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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멜회보/2008

[스크랩] 가르멜회보 2008년 11월호

죽음이라는 친구

 

 

                                                     이정미 헬레나

 

그가 먼 곳에 있다고 생각되었을 때는

두렵고 싫었습니다.

이제 그를 내 옆에 가까이 두고

친구처럼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밤마다 잠들기 전 성무일도 끝기도에

"이 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 을 맞게 하소서"

하고 기도하니

이제는 그 친구가 정다워집니다.

더욱 더 친해지면

어느 날 그가 먼 길 떠나자 해도

담담히 따라 나서겠습니다.

 

                                                  -시집 "꽃이 오는 소리"에서-

 

 

 

출처 : 한국재속가르멜회
글쓴이 : 카페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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