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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사랑울림

[스크랩] 텅빈 성당에서

 

 

청하여라, 너희에게주실것이다.

찾아라,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너희에게 열릴것이다.

-마태 8,7:8

 

 

 

 

 

텅 빈 성당에서

 

詩/ 具 順愛

 

저녁 미사가 없는 성당 입구로 들어서니

성모상 앞에 촛 불 하나 켜져 있지 않은

마당으로 조명불로 고독한 모습의 성모상이 잇다.

 

성당계단으로 놓여진 국화화분 보이지 않으나

성당 안에 들어서자 가지런을 줄을 서서 이사를 했고

그윽한 향기와 엄숙한 분위기로 나를 반긴다.

 

텅 빈 성당에서 성체등이 십자가로 비추고

고백소 앞에 앉은 나의 고백으로 열거하 듯 말씀드리며

하나 하나 잘한게 없는 정담으로 오가고.

 

감실의 금장과 화려한 빛의 십자가상이

나에게 느껴지는 죄송스러움과 맞물린 평화로

샛털처럼 가벼운 마음되어 새로운 자아를 일으킨다.

 

내가 가야할 길로 항구한 믿음되어 가지 못했던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서 벗어나려는

나의 작은 영혼이 얼마나 안타까우셨는지 느낀다.

 

텅빈 성당안에 나아닌 또다른 영혼을 기다리시는 분

영원한 사랑의 모범이신 독생성자를 보내신 분

잠시 지나가며 그 분을 만난일이 오늘의 특집인양

 

주님함께 하시는 가운데 변화의 영은

비를 만들어 내리시며 나의 시린 가슴으로

 안타까운 삶의 고민은 결국 나의 부족한 소치였다.

 

집으로 들어오니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방으로

텅 빈 성당에 계신 예수님을 내 가슴에 느끼며

지혜의 산을 향한 발 걸음  대림앞의 주님을 기다린다.

 

출처 : 한국가톨릭문화원
글쓴이 : 달빛찬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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