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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감동순간 그림과 사진

[스크랩]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etheuil Seen from Ile Saint Martin   1880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가을의 기도           . . . . . . . .

 

출처 : 그래도 밤이어라 Aunque Es De Noche
글쓴이 : 카페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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