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론

(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시편 주해’에서)그리스도께서는 당신 피로써 세상을 하느님과 화해시키셨습니다

2023년 8월 26일 토요일
 연중 제20주간 토요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시편 주해’에서
(Ps 48,14-15: CSEL 64,368-370)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피로써 세상을 하느님과 화해시키셨습니다
예언자 이사야서에 의한 독서 37,21-35
이사야가 아시리아왕에 대해 예언하다
제1독서
예언자 이사야서에 의한 독서 --이사야가 아시리아왕에 대해 예언하다
21 아모쓰의 아들 이사야가 히즈키야에게 사람을 보내어 말을 전하였다. “‘아시리아왕 산헤립을 두고 간구한 너의 기도를 내가 들었다.’ 하고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셨소. 22 주께서 산헤립을 두고 선언하신 말씀을 들으시오.
‘시온의 딸, 처녀가 너를 비웃고 멸시하리라.
네가 퇴각할 때 예루살렘의 딸이 그 머리를 들리라.
23 네가 누구를 조소하고 비방하였는가?
네가 누구에게 큰소리를 쳤는가?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에게 너는 거만한 눈길을 던졌다.
24 너는 특사를 보내어 주를 조소하며 말하였다.
내가 나의 병거를 타고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노라고,
또 높은 산을 정복하였으며
레바논의 막다른 봉우리까지 올랐노라고.
레바논의 우람한 삼목과
가장 훌륭한 잣나무를 내가 베어 제쳤노라고.
레바논의 평온한 안식처, 그 숲과 초원을 내가 다 밟았노라고.

25 내가 또 외국 땅에서 우물을 파고 그 물을 마셔보았으며
나의 발바닥으로 이집트에 있는 모든 강물의 물을 말렸노라고.
26 그러나 너는 오래 전에 듣지 못하였느냐?
내가 이룩한 이 모든 업적을
오래 전에 내가 그 일을 계획하였고
또 지금 내가 그 일을 성취하였으니
견고한 요새는 무너져 한낱 돌무더기에 불과하게 되리라.
27 그 나라 백성들은 기진 맥진하여
실망하고 부끄러움을 당하였다.
그들의 신세는 들의 식물 같고
동풍에 날려 가는 지붕 위의 마른 풀과 같다.

28 나는 네가 일어나고 앉는 것,
나가고 들어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29 또한 네가 나를 거역하여 품고 있는 분노와 오만을
나는 일찍부터 알았다.
그러므로 너의 코에 쇠고리를 꿰고
입에 재갈을 물려
네가 왔던 그 길로 되돌려 보내리라.

30 이것이 너에게 증거가 될 것이다. 올해에는 떨어진 씨에서 저절로 난 곡식을 먹을 것이고, 내년에는 심지 않고 저절로 자라난 곡식을 먹으리라. 그러나 후년에는 씨를 뿌려서 추수하고 포도밭을 가꾸고 그 열매를 먹으리라. 31 유다 땅에 살아 남은 자들은 땅 속으로 싱싱한 뿌리를 내릴 것이고, 땅 위에서 열매를 맺으리라. 32 살아 남은 자들이 예루살렘에서 나오고 난을 피한 자들이 시온 산에서 나올 것이다. 만군의 주께서 열성을 부어 이 일을 이루시리라.’

33 그러므로 주께서 아시리아왕을 두고 이렇게 말씀하셨소.
‘그는 이 성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이 성에 화살을 쏘지도 못하리라.
방패를 가지고 이 성에 쳐들어오지 못할 것이며
토성을 쌓지도 못하리라.
34 그는 제가 온 길로 되돌아갈 것이며
이 성에는 결코 발을 들여 놓지 못하리라.
이것은 주님의 말이다.
35 나 자신을 보아서, 그리고 나의 종 다윗을 보아서
내가 이 성을 지키고 구원하리라.’”
 
제2독서
(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시편 주해’에서)그리스도께서는 당신 피로써 세상을 하느님과 화해시키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을 하느님과 화해시키셨지만 당신 자신으로서는 하느님과 화해하실 필요가 없었습니다. 죄의 그림자도 없으신 그분께서 무슨 죄 때문에 속죄하셨겠습니까? 유다인들이 주님보고 율법에 따라 속죄로서 바쳐야 하는 성전세를 바치라 했을 때,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시몬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세상의 임금들이 관세나 인두세를 누구한테서 받아 내느냐? 자기 자녀들한테서 받느냐? 남한테서 받느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남한테서 받아 냅니다.” 하고 베드로가 말하자 예수께서는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세금을 물지 않아도 되지 않겠느냐?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이렇게 하여라.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져 맨 먼저 낚인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그 속에 한 스타테르짜리 은전이 들어 있을 터이니 그것을 꺼내서 내 몫과 네 몫으로 갖다 내어라.”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을 위해서는 속죄할 필요가 없음을 보여 주십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은 죄의 종이 아니고 모든 죄에서 벗어난 자유인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은 자유를 주시고 종은 죄의 노예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모든 죄에서 해방되어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피를 흘리심으로 온 세상의 모든 죄를 속량할 수 있는 대가를 지불하셨지만 당신 영혼을 위한 속죄물을 바치지 않으십니다. 자신으로서는 갚아야 할 빚이 없는 분께서 다른 사람을 정당히 해방시키십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갚을 빚이 없고 자기 죄에 대해 속죄할 필요가 없는 것은 그리스도만이 아닙니다. 각 사람도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이를 위한 속죄물이시고 속전이시기 때문입니다. 모든 이를 속량하시기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당신 피를 흘리셨다면 자기 자신을 위한 속죄물이 될 수 있는 어떤 사람의 피가 있겠습니까? 그리스도의 피에 비할 수 있는 다른 누구의 피가 있겠습니까? 당신 피를 통하여 세상을 하느님과 화해시키신 그리스도께서 당신 자신을 바치실 때와 같은 속죄을 바칠 수 있는 그런 위대한 사람이 있겠습니까? 모든 이의 죄를 위해 대신 기도하고 우리의 속량으로 우리를 위해 당신 목숨을 바치신 그분보다 더 위대한 희생물, 더 합당한 제사, 더 좋은 변호자가 있겠습니까?

우리는 각자의 속죄나 속량을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이의 충분한 속죄는 우리를 속량하시고 홀로 우리를 아버지와 화해시키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피입니다. 그분께서는 그토록 고통을 당하시고 우리 고통을 당신 몸에 짊어지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보이지 않는 보화를 마련하신 천주여, 우리 마음에 주를 사랑하는 정을 일으키시어, 언제나 어디서나 주를 만유 위에 사랑함으로써 모든 소망을 초월하는 주의 상급을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