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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골롬바노 아빠스의 ‘지침서’에서)주여, 당신은 하느님이시고 우리에게 모든 것이 되십니다

2023년 8월 31일 목요일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성 골롬바노 아빠스의 ‘지침서’에서
(Instr. 13, De Christo fonte vitae, 2-3: Opera, Dublin 1957, 118-120)
주여, 당신은 하느님이시고 우리에게 모든 것이 되십니다
예언자 예레미야서에 의한 독서 3,1-5. 19-4,4
회개에로의 초대
제1독서
예언자 예레미야서에 의한 독서 ---회개에로의 초대
주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3,1 남편에게 소박맞은 아내가 다른 사나이를 찾아갔으면,
본남편이 그 여자를 다시 아내로 맞을 수 없는 법이다.
그랬다가는 이 땅이 부정을 탄다.
그런데 너는 수많은 정부와 놀아나고서 나에게 돌아오겠다니, 될 법이나 하느냐?
이는 내 말이니 잘 들어라.
2 벗겨진 산 위를 쳐다보아라.
네가 놀아나느라고 몸을 더럽히지 않은 곳이 어디 있느냐?
사막에 숨어 있는 아랍인들처럼
너는 한길 가에 앉아 정부들을 기다렸다.
네가 음란을 피우며 사악하게 구는 바람에
3 이 땅은 부정을 타서 소나기가 멎고,
봄비도 내리지 않게 되었다.
이마가 뻔뻔스런 창녀처럼, 너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4 지금도 나를 아비라고 부르기도 하고
젊은 날의 애인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5 ‘아무렴, 끝없이 화를 내시지는 않을 거야,
언제까지나 진노하시지는 않을 거야.’
이런 말을 하면서 못하는 짓이 없었다.
19 나는 너를 아들로 삼아 기름진 땅을 주고 싶었다.
뭇 민족 가운데서도 너에게 가장 아름다운 유산을 주고 싶었다.
나를 아비라 부르며 행여 나를 떠나지 않기를 바랐다.
20 그런데 애인을 배신하는 여인처럼
너 이스라엘 가문은 나를 배신하였다.
똑똑히 들어라.’”
21 이 언덕 저 언덕에서 소리가 들려 온다.
이스라엘 백성이 저희 주 하느님을 잊고 탈선하였다가 울며 애원하는 소리다.
22 “배반한 자식들아, 돌아오너라.
너희의 마음을 바로잡아 나를 배반하지 않게 하여 주리라.”
“우리가 지금 주님께 돌아옵니다.
우리 하느님은 주님뿐이십니다.
23 언덕 위의 산당들은 모두가 헛된 것이었습니다.
이산 저산에서 수선을 떨어 보았지만 모두 헛된 일이었습니다.
우리 주 하느님밖에
이스라엘을 건져 주실 분은 없사옵니다.

24 그런데 조상들이 애써 얻은 것을
일찍부터 우리는 바알에게 바쳤습니다.
소 떼와 양 떼와 아들딸까지 바쳤습니다.”
“우리가 선조 때부터 이날까지
주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고
우리 주 하느님께 죄를 지었구나.
25 이제 다 같이 부끄러운 몸, 엎드리자.
창피한 줄 알아 얼굴을 가리자.”
4,1 “이스라엘아, 돌아오고 싶거든,
어서 나에게 돌아오너라.
내가 똑똑히 일러둔다.
서슴지 말고 그 망측한 우상을 내 앞에서 치워 버려라.

2 그리하면 너희는 나를 두고 맹세할 수 있고,
내가 맹세한 것은 진실하여 남을 억울하게 하는 일이 없으리라.
그리하여 뭇 민족이 너의 덕을 입고
너를 찬양하게 되리라.
3 이제 나 주님이 유다 국민, 예루살렘 시민에게 말한다.
엉겅퀴 속에 씨를 뿌리지 말고
땅을 새로 갈아엎고 심어라.

4 유다 국민들아, 예루살렘 시민들아,
할례를 받아 나에게 몸을 바쳐라. 마음에 수술을 받아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의 사악한 행실을 보고
화를 내어 불처럼 너희를 태우리니,
그 불을 꺼줄 사람이 없으리라.”
 
제2독서
(성 골롬바노 아빠스의 ‘지침서’에서)주여, 당신은 하느님이시고 우리에게 모든 것이 되십니다
형제들이여, 살아 계신 물만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과 빛의 샘이신 생명 자체께서 불러 주시는 그 소명을 좇아가도록 합시다. 그 샘에서 지혜와 생명과 영원한 빛이 흘러 나옵니다. 생명의 조성자는 생명의 근원이시고 빛의 창조주이시며 빛의 근원 자체이십니다. 그러므로 보이는 것을 멸시하고 세상을 초월하며, 슬기롭고 이성 있는 물고기처럼 하늘 가장 높은 데에서 빛과 생명의 샘, 살아 계신 물의 근원을 찾읍시다. “거기서 샘물처럼 솟아올라 영원히 살게 하는 물”을 마실 것입니다.

자비하신 하느님이여, 성실하신 주여, 당신께서 나를 이 샘에로 불러 주시어 내가 당신을 목말라 하는 이들과 함께 살아 있는 샘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수를 마실 수 있고 그것의 더할 바 없는 단맛으로 흥겨워하면서 항상 당신께 매달려 다음과 같이 말했으면 합니다. “살아 있는 물의 근원은 얼마나 달콤한지요. 샘물처럼 솟아올라 영원히 살게 하는 그 물은 결코 다 떨어지는 일이 없나이다.”

주여, 우리가 갈망해야 하는 이 샘, 곧 우리가 늘 마실 수 있어도 늘 목말라 해야 하는 이 샘은 바로 당신이십니다. 주 그리스도여, 우리에게 항상 이 물을 주시어 우리 안에 샘물처럼 솟아올라 영원히 살게 하는 물이 되게 하소서. 주여, 제가 청하는 이 은혜는 참으로 큽니다. 이것을 누가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영광의 왕이신 당신은 큰 은혜를 주실 줄 알고 또 큰 것을 주시기로 약속하셨습니다. 당신보다 더 위대한 것은 없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주시고 우리를 위해 희생되셨습니다.

그러므로 주여, 비오니, 우리가 당신 외에 다른 그 어느 것도 찾지 않도록 우리가 사랑하는 당신이 누구이신지를 알게 해주소서. 주여, 당신은 우리에게 모든 것이 되십니다. 당신은 우리의 생명, 우리의 빛, 우리의 구원, 우리의 양식, 우리의 음료,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우리 예수여, 비오니, 우리 마음에 당신 영의 숨을 불어넣어 주시고 당신의 사랑으로 우리 영혼을 꿰뚫으시어 우리가 진실로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게 해주소서. “내 영혼이 사랑하는 분이 누구이신지를 알게 해주소서. 나는 당신의 사랑으로 상처를 입었나이다.”

주여, 비오니, 그 상처를 내 안에 새겨 주소서. 사랑으로 상처 입은 영혼은 참으로 행복합니다. 그는 샘물을 찾아서 물을 마십니다. 목말라 하면서 늘 마시는 그 영혼은 마시면서 언제나 목말라 하고 또 욕구하면서 언제나 만족을 느낍니다. 그 영혼은 상처를 입음으로 회복되고 사랑함으로써 늘 찾는 것입니다. 하느님이시고 주님이시며 자비로운 의사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여, 내 영혼의 심부를 치료해 주는 이 상처를 입게 해주소서. 당신은 성부와 성령과 함께 세세에 영원토록 하느님이십니다. 아멘.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모든 신자들을 한마음과 한뜻이 되게 하시는 천주여, 당신의 백성으로 하여금, 당신이 명하신 바를 사랑하고 당신이 언약하신 바를 갈망하며, 현세의 변천 속에서도 참 기쁨이 있는 곳에 우리 마음을 두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