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롯음에 계시는 말씀’ 이
아들 되어 주시니
말이 새삼 긴할 리 없다
평생 동정의 배필이시니
귓 속 말 조차 오히려 부질없다
예수를 기르신 아비
동정 성모를 조촐히 지키신 자여
복되다 성 요셉은
진주를 간직한 깊은 해심
값진 향유를 고이 담은 옥합이어라
밤을 타 아기와 아내를 태우고
멀리 에집또의 이방인이 되어도
손 발이 늙도록 목수와 농부 되어
거룩한 집안에 몸을 다 하여도
요셉은 성조의 빛
그는 한낱 별이어라
햇님과 달님 앞에 수그러운 별이어라
만군을 호령하는 체사르
대 로마 제국의 임금이 누구이드뇨
세 식구 ‘이라 좌라’ 씨 뿌리고 거두며
밤이면 작은 천국이 꽃을 피우는
나자렛의 가정!
행복이여 그 이름은 오직
고요한 평화일러라
극한 사랑에 몸이 겨워
열매를 위하여 져야하는 꽃과 같이
마리아와 의젓한 아드님의 그윽한 호흡 속에
드디어 성 요셉은 눈을 감다
천사의 아뢰움에 두 손을 모으시던
그 옛날 성모 마리아의 합장과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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