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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감동순간 그림과 사진

[스크랩] 마리아 막달레나

 

 

 

 

   

 

 

 AntonioCaldara - Maddalena ai piedi di Cristo (그리스도 발아래의 막달레나)

 18. Aria; Pompe inutili

 

 

 

 

 

 

 Bernardino luini  -   Magdalene   1525

 

 

 

 내가 그이를 첨으로 본것은 유월이었습니다.
그는 밀밭 가운데를 걸어가고 계셨는데,
그때 마침 나는 심부름하는 계집애를 데리고 그 옆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이는 혼자였습니다.

그이의 발걸음의 율동감은 다른 사람들의 것과 달랐고,
몸의 움직임은 내가 전에 봤던 어떤 것과도 같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모양으로 땅을 걷지 않습니다.
나는 지금도 그이가 빨리 걸었는지 천천히 걸었는지 모릅니다.

 

 

 

 

 

 Lucas Cranach the Elder - St. Mary Magdalene in a Landscape 1525

 

 

 

심부름하는 계집애들이 그이를 손가락질하며, 서로 수줍게 속살거렸습니다.
나는 잠깐 걸음을 멈추고 손을 들어 인사를 했습니다.
그이는 얼굴을 돌리지도 않았고, 나를 보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그이가 미웠습니다.
나는 그만 내 속으로 쑥 들어가 버렸고, 마치 눈더미 속에나 빠진 듯 추웠습니다.
나는 몸이 떨렸습니다.

 

 

 

 

 

 VOUET, Simon - Magdalene  1614-15

 

 

 

 그날 밤 나는 꿈속에서 그이를 보았습니다
후에 그러는데 내가 자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그저 자리 속에 가만 있지를 못하더라는 것입니다.

내가 그이를 다시 본것은 팔월인데, 내 창문에서 내다 본 것이었습니다.
그이는 내 동산 맞은편에 있는 사이프러스 나무 그늘 밑에 앉아 계셨는데,
돌에 새긴 사람처럼, 안디옥이나 그밖에 북쪽 지방 도시에 있는 조각돌처럼
꼼짝도 않고 계셨습니다.

 

 

 

 

 

FETI, Domenico - The Repentant St Mary Magdalene 1617-21

 

 


그러자 하인인 이집트인이 내게 와서
' 저사람 저기 또 왔어요. 주인님 동산 맞은편 저기에 앉아 있어요' 했습니다.

나는 그이를 뚫어지게 보았습니다.내 혼이 속에서 떨렸습니다.
그이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이의 몸은 혼자인데, 각 부분이 서로 모든 다른 부분을 사랑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나는 다메색 옷을 입고 집을 나와 그이한테로 걸어갔습니다.

 

 

 

 

 

Tiziano Vecellio - Penitent Mary Magdalene c 1567

 

 

나를 그이에게로 이끈 것은 나의 외로움이었던가,
그렇지 않으면 그이의 향기였던가,
내 눈의 빛을 부른 것은 예쁜 것을 찾는 내 눈속의 주림이었던가,
아니면 그이의 아름다움이었던가....
아직도 나는 모릅니다.

 

 

 

 

 

Caravaggio - Magdalene 1596-97

 

 

 

나는 향을 뿌린 내 옷을 입고,
로마 장교가 주었던 금신, 바로 이 신을 신고 그이에게로 걸어갔습니다.
그이에게 가까이 갔을때, 나는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이도 '미리암 안녕" 하셨습니다.
그이가 나를 보셨습니다.
그이의 밤눈은 어떤 사람이 본 것과도 다르게 나를 보셨습니다.
나는 갑자기 온통 벗은 몸인 것 같이 느껴져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그이는 다만 " 안녕 " 이라고 했을 뿐이었습니다.

 

 

 

 

 

Tintoretto (1560-1635) - Magdalene

 

 

 

그이는 ' 내가 벌써 너의 집에 가지 않았느냐?' 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그때 그이가 무엇을 뜻하신지를 몰랐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압니다.
나는 말했습니다.
'저와 함께 술을 드시고 식사를 하시지 않으시렵니까?'
그러니까 그이는 ' 그래 , 미리암,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야'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아니, 지금은 아니'라고 그이는 그러셨지요.
그런데 그 두 낱말 속에 바다의 음성, 바람과 나무의 음성이 들어 있었습니다.

 

 

 

 

 

Master of Magdalene Capodimonte - Saint Mary Magdalene Penitent 1600s

 

 

 

 그이가 그 말을 내게 해주셨을때 ,
그것은 생명이 죽음에게 말씀을 하신 것이었습니다.
왜냐고요? 벗님들 알아들으셔요.
나는 죽었습니다.

나는 자기의 혼과 서로 이혼을 한 여자였습니다.
나는 지금 당신들이 보시는 이 자아와는 떨어져 살고 있었습니다.
나는 모든 사람의 것이었지만,또 누구의 것도 못됐었습니다.
사람들은 나를 갈보라, 일곱귀신이 들린 여자라 불렀습니다.
나는 저주를 받았고, 또 시기를 받았습니다.

 

 

 

 

 

Artemisia Gentileschi - Penitent Mary Magdalene  1615-1616

 

 

 

그이의 새벽눈이 내 눈을 들여다 보아 주셨을때,
내 밤의 모든 별들이 빛이 멀어져 버리고,

나는 단순한 미리암이 돼버렸습니다.
자기가 전에 알았던 땅에서는 잃어버리고,
새로운 자리에서 자기를 발견한 여자가 됐습니다.

 

 

 

 

 

RENI, Guido - Saint Mary Magdalene Penitent 1635

 

 

 나는 다시 그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집에 오셔서 나와 같이 식사와 술을 나눠주셔요'

그랬더니, 그이가 말씀하시기를,
'왜 너는 나더러 네 손님이 되라고 하느냐?'라고 했습니다.
나는 ' 당신이 내 집에 오시기를 바라서 그럽니다'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내 속에 있는 모든 티끌과 모든 하늘,

있는 것을 다해 그에게 부르짖은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그이는 나를 들여다 보셨습니다.
그 눈의 대낮의 빛이 내 위에 쏟아졌습니다.

 

 

 

 

 Jusepe De Ribera - Magdalena   1640-1641

 

  


그는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많은 애인을 가졌지,
그렇지만 너를 사랑하는 것은 나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너를 가까이하는 가운데 제 자신들을 사랑하고 있다.
나는 너를 네 자신속에서 사랑한다.
다른 사람들은 네 속에서 자기네 목숨보다 더 맥없이 사라져버릴 아름다움이 있는 것을 보지만,
나는 네 속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아름다움,

네 인생의 가을이 와도 거울 속의 자신을 들여다 보기를 겁내지도 않고,

침범을 당하는 일도 없는 아름다움을 본다.
나만이 네 속에 숨어있는 것을 사랑한다.'

 

 

 

 

 

 DOLCI, Carlo - St Mary Magdalene 1644-46

 

 

 

그러고는 그이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젠 가거라,
만일 이 사이프러스 나무가 네것이어서
내가 그 그늘 밑에 앉는 것을 원치 않거든,
나는 내 길을 갈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나는 그이에게 부르 짖었습니다.
'' 주님, 내 집에 오셔요, 나는 당신을 위해 향을 사를 것이요,
은 대야를 내어 당신 발을 씻길 것입니다.
당신은 처음 보는 분이지만, 내게는 낯선 분이 아닙니다.
제발 빕니다. 제집에 와주셔요"

 

 

 

 

 

Anton Raphael Mengs - St Mary Magdalene penitent with a cross 1728 - 1779

 

 


그러자 그이는 일어서서 나를 자세히 보셨습니다.
마치 계절이 들판을 굽어다 보듯이,
그리고 빙긋이 웃으시고는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사람은 다 자기를 위해 너를 사랑하지만,
나는 너를 위해 너를 사랑한다'

 

 

 

 

 

 Anthony Frederick Augustus Sandys - Mary Magdalene 1858-60

 

 


그러고는 걸어가 버렸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도 그이처럼 길을 걸어간 사람은 없었습니다.
동쪽을 향해 가신 것은 내 동산에 일어났던 하나의 가벼운 바람이었던가요
아니면 모든 것을 그 밑바닥에서부터 흔들어 버리는 폭풍이었던가요?

나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날, 그의 눈의 지는 햇빛이 내 속에 있던 용을 죽여버렸고,
나는 하나의 여자가 됐습니다.
나는 미리암이 , 미켈의 미리암이 돼버렸습니다.

 

 


칼릴 지브란 저 / 함석헌 역 ' 사람의 아들 예수 " 中

 

 

 

 

 

 

PIERO DI COSIMO - Magdalene 1490s

 

 

 

 

 

Pietro PERUGINO - Magdalen 1500

 

 

 

 

 

Lucas Cranach the Elder - St. Mary Magdalene  1525

 

 

 

 

 

 

Quentin MASSYS - Magdalen 1526

 

 

 

 

 

BENSON, Ambrosius- Magdalen 1530

 

 

 

 

 

El Greco - Mary Magdalen in Penitence 1578-80

 

 

 

 

 

El Greco - Mary Magdalen in Penitence 1585-90

 

 

 

 

 

Jan Nagel- Maria Magdalena 1592

 

 

 

 

 

 Jusepe De Ribera - Saint Mary Magdalene Penitent  1611

 

 

 

 

Jusepe De Ribera - Saint Mary Magdalene Penitent  1637- 1640

 

 

 

 

 Jusepe De Ribera -  Magdalena in meditation

 

 

 

 

 

VOUET, Simon  - Mary Magdalen Repentant

 

 

 

 

 

Artemisia Gentileschi - Penitent Mary Magdalene  1630

 

 

 

 

 

Orazio Gentileschi - Saint Mary Magdalen in Penitence 1615

 

 

 

 

 

 

Brugghen Toronto - Melancholia Mary Magdalene 1627-28

 

 

 

 

 

RENI, Guido - Saint Mary Magdalene Penitent 1633

 

 

 

 

 

 DOLCI, Carlo - St Mary Magdalene 1670-1680

 

 

 

 

 Jeronimo Jacinto de Espinosa - St. Magdalena, 1650

 

 

 

 

 

Murillo, Bartolome Esteban Perez - The penitent Magdalene  1655

 

 

 

 

 

Nicolas Chaperon (1612-55) - The penitent Magdalene

 

 

 

 

 

Francisco de Zurbaran (1598- 1664) - Magdalena Penitente

 

 

 

 

 

Jan Lievens ( 1607 - 1674 ) - Magdalena in meditatie

 

 

 

 

 

PITTONI, Giambattista - Saint Mary Magdalene Penitent 1740

 

 

 

 

 

Anthony Frederick Augustus Sandys - Mary Magdalene 1862

 

 

 

 

 

Dante Gabriel Rossetti - Mary Magdalene  1877

 

 

 

 

 

Julia Bekhova - Maria Magdalina 1997

 

 

 

출처 : 이냐시오 영성카페
글쓴이 : inuit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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