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론

(‘준주성범’에서)나는 내 예언자들을 가르쳤도다

‘준주성범’에서 (Lib. 3,3)
나는 내 예언자들을 가르쳤도다
예언자 예레미야서에 의한 독서 19,1-5. 10-20,6
상징적인 행위 : 깨어진 항아리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주님을 찬양하라. 내게 베푸신 그 인자하심 놀랍도다.
 주여, 당신 진리 안에 나를 인도하시어 가르쳐 주소서.
 당신은 나의 구원자시니이다.
제1독서
예언자 예레미야서에 의한 독서 상징적인 행위 : 깨어진 항아리
19,1 주께서 예레미야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지 그릇을 하나 사가지고 백성을 대표하는 장로 몇 사람과 사제 몇 사람을 데리고 2 ‘옹기 대문’ 바로 밖에 있는 벤힌놈 골짜기로 나가거라. 거기에서 내가 일러줄 말이 있으니, 너는 그 말을 외쳐라. 3 ‘유다 임금들과 예루살렘 시민들은 내 말을 들어라. 나 만군의 주님이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하는 말이다. 내가 이제 이곳에 재앙을 내리겠다. 이런 재앙 이야기를 듣고 놀라지 않을 귀가 없을 것이다. 4 이 백성이 선조 때부터 백성들도 임금들도 모르던 딴 신들에게 이 자리에서 분향을 올리며 나를 저버린 죄벌이다. 이곳을 남의 나라처럼 만든 죄벌이며, 이곳에서 죄없는 사람의 피를 많이 흘린 죄벌이다. 5 바알에게 제단을 쌓고 저희 자식들을 불에 살라 번제로 바친 죄벌이다. 이런 일은 내가 시키지도 않은 일이다. 나는 그런 말을 한 일이 없다. 그런 일을 내가 생각인들 하여 보았겠느냐?

10 이렇게 말하고는 같이 간 사람들이 보는 데서 그 그릇을 부수고 11 일러주어라. ‘만군의 주께서 말씀하신다. 이 옹기 그릇이 부서져 다시는 주워 맞추지 못하게 된 것처럼 나는 이 백성과 이 도읍을 그렇게 부수리라. 마침내 사람 묻을 자리가 없어 이 도벳에마저 무덤을 쓰게 되리라. 12 내가 똑똑히 말해 둔다. 이곳과 여기에 사는 사람들을 이처럼 만들리라. 이 도읍을 도벳처럼 만들리라. 13 그리하면 예루살렘의 집이란 집들은 유다 왕궁까지 모두 도벳 자리처럼 흉가가 될 것이다. 집집이 지붕 위에서 하늘의 모든 법을 신으로 알고 향을 피워 올리고 잡신들에게 제주를 부어 바친 죄벌을 받을 것이다.’”

14 예레미야는 주님의 말씀대로 도벳에 가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는 주님의 집 마당에 돌아와 버티고 서서 온 백성에게 이렇게 선언하였다. 15 “만군의 주께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씀하신다. 이 백성은 고집이 세어 나의 말을 듣지 않았다. 나 이제 이미 말하였던 온갖 재앙을 이 도읍과 여기 딸린 모든 성읍에 내리리라.”

20,1 당시 주님의 성전 총감독은 임멜의 아들 바스훌 사제였는데, 예레미야가 전하는 이 말씀이 그의 귀에 들어갔다. 2 바스훌은 예언자 예레미야를 때리고 차꼬를 채워 주님의 성전 윗쪽에 있는 베냐민 대문에 가두어 두었다. 3 다음날 아침에 바스훌이 차꼬를 풀어주자 예레미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주께서는 그대의 이름을 사면 초가라 부르실 것이오. 다시는 바스훌이라고 부르시지 않기로 하셨소. 4 ‘이것은 주님의 말이다.’ 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소. ‘나 주님은 너와 가까운 사람이 모두 무서운 꼴을 당하게 하리라. 너와 가까운 사람들이 칼에 맞아 죽는 것을 너의 눈으로 볼 것이다. 나는 또 온 유다 백성을 바빌론 왕의 손에 넘겨주어, 바빌론으로 사로잡혀 가거나 칼에 맞아 죽게 하리라. 5 나는 또 이 도읍 시민이 애써 모은 재산과 보화뿐 아니라 유다 왕궁의 보물까지도 외적의 손에 넘겨주어, 모조리 털어 바빌론으로 실어 가게 하리라. 6 너 바스훌도 네 온 집안 식구와 함께 바빌론으로 사로잡혀 가 거기에서 죽을 것이다. 너에게서 거짓 예언을 들으며 너를 좋아하던 모든 사람과 함께 너는 거기에 묻힐 것이다.’”
 
제2독서
‘준주성범’에서   나는 내 예언자들을 가르쳤도다
아들아, 내 말을 들어라. 자애가 넘치는 말이요, 모든 철학자와 이 세상의 모든 지혜로운 자들의 학문을 멀리 초월하는 말이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적인 것이며 생명이다.” 그러니 사람이 주견대로 헤아릴 바가 아니다. 내 말은 무슨 헛된 만족을 위하여 들을 것이 아니요, 잠잠히 들을 것이며, 겸손을 다하고 애정을 다하여 받을 것이다.

“주여, 당신의 교훈을 받아 당신의 법을 배우는 사람은 복되도소이다. 그리고 당신께 당신의 법률을 배워 재앙의 날에 그 괴로움이 감소되어 세상의 버린 자 되지 아니하는 사람은 복되도소이다.”라고 나는 말하였나이다.

시초부터 내가 선지자를 가르쳤고, 또 지금까지 모든 사람에게 끊임없이 말한다. 그러나 내 말을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가 많고, 고집하여 내 말을 아니 받는 자가 많다.

천주의 말씀을 듣는 자보다 세속의 말을 쫓는 자가 더 많고, 천주의 성의를 따르는 것보다 자기 육체의 욕망을 쉽게 좇는 자 많다. 세속은 잠시 있다가 없어지는 미소한 것을 허락하건만 사람들은 욕심을 부려 섬기나, 나는 말할 수 없이 크고 영원한 것을 허락하건만 죽을 인생의 마음이 움직이지 아니한다. 누가 나를 섬기는 데 있어 세속과 그 권리자들을 섬기는 그만한 정성으로 모든 일에 나를 섬기며, 그만큼 나의 명을 지키는가?

그러므로 게으르고 원망이 잦은 종아, 네가 생명을 얻으려고 힘쓰는 것보다, 저들이 죽음의 길을 가려고 힘쓰는 것이 더 대단한 것을 생각하고 부끄러워하라. 네가 진리를 얻고 즐거워하는 것보다 저들은 헛된 일을 얻고서 더 즐거워하니, 너는 부끄러워하라. 사실 저들의 희망은 자주 허무로 돌아가지만, 나의 약속은 아무에게도 헛되이 되는 일이 없고, 내게 의탁하는 자를 빈손으로 떠나게 하는 적이 없다. 내가 약속하는 바는 줄 것이요, 내가 말한 바는 지킬 것이다. 그렇지만 나를 사랑하는 데 있어 끝까지 충실한 자에게 한하여 그렇다. 나는 모든 착한 사람에게 갚아 주고, 모든 신심 있는 사람들을 몹시 시험한다.

너는 네 마음에 나의 말을 써 두고 삼가 연구하라. 시험을 당하는 때가 이르면 이 말씀이 네게 필요할 것이다. 네가 읽어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있으면, 내가 너를 찾을 때에 네가 깨달으리라. 내게는 간선한 자들을 찾는 법이 두 가지 있으니, 즉 시련과 위로다. 또 날마다 저들에게 두 가지 강화를 하니, 하나는 그들의 악한 관습을 책망하는 강화요, 하나는 덕행을 더하기 위한 권유의 강화다. 내 말을 듣고도 그 말을 경히 보는 자는 끝 날에 이를 심판할 자가 있으리라.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천주, 만선의 근원이시여, 주를 사랑하는 정을 우리 마음에 심으시고 우리의 신심을 길러 주시어, 선한 것을 자라게 하시며, 자란 것을 자애로이 지켜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