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울타리/아름다운 리듬

[스크랩] 불

 

가르멜적 삶의 관상적 모습은

관상이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것과

오랫동안 노력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언제나 염두에 두면서 하느님께 집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얼굴을 뵙고자 하는것- 

 

 

 

 

 

청원자/ 具 順愛

 

 

포도나무에 매달린 포도알은

제 목숨이며 제 생명입니다.

포도 나무에 붙어 있는 제 눈동자는

빛이나며 기도안에 숨을 쉽니다.

제 생명은 기도 가지에 있으며

성령안에 날숨은 오늘도 땅 속 깊은 수액을

들숨으로 먹습니다.

 

포도알은 제 알몸이며 제 옷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포도나무에 매달린 열매라는 걸 알아주니

한 번도 울지 않은 것처럼 탄력이 있습니다.

고요히 바람불 때면 그런대로

세찬 바람이 불었을 때에도

굽히지 않고 대롱거리며

매달린 초롱알입니다.

 

대롱거리며 거룩한 십자 나무에

우리의 죄를 위하여

아버지의 뜻으로우리 님은 빵이되셨고

음료가 되심처럼

제 포도알도 다 씹히어 세상에 밟혔습니다.

누가 먹어도 말하지 않았고 바보처럼

세상에  주려고 비웠습니다.

 

 

포도알은 즙을 주며  말합니다.

나도 청포도처럼 떫은 어리석음이었지만

님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날 찾아 주셨으니

한순간도 놓치지 않아 날 빚으시니

님이 만드신 포도즙 만으로

겸허한 님의 나라에 가슴은 불이 붙습니다.

 

 

♬ Bleibet hier 나와 함께 - 떼제의 노래


출처 : 한국재속가르멜회
글쓴이 : 구순애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