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제7장
1 (친구들) 돌아와요, 돌아와요, 술람밋이여. 돌아와요, 돌아와요, 우리가 그대를 바라볼 수 있도록.
너희는 어찌하여 술람밋이 두 줄 윤무를 추기라도 하는 듯 바라보느냐?
[아름다운 애인] 2 (남자) 오, 귀족집 따님이여 샌들 속의 그대의 발은 어여쁘기도 하구려. 그대의 둥근 허벅지는 목걸이처럼 예술가의 작품이라오.
3 그대의 배꼽은 동그란 잔 향긋한 술이 떨어지지 않으리라. 그대의 배는 나리꽃으로 둘린 밀 더미. 4 그대의 두 젖가슴은 한 쌍의 젊은 사슴, 쌍둥이 노루 같다오. 5 그대의 목은 상아탑, 그대의 두 눈은 헤스본의 밧 라삠 성문 가에 있는 못, 그대의 코는 다마스쿠스 쪽을 살피는 레바논 탑과 같구려.
6 그대의 머리는 카르멜 산 같고 그대의 드리워진 머리채는 자홍 실 같아 임금이 그 머리 단에 사로잡히고 말았다오. 7 정녕 아름답고 사랑스럽구려, 오, 사랑, 환희의 여인이여! 8 그대의 키는 야자나무 같고 그대의 젖가슴은 야자 송이 같구려. 9 그래서 나는 말하였다오. "나 야자나무에 올라 그 꽃송이를 붙잡으라라. 그대의 젖가슴은 포도송이, 그대 코의 숨결은 사과, 10 그대의 입은 좋은 포도주 같아라."
(여자) 그래요, 나는 나의 연인에게 곧바로 흘러가는, 잠자는 이들의 입술로 흘러드는 포도주랍니다.
11 나는 내 연인의 것 그이는 나를 원한답니다.
[들에서 사랑을]
12 (여자) 오셔요, 나의 연인이여 우리 함께 들로 나가요. 시골에서 밤을 지내요. 13 아침 일찍 포도밭으로 나가 포도나무 꽃이 피었는지 꽃망울이 열렸는지 석류나무 꽃이 망울졌는지 우리 보아요. 거기에서 나의 사랑을 당신에게 바치겠어요. 14 합환채는 향기를 내뿜고 우리 문간에는 온갖 맛갈스런 과일들이 있는데 햇것도 있고 묵은 것도 있어요. 나의 연인이여 이 모두 내가 당신을 위하여 간직해 온 것이랍니다.
ㅁ 사전찾기 술람밋은 ‘수넴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술람밋 여인‘과 ’수넴 여인‘은 언어 표현상 같은 인물이 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구약성경에서 ’수넴 여인‘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이 인물입니다. 다윗왕이 늙어 쇠약해지자, 신하들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시골에서 찾아낸 보석입니다. 이 여인은 이미 병석에 누운 다윗에게 젊음까지 선사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아도니야가 솔로몬의 어머니인 밧 세바를 통해 이 여인을 아내로 달라고 솔로몬에게 청했다가 죽임을 당하게도 됩니다. 그래서 아가의 두 남녀가 솔로몬과 이 ’수넴 여인‘이라는 가설도 있습니다.
아가에서 흥미로운 점은 이 여인이 애인 목동을 간절히 찾아 헤매는 평범한 시골처녀든지, 아니면 정말로 수넴 여인 아비삭이든지 간에 분명한 것은 사랑의 결정권이 그녀에게 있다는 점입니다. 이 여인은 시종일관 자유롭게 왕과 목동 사이를 오가며 주도적인 사랑을 펼치다가, 마침내 목동을 선택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그래서 이렇게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물질과 권력으로 사랑을 사려 했던 왕은 도리어 조롱거리가 되고, 가난하지만 자유롭게 목동과 더불어 빈들로 나가는 여인의 사랑. 솔로몬의 침실이 아닌 ‘포도원과 빈들’이라고 하는 민중의 삶의 현장으로 뛰어드는 사랑의 여정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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