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미술♧
아프리카 그림이나 조각에는 눈을 반쯤 감고 있거나
혹은 반쯤 뜨고 있는 인물들이 자주 등장한다.
눈을 크게 뜨고 있으면,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게 되어 마음이 어지러워질 수 있으니
눈을 반쯤 감고 세상을 보라는 것이다. 눈을 꼭 감고 있으면,
봐야할 것을 보지 못하게 되어 마음이 닫힐 수 있으니
눈을 반쯤 뜨고 세상을 보라는 것이다. 자료 설명 중에서~
Art of Africa
아프리카의 색은 참으로 밝다. 흰색도 밝고 검은색도 밝게 보인다.
머리로 느끼고 가슴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실 세계로 끌어내린 신들의 중심에 인간이 보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 성전(聖殿)이 없고, 성전(聖典)이 없는 것도 다 그런 이유이다.
사하라사막의 이남이 그렇다는 말이다.
물론 조상신을 섬기는 조그마한 제단이나 계율은 존재한다.
그러나 세상을 고통으로 선택하게 하는 거대한 성전이나 율법으로 인간을 가두는 성전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신을 믿지만, 신을 절대화시키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영적 존재에 대한 믿음, 즉 신성(神性)을 인간의 심성(心性)에서 찾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조각이나 그림에 사람이 유난히 많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아프리카는 그런 곳이다. 그래서 나는 소망한다.
신보다는 신앙을, 이데올로기보다는 이데아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인간다운 인간,
그런 존재이유를 보고 싶다.
그런 사람들이 참으로 보고 싶은 때이다.
아프리카미술관 관장, 철학박사 정해광
글 | 객원기자 박지현
이미지ㆍ자료 제공 | 아프리카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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