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래
스페인 남부 과달키비르 지역에는 옛적에 스페인 땅에서 유명했던 수도원이 있었는데 회교인들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되어 그후에는 싸늘한 페허 위에 몇 명의 수도자들만이 살고 있었다. 그들 가운데에 아기 예수님께 대한 신심이 깊은 한 수사가 있었는데 그가 어느날 열심히 바닥을 쓸고 있을 때였다. 유별난히 우아한 한 아이가 갑자기 그의 앞에 서 있었다. 그 아이는 그 순간 그에게 많은 기쁨을 선사하며 말했다.
"요셉 수사님, 정말 비질을 잘하시네요. 바닥이 눈부시게 번쩍이는데요. 하지만 지금 성모송을 기도하실 수 있어요?"
그는 약간 당황하였지만 사랑스런 눈으로 그 아이를 바라보면서 대답하였다. "그럼" "오, 그럼 그걸 바로 기도해 주세요. 제발 당장요." 두 손을 모으고 그는 그 자리에서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기뻐하소서..." 하며 이어나갔는데 "...태중의 아들 예수 또한 복되시도다" 에 이르렀을 때 그 아이가 갑자기 "그게 바로 나예요" 라고 외쳤다. 그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자신 앞에 서 있는 아이는 바로 아기 예수님이셨던 것이다. 그러자 곧 그 아이는 사라져버렸고 그는 무척 섭섭해했다. 이후 요셉 수사는 아기 예수님께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찼고 그리움에 지쳐 죽을 것 같은 나날을 보내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어떤 아름다운 목소리가 그 끝없는 침묵을 깨뜨렸다. 그 목소리는 요셉 수사에게 정중하게 주문했다. "내 모습대로 밀랍 인형을 만들어 주세요." 라며 그 예쁜 목소리는 그가 가진 조소 기술을 보여주길 주문했다. 그는 너무나 행복했다. 아기가 사라진 뒤 그는 기억을 더듬어가며 여러 가지 모습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의 누추한 방 안에 한 무리의 천사들에 둘러싸여 그 하늘 아기가 또다시 나타났다. 그는 문지방에 서서 말했다. "납니다. 내가 왔어요. 이제 이 작품은 완벽하게 진행될 수 있어요. 나를 쳐다봐요. 이제 당신은 내가 지닌 천상의 얼굴 표정을 그대로 밀랍에 새길 수 있어요." 그는 그 아기의 모습대로 밀랍에 형을 떴고 황홀한 기쁨으로 가득찼다.
밀랍 인형은 혼동할 만큼 그 고귀한 손님과 닮았으니 작품은 성공했던 것이다. 감동에 젖은 그는 무릎을 꿇었고, 두 손에 머리를 파묻고는 이어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그 자리에서 평온하게 숨을 거두었다.
수도원장은 성대한 행렬을 갖추어 그 밀랍상을 성당에 모셨다.그런데 그 수사가 죽은 다음날 밤, 요셉수사가 수도원장 앞에 나타나 말했다. "부족한 제가 만든 이 아기 예수상은 여러분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일 년 후에 도나 이사벨라 후작 부인이 와서 이 천상 아기를 모셔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이를 곧 따님인 마리아 만리케쯔에게 결혼 선물로 주게 될 것이므로 여러분은 이후에도 언제나 사랑과 존경을 지니고서 이 아기 예수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마리아는 이 아기를 고향에서 멀리 떨러진 머나먼 보헤미아 지역으로 모셔가게 될 것입니다.
그곳 프라그에서 아기 예수는 무수한 이들의 경배를 받을 것이며 암담한 날들에는 도움을 많이 줄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이 선택한 그 땅에 은총과 평화와 자비가 내릴 것이며 이 아기는 그 나라를 사랑과 지혜로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보헤미아 민족은 그의 민족이 될 것이며 이 아기는 그 민족 한가운데서 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들의 영원한 왕이라 불릴 것이며 이 왕은 은총으로 그들에게 충분한 보답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아기 왕은 모든 민족과 나라들로부터 '은총이 충만한 프라하의 아기 예수님' 이라고 불리울 것입니다. 이 아기 예수님께 청원하는 모든 이에게 지구 끝까지라도 축복과 도움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요셉 수사의 예언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1623년 남편이 죽음으로써 과부가 된 폴리세나는 돈독한 신앙생활과 이웃사랑으로 생애를 보냈는데 그녀는 특히 프라그 지역에 위치해 있는 승리의 마리아 가르멜 수도원 수사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 당시 수사들은 그 수도원의 창설자요 후원자며 가장 큰 은인이었던 황제 페르디낭드 2세가 왕궁을 비엔나로 옮긴 이후 커다른 곤경에 빠져 빵 한 조각도 먹기 힘든 극심한 빈곤상태에 처해 있었다. 이 슬픈 상황을 전해 들은 롭코비츠가의 영주 부인 폴리세나는 자기 스페인 선조의 가보인 값비싼 보옥으로 된 아기 예수상을 그 수도원에 주기로 결정했다.
1631년 작센 군대가 이 성당을 약탈하고 아기 예수상을 제대 뒤에 내팽개쳐버려 팔이 부러진 채 오랫동안 그 자리에 방치되어 있어야만 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뒤 예전에 수련자였던 씨릴이 사제가 되어 프라하로 다시 돌아왔다. 그는 먼지에 뒤덮힌 아기예수상을 발견하고는 눈물을 흘리며 마음 아파했다. 그는 그런 가운데 이 같은 소리를 듣는 것 같았다. "나를 불쌍히 여기세요. 그러면 나도 여러분들을 불쌍히 여길 것입니다. 내 손을 되찾아 주세요. 그러면 나는 여러분들에게 평화를 주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나를 경배하는 것처럼 나도 여러분들을 찾아가겠습니다."
그는 그 즉시 수도원장에게 달려가 훼손된 예수상을 고치게 해달라고 청원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져 그 성상은 대제대의 감실 위에 모셔져 공경받게 되었다. 그리하여 수도 공동체 식구들뿐만 아니라 많은 주민들도 이 은총의 아기에게로 나아왔다. 더욱이 씨릴 신부 덕택에 아기 예수님의 대제대 뒤에 자신의 경당을 가지게 되었고 예수님의 성명 축일에 이 경당이 축성되면서 그 이후 매년 1월이면 '은총을 풍성히 내려주시는 프라하의 아기 예수님' 축제가 열리게 되었다. 그리고 1655년 4월 4일에는 높은 신분의 귀족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프라하의 부주교 집전으로 성대한 대관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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