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모든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 (성 프란치스코의 소품집, 분도출판사, pp.107-113) |
우리는 단순하고 겸손하고 순수해야 합니다 |
하늘에 계신 지극히 높으신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이 지당하고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말씀이,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동정마리아의 태중에서 우리와 같은 인간성과 약점을 지닌 참다운 육체를 취하여 오시리라는 것을 거룩한 대천사 가브리엘을 통하여 알게 해주셨습니다. 그분은 누구보다도 부유하셨지마는 지극히 복되신 당신 어머니와 같이 스스로 가난을 선택하시려 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수난이 가까워지자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를 거행하셨습니다. 그 다음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하시고자만 하시면 무엇이든 다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소서.” 하며 아버지께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하면서 아버지의 뜻에 당신의 뜻을 맞추려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뜻은 다른 게 아니라 축복받은 아드님, 영광을 받을 아드님을 우리에게 주셔서 우리를 위해 탄생케 하시고 십자가의 제단 위에 그분의 고귀한 피의 희생 제물을 그분이 직접 바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해서 생겨난 바로 그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죄를 사하시기 위하여 당신의 발자취를 따르라고 본보기를 남겨 주시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그분의 아버지는 모든 사람이 아드님을 통하여 구원되고 우리 모두가 깨끗한 마음과 정결한 육신으로 아드님을 받아 모시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씀과 같이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이 복음에서 직접 말씀하신 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이며 축복받은 사람들이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들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께 순결한 마음과 정신으로 예배 드립시다. “참되게 예배하는 사람들은 영적으로 참되게 아버지께 예배 드리라.”고 하느님께서 직접 말씀하시고, 또 무엇보다도 이것을 요구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배 드리는 사람들은 영적으로 참되게 그분에게 예배 드려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기도하고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하겠기에”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부르면서 밤낮으로 그분을 찬미하고 그분께 기도 드려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회개의 증거를” 행실로 보여야 하겠습니다. 우리 자신과 같이 이웃을 사랑합시다. 사랑을 실천하고 겸손을 지니도록 합시다. 죄인들의 더러운 때에서 직접 영혼을 깨끗이 씻어 주는 애긍 시사를 하도록 합시다. 사람들은 이 세상에 남겨 둔 모든 것을 결국 잃고 맙니다. 그 대신 자기가 실천한 사랑의 열매를 가지고 가서, 그 행실에 따라 하느님으로부터 상급을 받을 것이며 합당한 보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세속적인 면에서 지혜롭거나” 현명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오히려 더욱 단순하고 겸손하고 순결해야 하겠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도 높은 사람이 되기를 원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이보다는 우리가 종이 되어야 하며, “하느님 때문에, 피조물이 모든 사람에게 복종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고 끝까지 항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님의 영이 임하실 것이며” 그것을 당신의 거처와 집으로 정하실 것이고, 그들은 또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아들이 될 것이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정배, 형제, 모친이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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