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4일 화요일
욥기에 의한 독서--- 살아온 나의 발걸음을 낱낱이 밝히며 귀족처럼 그의 앞에 나서리라. | 31,1-8. 13-23. 35-37 |
성 도로테우스 아빠스의 글에서 | (Doct. 13, De accusatione sui ipsius, 2-3: PG 88,1699) |
후렴3주님의 말씀이야 진실된 말씀, 흙 도가니에 일곱 번 닦인 순은이오이다. |
○ 주께서는 온유한 자 의를 따라 걷게 하시고, ◎ 겸손한 자 당신 도를 배우게 하시나이다. |
제1독서 |
욥기에 의한 독서- 살아온 나의 발걸음을 낱낱이 밝히며 귀족처럼 그의 앞에 나서리라. |
욥이 말하였다. 1 젊은 여인에게 눈이 팔려 두리번거리지 않겠다고 나는 스스로 약속하였네. 2 하느님께서 위에서 나누어 주시는 분깃은 무엇인가? 전능하신 분께서 높은 데서 떼어 주시는 유산은 무엇인가? 3 악당에게는 파멸이, 바람둥이에게는 고독이 아니던가? 4 그는 내가 걸어온 길을 살피시고 나의 발걸음을 세시는 분, 5 내가 허황한 생각으로 살았다거나 이 발이 거짓으로 서둘렀다면, 6 바른 저울에 달아 보시면 아시리라. 하느님께서 나의 흠 없음을 어찌 모르시랴? 7 내 발길이 바른 길에서 벗어났다든가 이 마음이 눈에 이끌려 헤매고 이 손바닥에 죄지은 흔적이라도 묻어 있다면, 8 내가 뿌린 것을 남이 먹고 내 밭에서 자란 것이 뿌리째 뽑혀도 좋겠네. 13 내가 만일 남종의 인권을 짓밟았다든가 여종의 불평을 묵살해 버렸다면 14 하느님께서 일어나실 때 어떻게 하며 그가 심문하실 때 무엇이라고 답변하겠는가? 15 나를 모태에 생기게 하신 바로 그분이 그들도 내시지 않으셨던가? 16 내가 가난한 사람을 모른 체하였던가? 과부들의 눈앞을 캄캄하게 해주었던가? 17 나의 분깃을 혼자만 먹고 고아들에게는 나누어줄 생각도 없었던가? 18 아니다, 아비가 제 자식을 키우듯이 나는 그들을 어릴 적부터 키워 주었고,나면서부터 손을 잡아 이끌어 주었다. 19 걸칠 옷 한 벌 없이 숨지는 사람, 몸 가릴 것도 없는 빈민을 못 본 체라도 했단 말인가? 20 내가 기른 어린 양털에 온기를 입어 그의 시리던 허리가 나를 칭송하지 않았던가? 21 성문에 모이는 사람들이 모두 내 편이라 믿고 죄 없는 사람에게 손찌검이라도 했더란 말인가? 22 그랬다면 내 어깻죽지가 빠져도 좋겠네. 팔이 팔꿈치에서 빠져 나가도 할 말이 없겠네. 23 나는 다만 하느님의 징계가 두렵고 그의 위엄에 눌려서라도 그런 짓을 하지는 못하였다네. 35 오, 하느님께 드린 내 말에 누가 증인으로 서주겠는가! 나는 이렇게 속을 모두 털었으니 이제는 전능하신 분의 답변을 들어야겠다. 나를 고소하는 자여, 고소장이라도 써 내려무나. 36 나는 그것을 목에 걸든가 면류관인 양 머리에 두르고는 37 살아온 나의 발걸음을 낱낱이 밝히며 귀족처럼 그의 앞에 나서리라. |
제2독서 |
성 도로테우스 아빠스의 글에서- 그가 자비를 얻고자 한다면 먼저 회개하여 자신을 정화시키고 좀 더 나아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자기 자신을 책하는 사람은 어떤 불편이건, 손해건, 모욕이건, 어떤 괴로운 일이건 자기에게 닥칠 때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또 그런 것을 자기가 마땅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것 때문에 조금도 마음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보다 더 평화로운 사람이 있겠습니까? 아마도 어떤 이는 반론을 제기할지도 모릅니다. “어느 형제가 나를 괴롭히지만 내 자신을 돌이켜볼 때 그가 나를 그렇게 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데 어떻게 나를 책할 수 있단 말입니까?”라고.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세밀히 반성해 본다면 자기 자신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점을 결코 찾아내지 못할 것이고, 자신의 어떤 행동이나 말이나 태도로 그런 계기를 유발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가 현재 이 모든 점에서 자기 잘못을 찾지 못한다고 해도 다른 때에 그 똑같은 행동이나 또는 다른 행동으로 말미암아 그 형제를 괴롭혔거나 또는 다른 형제의 마음을 거의 틀림없이 상하게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그 잘못이나 다른 곳에서 저지른 다른 여러 가지 잘못들 때문에 응당히 자신을 책해야 합니다. 또 다른 이는 이렇게 물을지 모릅니다. “내가 평화 속에 조용히 앉아 있는데 한 형제가 다가와서는 기분 상하는 모욕적인 언사로써 내 기분을 상하게 했을 때 왜 나를 책해야 하겠습니까? 이 사람은 그것을 참지 못하고 자기가 성내고 불안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끼면서 그가 끼어들지 않았거나 말하지 않았거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면 자기가 죄를 짓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우스운 말이며 무게 없는 생각입니다. 그 형제가 그 말을 했다고 해서 마음속에 분노의 격정을 집어넣은 것이 아니고, 다만 그 말이 이미 그의 내부에 있던 격정을 드러나게 했다는 점입니다. 이때에 그가 원한다면 그것은 회개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덜 익은 밀알과 같습니다. 겉으로는 싱싱하고 반짝이지만 바수어 트리면 내부의 더러운 것이 나옵니다. 그래서 자기 나름대로 생각하듯 평화 속에 조용히 앉아 있는 이 사람은 자기가 보지 못하는 격정을 내부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형제가 나타나 그에게 불쾌한 말을 한마디 던지면 그 안에 감추어져 있던 고름과 더러운 것을 토해 냅니다. 그가 자비를 얻고자 한다면 먼저 회개하여 자신을 정화시키고 좀 더 나아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렇게도 유익한 계기를 가져다 준 그 형제를 욕하는 것보다 도리어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앞으로 유혹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가 진보하면 할수록 그만큼 더 쉽게 유혹을 맞을 수 있고, 영혼이 진보하면 좀 더 용맹하고 강해져 어떤 어려움에 봉착한다고 해도 그것을 견디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
마침기도 |
기도합시다 세상 만사를 그르침 없이 섭리하시는 천주여, 간절히 비오니, 무엇이나 우리에게 해로운 것은 멀리하시고, 이로운 것은 아낌없이 허락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강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의 ‘욥기 주해’에서)교회는 밝아 오는 새벽처럼 나아간다 (0) | 2024.06.06 |
---|---|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의 편지에서) “주님의 이름은 튼튼한 성루, 무죄한 사람에게 안전한 피신처가 되리라.” (0) | 2024.06.05 |
(성 유스티노와 그 동료들의 순교사기에서) “예, 저는 그리스도인입니다.” (1) | 2024.06.03 |
(아퀴노의 성 토마스 사제의 저서에서)이 성찬은 얼마나 보배롭고 놀라운가! (0) | 2024.06.03 |
(우간다의 순교자 시성식에서 행한 교황 바오로 6세의 강론에서)참으로 새 시대의 기초를 놓았습니다. 새로운 그리스도 생활, 새로운 사회 생활로 이룩된 새 시대를 말합니다. (0) | 2024.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