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르지만 하나인 것 글: 장석훈 베르나르도수사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비가 온 후 가끔 볼 수 있는 무지개는 일곱 색깔로 이루어진 무지개라 불리우는데 색깔들이 조화와 일치를 이룬다.
서로 다른 일곱 색깔이 서로를 돋보이게 하고 조화를 이룬다.
이처럼 ‘상대’와 함께 하면서 방해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고 서로를 더욱 더 돋보이게 할 때 이것이 곧 일치이고 하나라 생각된다.
함께 모여 있는 것의 성질이나 모양들이 똑 같을 때 우리는 보통 ‘하나’라고 하고 ‘일치’라고 말하지만, 진정한 일치와 하나는 서로 다른 것이 모여 서로의 특성을 살려줄 때 이것이 진정 하나이고 일치일 것이다.
주위에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들 중에 나무들은, 꽃들은, 꽃을 피우기까지, 큰 나무가 되기까지 물과 바람과 햇빛과 땅속의 여러 가지 영양분들이 서로 잘 작용해서 큰 나무를 이루고 열매를 맺는다.
이처럼 진정한 하나이고 일치는 서로를 성장시킨다.
물과 바람과 공기와 흙이 서로 완전히 다르지만 잘 조화를 이룰 때 생명은 싹이 트고 열매를 맺는다.
만약 이것들이 각자의 직분을 다하지 않을 때 서로를 거부할 때 성장은 멈춰지고 만다.
흔히들 우리가 말하는 ‘우리’라는 단어 역시 너와 내가 함께 공존할 때 ‘우리’라는 단어를 쓸 수 있다.
나에게 ‘너’가 없을 때, 너에게 ‘내’가 없을 때는 다만 나는 ‘나’이고, 너는 ‘너’일 뿐이다. 너와 나 역시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일 때 우리가 될 수 있고, 더 나아가서 또 다른 우리를 받아들일 때 하나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
무엇보다 인간은 이웃과 일치하고, 하나 되는 것이 소명일지도 모른다.
삼위일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서로 다른 위격이면서도 하나이듯이 우리가 서로 다르지만, 서로 하나가 되어야 하고, 또 일치될 때 진정한 인간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와 일치란, 서로 다른 것이 서로를 받아들이고 조화를 이루어 서로의 개성을 더욱 더 돋보이게 하고 성장시키는 것, 함께 할 때 아름다운 것, 이것이 서로 다르지만 곧 일치이고 하나인 것이다.
'Think of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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