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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히폴리토 사제가 한 것으로 보는 주님의 거룩한 공현에 관한 강론에서)물과 성령

성 히폴리토 사제가 한 것으로 보는 주님의 거룩한 공현에 관한 강론에서 (Nn. 2. 6-8. 10: PG 10,854. 858-859. 862)
물과 성령
39 의인들의 구원은 주께서 내리시고 *
어려운 고비에는 피난처가 되시며,

40 주께서 그들을 도우시고 구하여 주시고 +
악인에게서 빼내시어 살리시나니 *
당신께 몸을 피한 때문이니라.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주님을 믿고 그 길을 따라가라.
 예루살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땅으로 보내시는도다.
제1독서
 
1 시온을 생각할 때, 나는 잠잠할 수가 없다.
예루살렘을 생각할 때, 나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그의 정의가 동터 오고
그의 구원이 횃불처럼 타오르기까지
어찌 잠잠할 수 있으랴?
2 마침내 뭇 민족이 너의 정의를 보고
모든 제왕이 너의 영광을 보리라.
주께서 몸소 지어 주실 새 이름,
사람들이 그 이름으로 너를 부르리라.
3 너는 주님의 손에 들려 있는 화려한 관처럼 빛나고
너의 하느님 손바닥에 놓인 왕관처럼 어여쁘리라.
4 다시는 너를 “버림받은 여자”라 하지 아니하고
너의 땅을 “소박데기”라 하지 아니하리라.
이제는 너를 “사랑하는 나의 임”이라,
너의 땅을 “내 아내”라 부르리라.
주께서 너를 사랑해 주시고
너의 땅의 주인이 되어 주시겠기 때문이다.
5 씩씩한 젊은이가 깨끗한 처녀를 아내로 맞이하듯
너를 지으신 이가 너를 아내로 맞으신다.
신랑이 신부를 반기듯
너의 하느님께서 너를 반기신다.
6 예루살렘아,
내가 너의 성 위에 보초들을 세운다.
밤이고 낮이고 가리지 아니하고
그들은 결코 잠잠해서는 안된다.
“주님을 일깨워 드릴 너희가
입을 다물고 있어서야 되겠느냐?”
7 하느님께서 가만히 못 계시게
예루살렘을 기어이 재건하시어
세상의 자랑거리로 만드시게 하여라.
8 주께서는 당신의 오른손을 드시고 맹세하셨다.
당신의 힘있는 팔을 드시고 맹세하셨다.
“너의 곡식을 다시는 내주지 아니하리라.
너의 원수들에게 먹으라고 내주지 아니하리라.
다시는 외국인들에게 너의 포도주를 내주지 아니하리라.
네가 땀흘려 얻은 포도주를 결코 내주지 아니하리라.
9 거둔 사람이 자기가 거둔 곡식을 먹으며
주님을 찬양하게 되리라.
포도를 거둔 사람이 자기 포도주를 마시되
나의 성소 뜰 안에서 마시게 되리라.”
10 나아가라,
성의 이문 저문을 지나 나아가라.
하느님의 백성이 올 길을 닦아라.
큰길을 닦고 또 닦아라.
걸림돌을 치워라.
뭇 백성 앞에 깃발을 높이 올려라.
11 주께서 외치시는 소리,
땅 끝까지 퍼진다.
수도 시온에게 일러라.
“너를 구원하실 이가 오신다.
승리하신 보람으로 찾은 백성을 데리고 오신다.
수고하신 값으로 얻은 백성을 앞세우고 오신다.
12 사람들은 그들을 ‘거룩한 백성’이라
‘주께서 구해 내신 자들’이라 부르겠고
너를 ‘그리워 찾는 도시’
‘버릴 수 없는 도시’라 부르리라.”
 
제2독서
 
예수님은 요한에게 가시어 그의 손에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하느님의 도성을 기쁘게 하는 거대한 강은 몇 방울의 물로 씻어집니다. 모든 인류에게 생명을 낳아 주며 한없이 흘러 넘치는 샘물이신 주님은 지나가고 마는 하찮은 강물에 덮여지십니다.

모든 곳에 계시고 안 계신 곳이 없으시며 천사들도 파악하지 못하고 인간의 시야에서 멀리 떨어져 계신 그분은 기꺼이 오시어 세례 받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늘이 열리어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사랑 받는 이는 사랑을 낳으시며 비물질적인 빛은 접근할 수 없는 빛을 낳으십니다. 요셉의 아들이라 불렸던 그분은 신적 본질에 따라 하느님의 외아들이셨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이분이야말로 자신은 굶주리시면서 수천 명을 먹이시고, 수고하시면서 수고하는 자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시며, 머리 둘 곳조차 없으시면서 만물을 손수 지어내시고, 수난당하시면서 모든 고통을 위로해 주시며, 모욕을 당하시면서 세상에 해방을 주시고, 자신의 옆구리를 찔리우시면서 아담의 옆구리를 고쳐 주신 그분이십니다.

이제 청컨대 내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나는 이 생명의 샘으로 되돌아가 치료약을 샘솟게 하는 이 샘물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불사 불멸의 아버지께서는 불사 불멸의 말씀이신 아드님을 이 세상에 보내 주시어 물과 성령으로 사람들을 씻어 주심으로, 우리 영혼과 육신을 불멸의 것으로 소생시키기 위해, 우리 안에 생명의 입김을 불어넣어 주시고 우리를 불멸의 갑옷으로 입히셨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불사 불멸의 갑옷을 입게 되었으면 하느님처럼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성세대에서 받은 물과 성령을 통해서 재생하여 하느님처럼 되었으면 그는 역시 죽음으로부터 부활할 때에 그리스도와 함께 공동 상속자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사자처럼 큰소리로 선포하고 싶습니다. 모든 민족과 백성들이여, 세례의 불사 불멸로 나오십시오. 이 물은 성령과 결합된 물로서 낙원에 물줄기를 대주고 땅을 비옥하게 하며 식물들을 성장시키고 동물들을 번식시키는 물입니다. 이 물은 또 재생된 사람을 새롭게 하는 물이고 그리스도께서 세례 받으실 때 사용하신 물이며 성령께서 비둘기 모양으로 그 위에 내려오신 물입니다.

이 재생의 세례대에 믿음으로 내리는 사람은 마귀를 끊어버리고 그리스도께 자신을 바칩니다. 그는 원수를 거부하고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고백하며 노예 상태를 떠나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세례대에서 나와 태양처럼 찬란히 정의의 빛을 쏟습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큰 은총을 받아 그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그리스도와 함께 공동 상속자가 됩니다.

거룩하고 선하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과 더불어 그리스도께 영광과 권능이 이제와 항상 세세에 영원히 있나이다. 아멘.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천주여, 비오니, 독생 성자께서 우리 인간의 모습을 갖추어 이 세상에 오셨으니, 그분의 외형이 우리와 같으심을 알아 모시는 우리로 하여금 그분을 통하여 내면으로 쇄신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