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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아름다운 리듬

[스크랩] Puccini, La Bohème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Puccini, La Bohème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Giacomo Puccini 1858-1924

Anna Netrebko as Mimi

Rolando Villazon as Rodolfo

Nicole Cabell as Musetta

Boaz Daniel as Marcello

Stéphane Degout as Schaunard

Vitalij Kowaljow as Colline

Chor des Bayerischen Rudfunks

Symphonieorchester des Bayerischen Rundfunks

Conductor: Bertrand de Billy, 2008

전막 공연. 1:46:53. 독일어 자막 있음. 아래 장면별 동영상과 같은 공연이나 화질과 음질에서 더 낫군요.

해마다 크리스마스 무렵에 단골로 공연되는 오페라 <라 보엠>은 <나비부인> <토스카>와 함께 푸치니의 3대 명작 중 하나다. 프랑스의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들의 생활>을 소재로 이탈리아의 지아코자와 일리카의 대본에 푸치니의 가필이 첨가되어 완성되었다. 보엠은 ‘보헤미안 기질’이란 뜻으로, 세속에 얽매이지 않고 사는 사람들(예술가)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내용은 네 사람의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시인, 화가, 음악가, 철학자)가 허름한 다락방에서 공동생활을 하는데, 이들 중 시인 로돌포가 옆방에 사는 폐병에 걸린 아가씨 미미와 사랑에 빠진다. 오페라는 이들의 사랑을 축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키면서 동시에 이들 예술가들의 애환과 삶의 고뇌를 그려나가는 사실적 수법이다. 그리고 이 오페라에 등장하는 가난한 예술가들은 어쩌면 푸치니 자신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자신도 밀라노에서 음악학교를 나온 후 마땅한 돈벌이가 없어서 곤궁하게 지내던 경험이 있었던지라, 자신의 경험이 이 작품을 만드는 데 어떤 형태로든 반영되었을 수도 있는 것이어서 오페라 <라 보엠>은 푸치니의 젊은 날의 회상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Act I

장소는 초라한 아파트의 다락방, 때는 크리스마스이브

Puccini, La Bohème Act 1 part 1

Puccini, La Bohème Act 1 part 2


이 허름한 공간에 시인 로돌포, 화가 마르첼로, 음악가 쇼나르, 철학자 콜리네가 살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며, 예술을 하는 가난한 친구들이라는 것이다. 벽난로는 꺼진 지 오래고, 먹을 것조차 없는 이들은 지금 춥고 배고프다. 시인 로돌포는 자신이 쓴 5막의 희곡 원고로 불을 피운다. 이때 그는 ‘종이는 재로 돌아가고, 시는 다시 하늘로 돌아가네’라는 독백을 한다. 이 독백은 오페라 <라 보엠>의 메타포다. 그러는 중에 철학자인 콜리네가 생각에 골몰하면서 들어오고 그 뒤를 음악가인 쇼나르가 술과 음식 그리고 약간의 돈을 마련해 들어온다. 이들 네 사람은 쇼나르가 가져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모처럼 찾아온 이들의 행복한 시간을 방해라도 하듯, 집주인 베노이트가 밀린 집세를 받으려고 등장한다. 그러나 이들은 그에게 술을 권하여 취하게 하고는 오히려 그의 약점을 들추어 망신을 주고 쫓아버린다. 마르첼로와 쇼나르, 콜리네는 크리스마스이브를 축하하기 위해서 ‘모무스’라는 카페로 간다.


Puccini, La Bohème Act 1 part 3

그대의 찬 손 Che gelida manina

나는 시인이랍니다 Sono un poeta


일행을 먼저 보낸 로돌포는 홀로 남아서 작품을 손질한다. 그때 머뭇거리는 듯한 노크 소리가 들린다. 창백한 얼굴의 미미가 초를 들고 들어오면서 촛불을 이 방에서 붙여가도 좋으냐고 묻는다. 그녀는 심하게 기침을 하면서 의자에 몸을 내던지듯 앉는다. 그리고 로돌포가 권하는 술을 한 모금 마신 후 촛불을 붙여 나가다가 다시 들어온다. 방문 열쇠를 떨어뜨렸다면서 찾으러 온 것이다. 그때 갑자기 바람이 불어 미미가 들고 있는 촛불이 꺼지고 방안에 켜 있던 촛불마저 꺼진다. 달빛이 방에 비치는 가운데 로돌포와 미미는 손을 더듬거리면서 열쇠를 찾기 시작하다가 로돌포의 손이 그녀의 찬 손에 닿는다. 그는 이때 그 유명한 아리아 ‘그대의 찬 손’을 부르면서 그녀의 손을 녹여주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시인이랍니다’라는 노래를 이어서 부른다.


Puccini, La Bohème Act 1 part 4

내 이름은 미미 Mi chiamano Mimi

오, 사랑스런 아가씨! O soave fanciulla!


그녀도 답례로 ‘내 이름은 미미’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은 수를 놓는 것이며, 그녀가 매일 수놓은 꽃이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어떻게 세상에 나가게 되는지에 대해 말한다. 로돌포는 ‘오, 사랑스런 아가씨!’라는 노래를 부른다. 미미도 열정적으로 응대하며 사랑이 넘쳐흐르는 2중창이 이어진 후, 서로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은 모무스 카페로 향한다.

Act II

모무스 카페

Puccini, La Bohème Act 2 part 1


축제의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휴일을 맞아 상점들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인다. 한쪽에 북적이는 사람들 틈 사이로 로돌포와 미미가 거닐고 있다. 마르첼로는 북적이는 군중 틈에 섞여 있다. 저녁 무렵, 카페 입구에 커다란 불이 밝혀져 있다. 흥겨운 음악이 울려나온다. 로돌포는 자기가 선물한 분홍색의 새 보닛을 쓴 미미를 데리고 그의 친구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로 간다. 이때, 마르첼로의 옛 애인이었던 무제타가 나이 든 알친도로와 함께 들어온다. 그는 돈 많은 정부 고관으로 현재 무제타의 애인이다.


Puccini, La Bohème Act 2 part 2

무제타의 왈츠 Quando m'en vo


무제타는 한참 동안 그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을 보고는 마르첼로에게 공연히 말을 건다. 마르첼로는 내심 무관심한 척하다가 그녀가 ‘무제타의 왈츠’를 부르자, 그도 그녀의 노래를 따라 부른다. 무제타는 알친도로에게 자기의 구두를 수선해 오라고 시켜, 그를 내보내고는 그들과 어울린다. 그들은 알친도로가 주문해 놓은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즐기고는, 한쪽의 구두를 신지 않은 무제타를 들어올리면서 거리를 행진하고 있는 군악대들과 함께 행진하며 간다. 알친도르는 구두를 수선해 오지만, 카페에는 아무도 없고 그들이 먹고 간 금액의 계산서만 자기를 기다리고 있다.

Act III

파리로 들어가는 관문

Puccini, La Bohème Act 3 part 1


오를레앙으로부터 파리로 들어오는 길. 2월의 짙은 안개 속에 두 달이란 시간이 지난 후, 몸이 허약하여 얼굴이 창백하고 기침을 자주 하는 미미가 마르첼로의 집을 찾아 눈 덮인 거리를 천천히 걸어온다. 마르첼로는 그 거리에 있는 한 여관에서 무제타와 함께 살고 있었다. 미미는 로돌포와의 문제를 마르첼로와 상의하기 위해서다. “나를 사랑하는 로돌포가 나를 피해요”라고 말하며, 로돌포의 질투 때문에 괴롭고, 그러니 난 어찌하면 좋으냐고 하소연이다. 문제는 로돌포의 사랑이 지나쳐 자주 싸우게 되고 그래서 지옥과 같은 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으므로 그와 헤어지지 않을 수 없다는 호소다.


Puccini, La Bohème Act 3 part 2

미미는 무정한 여자! Mimi una civetta!

안녕, 난 무정하지 않아요 Addio, senza rancore

기쁨은 어디에 있지 Donde lieta

안녕, 달콤한 아침이여 Addio, dolce svegliare alla mattina


그때 로돌포가 갑자기 여관에서 나오자, 미미는 얼른 나무 뒤로 숨는다. 그는 마르첼로에게 자기의 고민을 털어놓다가 격앙하며 ‘미미는 무정한 여자!’라면서 불평을 늘어놓는다. 이때 나무 뒤에서 숨어서 로돌포의 얘기를 다 듣던 미미가 갑자기 기침을 참지 못하는 바람에 발각되고 만다. 어쩔 수 없이 미미가 걸어 나오면서 슬픔에 젖은 표정으로 ‘안녕, 난 무정하지 않아요’라는 이별의 노래를 부르고는 ‘기쁨은 어디에 있지’라는 슬픈 작별인사를 연속으로 부른다.


로돌포와 미미가 ‘안녕, 달콤한 아침이여’라는 아리아를 부르는 동안, 마르첼로가 무제타와 격렬하게 싸우고 되돌아온다. 무제타가 또 다시 다른 남자를 유혹하려 했기 때문에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이어 두 쌍의 연인들이 자신들의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면서 멋진 4중창을 부른다. 마르첼로와 무제타는 서로를 비난하면서 헤어지기로 한다. 미미와 로돌포는 꽃피는 봄까지 기다리기로 하는데, 미미는 계속 겨울만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노래를 부른다.

Act IV

보헤미안들의 다락방

Puccini, La Bohème Act 4 part 1

아, 미미, 당신은 결코 돌아오지 않는구려 Ah! Mimi tu pi non torni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마르첼로는 그림을 그리고 로돌포는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 그러나 로돌포는 크리스마스이브에 그녀에게 사준 분홍색 보닛을 감상에 젖은 채 바라보면서 '아, 미미, 당신은 결코 돌아오지 않는구려'라는 노래를 부른다. 마르첼로도 무제타를 생각하면서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사랑의 상념은 그렇게 이들 가난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들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콜리네와 쇼나르는 1막에서와 마찬가지로 음식과 술을 가지고 들어온다. 이들의 일상이 되풀이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Puccini, La Bohème Act 4 part 2

외투의 노래 Vecchia zimarra


이때 무제타가 성급하게 들어온다. 그녀는 미미가 밖에 있다고 말하며, 지금 그녀는 죽어가고 있다고 알린다. 미미가 왔다는 말에 놀란 로돌포가 미미를 안고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힌다. 그러나 죽어가는 미미에게 먹일 한 모금의 커피도 포도주도 없다. 무제타는 마르첼로에게 자기의 귀걸이를 팔아서라도 약을 사고 의사를 부르라고 마르첼로에게 말한다. 그리고 콜리네는 외투를 팔아서라도 미미를 도우려고 외투를 들고 나가면서 ‘외투의 노래’를 부르며 쇼나르에게 각자 어떻게 하든지 도울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한다.


Puccini, La Bohème Act 4 part 3

다들 나갔어요? 일부러 자는 척했어요 Sono andati? Fingevo di dormire

아, 그대는 나를 기억하시나요? Te lo rammenti?


방에는 이제 로돌포와 미미 단둘만이 남았다. ‘다들 나갔어요? 일부러 자는 척 했어요’라는 노래를 미미가 부른다. 이어 미미는 로돌포와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는 2중창 ‘아, 그대는 나를 기억하시나요?’를 주고받는다. 밖에 나갔던 친구들이 돌아오고, 무제타는 미미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 로돌포는 미미의 얼굴에 비치는 빛을 가려주기 위해 창문에 미미의 외투를 걸치고... 이때, 마르첼로가 미미가 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숨을 거뒀다는 사실을 알린다. 로돌포는 미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미미! 미미!" 하며 울부짖는다.

해설 출처 : 다음카페 ‘클래식 사랑방’ 카페지기 베토벤 http://cafe.daum.net/music7694/8P3J/288

*베토벤(임정빈)님은 음악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한신대학교 평생교육원, 서초여성회관, 대구첨단문화예술

회관 등에서 '감상자 중심'의 음악감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출처 : 가르멜산 성모 재속가르멜회
글쓴이 : 장미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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