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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스크랩] ‘가시 없는 장미’

정결’ 상징하는 사제 독신주의 깨질까

  성직자 지원 감소·성추문 늘어 대책 부심

장미위 프란치스코-.jpg » 프란치스코가 가시 달린 장미에 몸을 던지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

 

 

가톨릭에서 청빈, 순명과 함께 복음의 세가지 권고 중 하나로 중요시하는 것이 정결이다. 가톨릭에선 사제와 수사, 수녀 등 어느 수도자에게도 결혼을 허락하지않는 독신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가톨릭 독신주의는 11세기 후반에 도입됐으며, 1945년에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탈리아 아시시의 동시대 인물이었던 프란치스코 성인과 성녀 클라라(1193~1253)는 영화 등을 통해 로맨틱한 사이로 그려져왔다. 프란치스코가 세운 천사들의성모마리아대성당 정원엔 ‘가시 없는 장미’가 실재하고 있었다. 프란치스코가 타오르는 욕정을 이겨내기 위해 가시 달린 장미덩쿨에 몸을 던져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자 하느님이 천사를 보내 가시를 없애주었다는 전설 속의 그 장미다.

 

프란치스코보다 700년가량 선배인 베네딕토 성인(480~547)도 목석은 아니었다. 독일의 영성수도자인 안셀림 그륀이 쓴 전기엔 ‘사랑의 불길에 마음을 태워 없애 버리고 싶을 만큼, 여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억이 불타올랐다’는 베네딕토의 고백이 나온다. 베네딕토는 성욕을 감추기보다는 직시해 영성의 원천으로 변화시켰다고 한다. 이처럼 성욕을 이겨내고 정결을 지킨 성인들의 일화는 가톨릭 수도자들이 따라야할 교범이 되었다.


가톨릭의 독신주의는 일반인들에게 사제는 세속인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결혼을 하는 개신교의 목회자들에 비해 훨씬 정결하고 신비주의적 인상을 갖게 한 요인이 되어왔다. 하지만 성개방 풍조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금욕과 독신주의 고수는 의외의 문제를 낳고 있다. 우선 유럽에서 가톨릭 성직 지원자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또 잇따라 터지는 성직자들의 성추문 사건도 가톨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3년 전 교황으로선 29년만에 미국 순방길에 올라, 가톨릭 성직자들의 성추문 사건을 사죄해야 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에서 잇따라 성추문 사건이 터져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제의 결혼을 허용할지, 전통을 고수할지도 가톨릭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조현 기자

 

 

 

 

 

 

 

Der Rose Pilgerfahrt, Op.112

오라토리오 `장미의 순례`


출처 : 가르멜산 성모 재속 맨발가르멜회
글쓴이 : 장미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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