보티첼리(Sandro Botticelli 1445-1510), <신비한 탄생>, 1500년, 내셔널 갤러리, 런던
보티첼리가 유일하게 날짜와 이름을 글로 남긴 작품. 흔히 세기가 바뀔 때마다 사람들은 종말론적 사상에 휩쓸리곤 하는데, 보티첼리가 살았던 그 때도 세기의 변화를 앞두고 피렌체 사람들에게 종말론적 사고가 확산 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세기가 바뀌는 시점에서 이탈리아에서도 사회적 혼란과 여러 사건들이 일어났다. 화가는 시대적인 상황을 종말론적 시각에서 바라본 작품이다. 그림의 맨 위에는 희랍어로 새겨진 본문: 요한묵시록을 참조하여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보티첼리는 그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종말사상으로부터 자유로웠던 것처럼 보인다. 이 작품을 통해서 하느님의 권능과 하느님 나라의 도래로 말미암아 악의 세력이 극복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세기를 앞두고 세상의 종말과 최후의 심판을 생각하였다. 그러나 보티첼리는 같은 시간에 세상구원의 결정적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수탄생과 하느님의 영원한 사랑을 주제로 하여 이 그림을 그렸다. 보티첼리의 종말론은 혼란스런 악의 세력이 사라지고 땅에 평화가 찾아오는 것과 같은 희망적인 비전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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