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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오리게네스 사제의 ‘기도’에서)주님의 나라가 임하소서

오리게네스 사제의 ‘기도’에서 (Cap. 25: PG 11,495-499)
주님의 나라가 임하소서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 1,4-6. 10. 12-18; 2,26. 28; 3,5b. 12. 20-21
사람의 아들이 당신의 엄위 속에 드러나시다
17 그의 이름은 끝이 없이 기려지고 *
빛나는 해와 함께 길이 남으리이다.

세상의 족속들이 그이 안에 복을 받고 *
뭇 백성 그를 일컬어 복되다 하리이다.

18 당신만이 기적을 하시옵나니 *
이스라엘의 하느님 주는 찬미 받으소서.

19 복되신 그 이름이 길이 영광 받으소서 *
그 영광 온 땅에 가득하소서 아멘 아멘.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세상의 족속들이 그이 안에 복을 받고, 뭇 백성 그를 일컬어 복되다 하리이다.
 보라, 나는 너를 백성들의 빛으로 세웠으니,
 너는 땅 극변에 이르기까지 내 구원을 전하리라.
제1독서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 사람의 아들이 당신의 엄위 속에 드러나시다
1,4 지금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또 장차 오실 그분과 그분의 옥좌 앞에 있는 일곱 영신께서, 5 그리고 진실한 증인이시며, 죽음으로부터 제일 먼저 살아나신 분이시며, 땅 위의 모든 왕들의 지배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에게 은총과 평화를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

우리를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의 피로써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켜 주시고 6 우리로 하여금 한 왕국을 이루게 하시고 또 당신의 하느님 아버지를 섬기는 사제가 되게 하신 그분께서 영광과 권세를 영원 무궁토록 누리시기를 빕니다. 아멘.

10 나는 주님의 날에 성령의 감동을 받고 내 뒤에서 울려오는 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었습니다. 12 그래서 나는 누가 나에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알아보려고 돌아섰습니다. 돌아서서 보았더니 황금 등경이 일곱 개 있었고 13 그 일곱 등경 한가운데에 사람같이 생긴 분이 서 계셨습니다. 그분은 발끝까지 내려오는 긴 옷을 입고 가슴에는 금띠를 띠고 계셨습니다. 14 그분의 머리와 머리털은 양털같이 또는 눈같이 희었으며 눈은 불꽃 같았고 15 발은 풀무 불에 단 놋쇠 같았으며 음성은 큰 물 소리 같았습니다. 16 오른손에는 일곱 별을 쥐고 계셨으며 입에서는 날카로운 쌍날칼이 나왔고 얼굴은 대낮의 태양처럼 빛났습니다.

17 나는 그분을 뵙자 마치 죽은 사람처럼 그분의 발 앞에 쓰러졌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나에게 오른손을 얹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처음과 마지막이고 18 살아 있는 존재이다. 나는 죽었었지만 이렇게 살아 있고 영원 무궁토록 살 것이다. 그리고 죽음과 지옥의 열쇠를 내 손에 쥐고 있다.

2,26 ‘승리하는 자, 곧 나의 일을 끝까지 수행하는 자에게는, 여러 민족을 다스릴 권세를 주겠다. 28 이것은 마치 내가 내 아버지께로부터 받은 권세로 다스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승리하는 자에게는 내가 샛별을 주겠다. 3,5b 나는 생명의 책에서 그의 이름을 결코 지워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아버지와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12 나는 승리하는 자를 내 하느님의 성전 기둥으로 삼을 것이며, 그가 다시는 그 성전을 떠나지 않게 될 것이다. 나는 내 하느님의 이름과 내 하느님의 도성의 이름, 곧 하늘에서 내 하느님께로부터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의 이름과 나의 새로운 이름을 그 이기는 자 위에 새기겠다.

20 들어라. 내가 문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 집에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도 나와 함께 먹게 될 것이다. 21 승리하는 자는 마치 내가 승리한 후에 내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의 옥좌에 앉은 것같이 나와 함께 내 옥좌에 앉게 하여 주겠다.’”
 
제2독서
오리게네스 사제의 ‘기도’에서 주님의 나라가 임하소서
우리 구세주이신 주님의 말씀에 따르면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그런 식으로 임하지 않습니다. 그 나라가 임할 때 아무도 ‘보라, 여기 있다.’ 또는 ‘저기 있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 안에 있습니다. 그분의 말씀이 우리에게 매우 가까이 있으며 우리 입술과 우리 마음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하는 이는 자기 안에 있는 하느님의 나라가 발전하여 열매를 맺고 완성에 이르게 하시기를 청하는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성도들의 영혼 안에 군림하시고 또 성도들은 훌륭히 통치되는 도읍에서처럼 자신들 안에 거하시는 하느님의 영신적 법에 복종합니다. “우리는 그를 찾아가 그와 함께 살 것이다.”라는 성서의 말씀에 따라 성도들의 영혼 안에 아버지께서 계시고 또 아버지와 함께 그리스도께서도 군림하십니다.

우리가 항구히 믿고 나아간다면 우리 안에 있는 하느님의 나라는, 사도가 그리스도에 대해 말하는 바가 이루어질 때, 즉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이 모든 이 안에서 모든 것이 되시도록 그 나라를 하느님 아버지께” 넘겨 드릴 때 완성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씀께서 우리 안에서 감도하시는 정신으로 중단 없이 기도하면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 다음과 같이 아뢰야 합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그 나라가 임하소서.”

하느님의 나라에 있어서 다음의 점을 알아야 합니다. “정의와 불의, 빛과 어둠, 그리고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서로 동반자가 될 수 없는 것”처럼 하느님의 나라도 죄의 나라와 공존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군림하시는 것을 우리가 원한다면 “이 죽을 몸에 죄가 군림하지 않도록” 땅에 속하는 우리 지체를 억제하고 영의 열매를 맺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한다면 하느님께서 영신적 낙원에서처럼 우리 안에 거처하실 것이고 그 홀로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 안에서 다스리실 것이며,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그 영적 권세의 오른편에 좌정하실 것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당신의 모든 원수들이 “당신의 발판”이 되고, 모든 으뜸들과 권세들과 권력들이 우리 안에서 파괴될 때까지 좌정하실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 각자 안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때에는 마지막 원수인 죽음도 파멸되어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안에서도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죽음아, 네 독침은 어디 있느냐? 죽음아, 네 승리는 어디 있느냐?” 그때부터 우리 안에 썩어질 것들은 거룩함과 불멸로 옷 입게 되고 죽어야 할 것은 죽음을 파멸시켜 버려 아버지의 불사 불멸을 입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군림하실 때 우리는 새 생명과 부활의 축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천주여, 사랑하시는 성자를 온 천하의 왕으로 삼으시어 그 안에서 만물을 새롭게 하시려 하셨으니, 온갖 창조물이 노예 상태에서 해방되어 당신을 섬기며 끝없이 당신을 찬미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