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론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의 ‘사목 서간’에서)성령께서 말씀하시듯 이 대림시기는 “주께서 인자를 보여 주시는 때요, 구원과 평화와 화해의 때입니다.”

  • 2022년 11월 28일 월요일
  • 대림 제1주간 월요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의 ‘사목 서간’에서
(Acta Ecclesiae Mediolanensis, t. 2, Lugduni, 1683, 916-917)
예언자 이사야서에 의한 독서 1,21-27; 2,1-5
주님의 집이 서 있는 산이
모든 멧부리 위에 우뚝 서고
모든 언덕 위에 드높이 솟아
만국이 그리로 물밀듯이 밀려들리라   주님의 빛을 받으며 걸어가자
제1독서
예언자 이사야서에 의한 독서
1,21 어쩌다가 성실하던 마을이 창녀가 되었는가!
법이 살아 있고 정의가 깃들이던 곳이 살인자들의 천지가 되었는가!
22 너의 은은 찌꺼기가 되었고 너의 포도주는 물이 섞여 싱거워졌구나.
23 너의 지도자들은 반역자요, 도둑의 무리가 되었다.
모두들 뇌물에만 마음이 있고 선물에만 생각이 있어 고아의 인권을 짓밟고 과부의 송사를 외면한다.

24 그런즉, 이스라엘의 강하신 이,주 만군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아! 내가 원수들을 속시원히 물리치고, 적에게 보복하리라.
25 그리고 손을 돌려 너의 찌꺼기는 용광로에 녹여 내고
납은 모두 걷어 내어 너를 순결하게 하리라.
26 내가 너의 재판관들을 그 옛날처럼 다시 세워주고
너의 고문관들을 처음과 같이 다시 일으켜 주리라.
그제야 너는 ‘정의의 도시, 성실한 마을’이라 불릴 것이다.

27 시온은 그 기틀이 바로잡히고
주민은 마음이 바로잡혀 다시 살게 되리라.
2,1 이것은 아모쓰의 아들 이사야가 유다와 예루살렘이 어찌 될
것인지를 내다보고 한 말이다.
2 장차 어느 날엔가
주님의 집이 서 있는 산이
모든 멧부리 위에 우뚝 서고
모든 언덕 위에 드높이 솟아
만국이 그리로 물밀듯이 밀려들리라.
3 그때 수많은 민족이 모여와서 말하리라.
“자, 올라가자, 주님의 산으로,
야곱의 하느님께서 계신 전으로!
사는 길을 그에게 배우고 그 길을 따라가자.
법은 시온에서 나오고,
주님의 말씀은 예루살렘에서 나오느니.”
4 그가 민족간의 분쟁을 심판하시고
나라 사이의 분규를 조정하시리니,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민족들은 칼을 들고 서로 싸우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 훈련도 하지 아니하리라.
5 오, 야곱의 가문이여,
주님의 빛을 받으며 걸어가자.
 
제2독서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의 ‘사목 서간’에서)성령께서 말씀하시듯 이 대림시기는 “주께서 인자를 보여 주시는 때요, 구원과 평화와 화해의 때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지금 이시기는 매우 장엄하고 성대한 시기입니다. 성령께서 말씀하시듯 이 시기는 “주께서 인자를 보여 주시는 때요, 구원과 평화와 화해의 때입니다.” 이때는 성조들과 예언자들이 열렬한 갈망과 탄식으로 그리워하고 마침내 의인 시므온이 넘치는 기쁨으로 보게 된 때입니다. 교회는 언제나 매우 성대하게 이 시기를 경축하여 왔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이 시기를 경건한 마음으로 경축해야 하고 이 시기에 기념하는 신비 안에서 영원하신 아버지께서 보여 주신 자비에 대해 끊임없이 찬미와 감사를 바쳐야 합니다.

아버지께서 외아드님을 이 세상에 보내 주신 것은 우리 죄인들에 대한 측량할 수 없는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즉 우리를 마귀의 포악한 권세에서 해방시키어 천국으로 초대하시며 천국까지 인도하여 거기에 들어가게 하시고, 또한 진리 자체를 보여 주시어 우리 마음속에 도덕의 씨앗을 뿌려 주시며 당신 은총의 보화로 부요케 하시어, 마침내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아 영원한 생명의 상속자로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교회는 매년 이 신비를 기념할 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시는 이 위대한 사랑을 끊임없이 기억하도록 독려해 줍니다. 그리고 우리가 거룩한 신앙과 성사를 통하여 그분이 우리를 위해 얻어 주신 은총을 받고 또 순종 안에서 그 은총에 따라 행동하기를 원한다면, 그리스도의 오심에서 나오는 은총은 그 당시에 살고 있던 사람들에게만이 아니라 현재 우리 모두에게까지 미치게 된다고 가르칩니다.

교회는 또 주님이 일단 육신으로 이 세상에 오신 것처럼 우리 안의 온갖 장애물이 제거된다면 어느 시간 어느 순간이라도 다시 우리에게 오시어 우리 영혼 안에서 풍성한 은총을 지닌 채 거처하고 싶어하신다는 것을 우리가 깨닫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를 맞아 교회는 우리 구원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진 경건한 어머니처럼, 찬미가와 노래와 성령의 말씀과 전례를 통해서 우리가 이 하느님의 위대한 은총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으로 풍성한 열매를 맺으며, 그리스도께서 이제 세상에 오시는 듯한 그런 마음으로 이 대림 시기를 맞이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구약의 조상들도 말과 행동으로써 우리에게 본보기를 남겨 주면서 같은 교훈을 주었습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우리 주 천주여, 성자 그리스도 오시기를 고대하며, 비오니, 성자께서 문을 두드리시며 우리를 찾아 주실 때 열심한 기도와 즐거운 찬미로 맞아들일 수 있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