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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스크랩] 침묵의 聖者 / 최민순 신부

 

 

‘비롯음에 계시는 말씀’ 이

아들 되어 주시니

말이 새삼 긴할 리 없다

 

평생 동정의 배필이시니

귓 속 말 조차 오히려 부질없다

예수를 기르신 아비

동정 성모를 조촐히 지키신 자여

 

복되다 성 요셉은

진주를 간직한 깊은 해심

값진 향유를 고이 담은 옥합이어라

 

밤을 타 아기와 아내를 태우고

멀리 에집또의 이방인이 되어도

손 발이 늙도록 목수와 농부 되어

거룩한 집안에 몸을 다 하여도

요셉은 성조의 빛

그는 한낱 별이어라

햇님과 달님 앞에 수그러운 별이어라

 

만군을 호령하는 체사르

대 로마 제국의 임금이 누구이드뇨

세 식구 ‘이라 좌라’ 씨 뿌리고 거두며

밤이면 작은 천국이 꽃을 피우는

나자렛의 가정!

행복이여 그 이름은 오직

고요한 평화일러라

 

극한 사랑에 몸이 겨워

열매를 위하여 져야하는 꽃과 같이

마리아와 의젓한 아드님의 그윽한 호흡 속에

드디어 성 요셉은 눈을 감다

 

천사의 아뢰움에 두 손을 모으시던

그 옛날 성모 마리아의 합장과도 같이

출처 : 한국재속가르멜회
글쓴이 : 최남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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