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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강론에서)바오로는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견디어 냈습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강론에서 (Hom. 2 de laudibus sancti Pauli: PG 50,477-480)
바오로는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견디어 냈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 1,11-24
하느님께서는 내가 당신의 아들을 널리 전하도록 그 아들을 나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11 의인에게는 빛이 솟아오르고 *
마음 바른 이에게는 기쁨이 솟나이다.

12 의인들아 주 안에서 기뻐들 하라 *
거룩하신 그 이름을 찬양들 하라.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바오로는 회당에 들어가, 유다인들에게 예수를 전파하고, 그분이 그리스도이심을 증언하였도다.
 자비하시고 인자하신 주여,
 당신은 더없이 인자하시나이다.
제1독서
사도 바오로가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 하느님께서는 내가 당신의 아들을 널리 전하도록 그 아들을 나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11 형제 여러분, 내가 전한 복음은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해 둡니다. 12 이 복음은 내가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고 배운 것도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나에게 계시해 주신 것입니다. 13 내가 전에 유다교 신자였을 때의 소행은 여러분이 다 들었을 터이지만 나는 하느님의 교회를 몹시 박해하였습니다. 아니, 아주 없애버리려고까지 하였습니다. 14 나는 그 때 내 동족 중 동년배들 사이에서는 누구보다도 유다교를 신봉하는 데 앞장섰으며 내 조상들의 전통을 지키는 일에 있어서도 훨씬 더 열성적이었습니다. 15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내가 나기 전에 이미 은총으로 나를 택하셔서 불러주셨고 16 당신의 아들을 이방인들에게 널리 알리게 하시려고 기꺼이 그 아들을 나에게 나타내 주셨습니다. 그 때 나는 어떤 사람과도 상의하지 않았고 17 또 나보다 먼저 사도가 된 사람들을 만나려고 예루살렘으로 가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곧바로 아라비아로 갔다가 다시 다마스쿠스로 돌아갔습니다.

18 그리고 삼 년 후에 나는 베드로를 만나려고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그와 함께 보름 동안을 지냈습니다. 19 그 때 주님의 동생 야고보 외에 다른 사도는 만나지 않았습니다. 20 내가 여러분에게 써 보내는 이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은 하느님께서 알고 계십니다. 21 그 뒤에 나는 시리아와 길리기아 지방으로 갔습니다. 22 그래서 유다에 있는 그리스도의 교회들은 나를 직접 대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23 그들은 다만 전에 자기네를 박해하고 그 교를 없애버리려고 하던 사람이 이제는 그 교를 전파하고 있다는 소문만 듣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24 내가 하는 일을 두고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제2독서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강론에서 바오로는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견디어 냈습니다
사람이 무엇이고 그 본성은 얼마나 큰 위엄을 지니며 또 우리 인간은 얼마나 큰 덕행의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사도 바오로는 다른 누구보다 더 훌륭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바오로는 매일매일 더욱 높은 상태로 올라가고, 매일매일 더욱 큰 열성으로 일어나며, 매일 당하는 위험과 투쟁했습니다. “나는 내 뒤에 있는 것을 잊고 앞에 있는 것만 바라봅니다.”라고 말할 때 그는 이것을 보여 줍니다.

바오로는 자신의 죽음이 다가온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다른 이들도 자신의 기쁨을 함께 나누도록 다음의 말로 촉구 했습니다. “여러분도 기뻐하십시오. 나와 함께 기뻐하십시오.” 그는 또 자신에게 닥쳐올 위험과 모욕과 온갖 수치 앞에서 다시금 기뻐하면서 고린토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나는 모욕과 빈곤과 박해와 곤궁을 달게 받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이 정의의 무기라고 말할 때 자신이 이런 것들로 부터 많은 유익을 거두었음을 보여 줍니다.

바오로는 또 원수들의 위협 가운데 갇혀 있을 때 그들의 위협 가운데서 거둔 승리를 기쁜 마음으로 전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매질과 모욕과 욕설을 당할 때 그 승리를 경축하고 전리품을 거두는 승리자인 듯 자랑하면서 다음의 말로 하느님께 감사 드렸습니다. “우리 안에서 승리하시는 하느님께 항상 감사 드립니다.”

바오로는 영예를 찾는 우리의 열성보다 더 큰 열성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며 견디어 내야 하는 반대와 모욕을 달려가 찾았습니다. 그는 우리가 생명을 구하는 것 이상으로 죽음을 찾았고, 우리가 재화를 추구하는 그 이상으로 가난을 추구했으며, 우리가 일을 마친 다음 휴식을 찾는 그 이상으로 일 자체를 찾았습니다. 바오로가 두려워하고 무서워 한 것은 다음 한 가지, 즉 하느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 외에는 두려워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갈망하는 것도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 그 한 가지뿐이었습니다.

바오로는 또 다른 무엇보다도 위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즐거워 했습니다. 이 사랑을 지닐 때 다른 누구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사랑이 없다면 그에겐 제후들과 권력자들과의 친분 관계도 아무 가치가 없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 없이 제후들과 권력자들 가운데 사는 것보다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누리면서 가장 비천한 사람이 되어 저주받는 사람들 가운데 사는 것을 더 원했습니다. 이 사랑에서 멀리 떨어져 나가는 것은 그에겐 유일하고도 무서운 고통이었습니다. 그 생각마저 지옥이고 책벌이며 영속적이고도 참을 수 없는 괴로움이었습니다.

반면, 그리스도의 사랑을 누리는 것은 그에게 생명이요 온 세계요 천상적 상태이고 현세의 선물이요 하느님의 나라이고 후세의 희망과 약속이며, 한마디로 헤아릴 수 없는 축복이었습니다. 이 사랑 외에는 고통스러운 것도 또 즐거운 것도 없었고, 이 세상에 있는 그 어떤 것도 쓴것으로나 단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이 세상에 보이는 모든 것을 썩은 풀처럼 멸시했습니다. 폭군들이나 또는 분노를 내뿜는 사람들은 그에게 흡혈모기처럼 보였습니다.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으로 참을 수 있기에, 죽음과 고초와 일천 번의 형벌도 어린이의 장난으로 여겼습니다.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성 바오로 사도의 설교로 온 세상을 가르치신 천주여, 비오니, 오늘 그의 개종을 축하하는 우리로 하여금 그를 본받아 주님과 더욱 가까워지며 세상 어디서나 진리의 증언자로 살아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