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의 ‘죽음에 대해서’에서 | (Cap. 18. 24. 26: SCEL 3,308. 312-314) |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불사 불멸을 생각합시다 |
사도 베드로의 둘째 편지에 의한 독서 | 3,1-18 |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라고 권고함 |
22 주여 나를 버리지 마옵소서 * 내 주여 이 몸을 멀리하지 마옵소서. 23 주여 내 구원이시여 * 어서 나를 도와주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후렴3나는 내 잘못을 당신께 고백하오니, 내 구원이신 주여, 나를 버리지 마옵소서. |
○ 당신의 구원과 정의의 결단을 기다리다가, ◎ 이 내 눈이 지치나이다. |
제1독서 |
사도 베드로의 둘째 편지에 의한 독서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라고 권고함 |
1 사랑하는 여러분, 나는 지금 여러분에게 두 번째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나는 먼젓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여러분의 기억을 새롭게 하여 여러분의 순수한 마음을 불러일으키려고 한 것입니다. 2 그래서 거룩한 예언자들이 이미 예언한 말씀과 주님이신 구세주께서 여러분의 사도들에게 주신 계명을 되새기게 하려는 것입니다. 3 무엇보다도 먼저 여러분이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이것입니다. 곧 마지막 시대에 자기들의 욕정을 따라 사는 자들이 나타나서 여러분을 조롱하며 4 “그리스도가 다시 온다는 약속은 어떻게 되었는가? 그 약속을 기다리던 선배들도 죽었고 모든 것이 창조 이래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지 않으냐?” 하고 말할 것입니다. 5 그들은 아득한 옛날에 하느님의 말씀으로 하늘과 땅이 창조되었다는 사실을 일부러 외면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의해서 땅이 물에서 나왔고 또 물에 의해서 이루어졌습니다. 6 그리고 물에 잠겨서 옛날의 세계는 멸망해 버렸습니다. 7 사실 하늘과 땅은 지금도 하느님의 같은 말씀에 의해서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하늘과 땅은 하느님을 배반하는 자들이 멸망당할 심판의 날까지만 보존되었다가 불에 타버리고 말 것입니다. 8 사랑하는 여러분, 이 한 가지를 잊지 마십시오. 주님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습니다. 9 어떤 이들은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미루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여러분을 위해서 참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게 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10 그러나 주님의 날은 도둑처럼 갑자기 올 것입니다. 그 날에 하늘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사라지고 천체는 타서 녹아 버리고 땅과 그 위에 있는 모든 것은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 11 이렇게 모든 것이 다 파괴될 것이니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 보십시오. 거룩하고 경건한 생활을 하면서 12 하느님의 심판 날을 기다릴 뿐 아니라 그 날이 속히 오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 날이 오면 하늘은 불타 없어지고 천체는 타서 녹아 버릴 것입니다. 13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의 약속을 믿고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정의가 깃들여 있습니다. 14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그날을 기다리고 있으니만큼 티와 흠이 없이 살면서 하느님과 화목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십시오. 15 그리고 우리 주님께서 오래 참으시는 것도 모든 사람에게 구원받을 기회를 주시려는 것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이것은 우리의 사랑하는 형제 바오로가 하느님께로부터 지혜를 받아 여러분에게 써 보낸 바와 같습니다. 16 바오로는 어느 편지에서나 이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더러 있어서 무식하고 마음이 들떠 있는 사람들이 성서의 다른 부분들을 곡해하듯이 그것을 곡해함으로써 스스로 파멸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17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은 이것을 미리 알고 무법한 자들의 속임수에 빠져 들어가 자기의 확신을 잃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18 여러분이 우리의 주님이시며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입고 또 그분을 앎으로써 계속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이제와 또 영원토록 그분께서 영광을 받으시기를 빕니다. 아멘. |
제2독서 |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의 ‘죽음에 대해서’에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불사 불멸을 생각합시다 |
우리는 우리의 뜻을 이루기보다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야 함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은 주님의 기도에서 이것을 매일 청하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면서, 한편 주님이 우리를 부르시어 이 세상을 떠나라고 호출하실 때, 주님 의지의 명을 마지못해 순종하는 것은 참으로 모순되고도 그릇된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우리는 몸부림치고 발버둥치며 고집 센 노예처럼 서글피 울면서 주님 앞에 이끌려 나가고, 기꺼운 순종의 자세로서보다는 억지의 사슬에 매여 이 세상을 떠납니다. 그리고 우리 뜻에 거슬러 가면서도 하느님께로부터 천상 상급의 영예를 누리고 싶어합니다. 이 지상의 감옥 생활이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고 하면 어째서 우리는 하늘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하고 청합니까?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리기보다는 이 세상에서 악마를 섬기는 것을 더 강렬히 갈망하고 원한다면 어째서 그 하늘 나라의 날이 신속히 오기를 끊임없는 기도로 청하고 기원합니까? 세상은 그리스도인을 미워하는데 왜 당신은 당신을 미워하는 세상을 사랑하고 당신을 사랑하여 속량해 주신 그리스도를 더 기꺼이 따르지 않습니까? 요한은 자기 서간에서 우리가 육의 욕망을 추구하지 말고 또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고 외치면서 이렇게 권고합니다. “세상이나 세상에 속한 것들을 사랑하지 마십시오.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 마음속에 아버지를 향한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육체의 정욕, 눈의 쾌락, 그리고 세속의 야망입니다. 세상도 가고 세상의 정욕도 다 지나가지만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갈림 없는 마음과 견고한 신앙과 굳센 용맹으로 하느님의 모든 뜻을 따를 마음 준비를 갖추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떨어버리며, 죽음에 뒤따라오는 불사 불멸을 생각합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믿고 있는 바임을 드러내 보입시다.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우리는 세상을 포기하여 이 땅에서 지금 잠시 동안 손님이나 순례자로서 지내고 있다는 것을 거듭거듭 생각하고 또 숙고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거처를 배당해 주는 그날, 이 현세에다 묶어 놓은 사슬에서 우리를 풀어 주어 낙원과 하느님의 나라에로 되돌아가게 해주는 그날을 기꺼이 받아들이도록 합시다. 고향을 떠나 있는 사람치고 고향으로 하루 속히 달려가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우리는 천국 낙원을 우리 고향으로 간주합니다. 거기에는 우리를 아끼는 수많은 친지들이 기다리고 있고 부모와 형제와 자녀들의 허다한 무리가 우리를 애타게 만나려 합니다. 그들은 이미 자신의 구원에 대한 염려에서는 완전히 벗어났지만 아직도 우리의 구원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보게 되고 포옹하게 되는 것은 그들과 우리에게 크나큰 기쁨이 되지 않겠습니까? 죽음에 대한 두려움 없이 영원토록 삶을 누릴 때 하늘 나라의 즐거움과 행복은 절정에 달하지 않겠습니까? 거기에는 사도들의 영광스런 합창대가 있고 거기에는 기뻐 용약하는 예언자들의 무리가 있으며 거기에는 전투와 고난에서 얻은 승리와 영광의 월계관을 쓴 무수한 순교자들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육체의 정욕을 정결의 힘으로 극복한 개선이 동정자들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과 애긍품을 베풀어 의의 업적을 이룬 이들과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준행함으로 지상의 재산을 하늘의 보고에로 이전시킨 자비로운 이들이 상급을 받습니다.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불타는 열망으로 그들을 향해 급히 나아갑시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이 마음을 보시고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정신과 믿음의 이 지향을 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분은 당신을 더 열망한 이들에게 더욱 큰 사랑으로 상급을 주실 것입니다. |
마침기도 |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신자들의 마음을 분발시키시어, 구원 성업의 열매를 더욱 기꺼이 거두게 하시고, 당신의 자비로 더욱 풍성한 은총을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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