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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클레멘스 1세 교황의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우리는 사랑의 화목 가운데 하느님의 계명을 지킨다면 참으로 복됩니다

성 클레멘스 1세 교황의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Nn. 50,1-51,3; 54,1-4: Funk 1,125-127. 129)
우리는 사랑의 화목 가운데 하느님의 계명을 지킨다면 참으로 복됩니다
열왕기 상권에 의한 독서 1,11-35; 2,10-12
다윗이 솔로몬을 자기 후계자로 택하다
후렴2주여, 내 모든 소원이 당신 앞에 있나이다.
 
후렴3나는 내 잘못을 당신께 고백하오니, 내 구원이신 주여, 나를 버리지 마옵소서.
시편 37(38)
괴롭고 뉘우치는 죄인의 기도
모두 멀리 서서 이 모든 일을 지켜 보고 있었다(루가 23,49).

III

14 귀머거리처럼 나는 듣지 못하오며 *
벙어리처럼 입을 열지 못하나이다.

15 듣지를 못하는 사람처럼 *
입으로 대꾸 못하는 사람처럼 나는 되어 버렸나이다.

16 주님 당신만을 믿사오니 *
내 주 하느님이여 당신은 들어주시리이다.

17 나의 말씀은 +
“저들이 나를 고소히 여기지 말고 *
내 다리가 휘청거려도 위세 부리지 말라는 것이오이다.”

18 사실 나는 다 넘어져 가고 *
고통은 줄곧 내 앞에 있나이다.

19 나는 내 잘못을 고백하고 *
죄 지은 탓으로 마음이 괴롭사오나,

20 까닭 없이 내게 맞서는 자들은 기세가 등등하며 *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들은 수효가 많사오며,

21 선에 대한 갚음을 악으로 하는 그들은 *
선을 좇는 이 몸을 들볶나이다.

22 주여 나를 버리지 마옵소서 *
내 주여 이 몸을 멀리하지 마옵소서.

23 주여 내 구원이시여 *
어서 나를 도와주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나는 내 잘못을 당신께 고백하오니, 내 구원이신 주여, 나를 버리지 마옵소서.
 당신의 구원과 정의의 결단을 기다리다가,
 이 내 눈이 지치나이다.
제1독서
열왕기 상권에 의한 독서   다윗이 솔로몬을 자기 후계자로 택하다
그 무렵 1,11 나단이 솔로몬의 어머니 바쎄바에게 알렸다. “우리의 주 다윗 임금님께서도 모르는 사이에 하낏의 아들 아도니야가 왕이 된다는데 그 소식을 듣지 못하셨습니까? 12 이제 당신의 목숨뿐 아니라 당신의 아들 솔로몬의 목숨을 구하시려면 내 말대로 하십시오. 13 당장 임금님께 들어가시어 이렇게 고하십시오.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일찍이 이 계집종에게 이 몸에서 난 아들 솔로몬이 임금님의 뒤를 이어 다스리며 왕위에 앉을 것이라고 맹세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어찌하여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습니까?’ 14 당신께서 임금님께 이렇게 말을 하고 있으면 나도 뒤따라 들어가 그 말씀을 두둔해 드리겠습니다.”

15 이렇게 하여 바쎄바는 침전으로 왕을 찾아갔다. 그 때 왕은 매우 늙어 수넴 여자 아비삭의 시중을 받고 있었다. 16 바쎄바가 엎드려 왕에게 절을 하자 왕이 물었다. “무슨 일로 오셨소?” 17 왕비가 대답하였다.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임금님을 도우시는 주 하느님을 두고 일찍이 이 계집종에게 맹세하셨습니다. 이 몸에서 난 솔로몬이 임금님을 이어 다스리고 왕위에 앉을 것이라고 맹세하셨습니다. 18 그런데 지금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는데도 임금님께서는 모르고 계십니다. 19 그는 왕자들 전부와 사제 에비아달, 그리고 군사령관 요압을 초대해 놓고 소와 살진 송아지와 양을 많이 잡아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임금님의 종 솔로몬은 부르지 않았습니다. 20 임금님, 온 이스라엘이 주시하고 있습니다. 누구를 지명하시어 임금님의 뒤를 잇는 왕이 되게 하시겠습니까? 말씀해 주십시오. 21 만일 지명하시지 않으신다면 임금님께서 조상에게로 돌아가시는 날 소첩과 소첩의 자식 솔로몬은 역적으로 몰리게 될 것입니다.”

22 이렇게 왕비가 왕에게 말을 하고 있는데 예언자 나단이 들어왔다. 23 “나단 예언자 드십니다.” 신하들이 어전에 아뢰는 말과 함께 나단은 왕 앞에 나아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24 말하였다. “임금님께서는 아도니야가 임금님의 뒤를 이어 나라를 다스리고 임금님의 자리에 앉으리라고 하신 적이 있으시옵니까? 25 오늘 그가 내려가 모든 왕자들과 군사령관 요압과 사제 에비아달을 불러놓고 소와 살진 송아지와 양을 많이 잡아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들이 지금 아도니야 앞에서 먹고 마시며 ‘아도니야 왕 만세!’를 외치고 있습니다. 26 그러나 그는 임금님의 종인 저와 사제 사독,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 그리고 임금님의 종인 솔로몬은 부르지 않았습니다. 27 임금님께서는 아직 저희 신하들에게 누가 임금님의 뒤를 이어 왕좌에 오를 것인지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과연 이런 일이 임금님의 뜻에 따른 일이옵니까?”

28 그러자 다윗왕은 바쎄바를 부르라고 명령하였다. 바쎄바가 왕 앞에 나와 서자 29 왕이 맹세하며 말하였다. “어려운 일을 당할 때마다 나의 목숨을 살려내신 주님을 두고 맹세하오. 30 내가 일찍이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을 두고 그대에게, 그대의 몸에서 난 아들 솔로몬이 내 뒤를 이어 다스리고 나의 왕좌에 앉으리라고 한 맹세를 오늘 그대로 시행하리다.” 31 바쎄바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왕에게 절하며 아뢰었다. “나의 주 다윗 임금님, 만수무강하옵소서.”

32 다윗왕이 사제 사독, 예언자 나단,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들게 하라고 명하였다. 그들이 왕 앞에 나오자 33 왕이 명령을 내렸다. “그대들은 내 신하들을 거느리고 나의 아들 솔로몬을 내 노새에 태워 기혼으로 내려들 가시오. 34 거기에서 사독 사제와 나단 예언자는 그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름 부어 세우시오. 그런 다음 나팔을 불며 ‘솔로몬 왕 만세!’를 외치시오. 35 그리고 올 때에는 그를 모시고 따라오시오. 그가 와서 내 왕좌에 앉을 것이오. 나를 대신하여 왕이 되는 것이오. 내가 그를 이스라엘과 유다의 통치자로 임명하였소.”

2,10 다윗은 선조들과 함께 잠들어 다윗성에 안장되었다. 11 다윗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햇수는 사십 년이다. 헤브론에서 칠 년, 예루살렘에서 삼십삼 년을 다스렸다. 12 솔로몬이 선왕 다윗의 왕좌에 앉았다. 그는 왕위를 든든히 굳혔다.
 
제2독서
성 클레멘스 1세 교황의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는 사랑의 화목 가운데 하느님의 계명을 지킨다면 참으로 복됩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사랑은 얼마나 위대하고 놀라운 것입니까! 사랑의 완전성을 아무도 표현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지닐 능력을 베풀어 주신 사람이 아니라면 그 사랑 안에 거처할 사람이 누구이겠습니까? 우리가 온갖 인간적 편애에서 벗어나 깨끗하여지고 참된 사랑 안에 거할 수 있도록 주님의 자비를 구하고 간청합시다. 아담으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세대는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사랑 안에서 완성에 이른 이들은 의인의 지위를 얻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나라가 임하실 때 나타날 것입니다. 성서에 “내 백성아, 어서 너의 골방으로 들어가거라. 나의 노여움이 풀릴 때까지 잠깐 숨어 있어라.” “나 이제 무덤을 열고 내 백성이었던 너희를 그 무덤에서 끌어올리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는 사랑의 화목 가운데 하느님의 계명을 지킨다면 참으로 복됩니다. 그때에 우리 잘못은 사랑을 통하여 사함을 받을 것입니다. 성서는 말합니다. “복되다, 그 죄 사하여지고 그 허물 씻어진 이여, 주께서 탓을 아니 돌리시고, 마음에 거짓이 없는 사람이여, 복되도다.” 이 성서 말씀이 복되다고 말하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선택하신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께 세세 대대 영광이 있으소서. 아멘.

우리가 우리 원수의 유혹을 받아 죄를 범한 일이 있다면 모든 죄에 대해 용서를 청합시다. 그리고 지금까지 반항과 분열을 조장시켜 온 이들은 우리의 공동 희망을 생각해야 합니다. 참으로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과 사랑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이웃이 고통당하는 것을 보기보다는 자신이 고통당하는 것을 원하고 우리가 이어받은 아름답고 올바른 화목을 깨기보다는 욕먹는 것을 더 원합니다. 사람에게는 자기 마음을 굳게 다지기보다는 자기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관대하고 자비로우며 사랑이 충만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합니다. “우리 가운데 반항과 불화와 분열이 생긴 것이 나 때문이라면 나는 물러나 공동체가 원하는 데에 가서 공동체가 결정하는 대로 하겠습니다. 그래야 그리스도의 양떼는 뽑히운 원로들과 함께 평화롭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사람은 그리스도 안에서 큰 영광을 얻고 어느 곳에서 나 영접받을 것입니다. “땅이며 그 안에 가득 찬 것이 모두 하느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는 사람은 이렇게 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을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타락한 세상을 성자의 겸손된 수난으로 다시 일으키신 천주여, 우리 신자들에게 거룩한 즐거움을 허락하시고, 당신의 구원을 받아 죄의 멍에를 벗어 버린 우리로 하여금 끝없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