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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더' 나는 다가오는 그에게
선뜻 손을 내밀지 못했다. 그때, 그가 말했다. "우리, 한 번만 더 만나 봐요." "좋아요. 한 번 더 봐요." 우리의 만남이 짧은 우연이 될지, 오랜 인연이 될지 알 수 없었지만, 우리는 만나서 결정하기로 했다. - 권혜린 외의 《인생 쓰고 나면 달고나》 중에서 - * '한 번 더!' 참 좋은 말입니다. 그 한 번이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끊길 뻔한 인연이 다시 이어질 수 있고, 꺼질 뻔한 사랑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중요한 판단과 결심을 할 때도 '한 번만 더' 생각하면 결정적인 패착을 피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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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쓰고, 음미하면 새로운 맛이 된다!달라도 너무 다른 일곱 언니들의 단짠단짠 이야기
달콤하기만 한 인생은 없다. 얼굴을 흠뻑 적신 어느 날의 눈물은 너무 짜고, 누군가의 따스한 온기와 사랑은 혀끝이 아릴 듯 달다. 실패의 씁쓸함은 얼른 입안을 헹구고 싶게 만들고, 삶에 숨통을 트여준 추억들은 자꾸만 맛보고 싶다.
『인생 쓰고 나면 달고나』는 그 모든 순간을 글로 쓰며 인생의 새로운 맛을 발견한 일곱 작가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내 인생의 다양한 맛과 의미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내 인생도 써보고 싶어진다. 작가정보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을 가장 사랑하는 창작자. 새로운 것을 상상하고 만드는 것에 설렘을 느낀다. 인생이라는 모험 속, 반짝임을 기록하고자 글을 쓴다.
1986년생. 부산에서 유년을 보냈다. 인생은 연극과 같고, 우리는 그 무대 위에서 주어진 역할을 연기할 뿐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이왕이면 재미있는 극이 되도록, 오늘도 글을 쓴다.
진정한 독립을 꿈꾸는 중년 여성.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 10년의 경력 단절을 지나 다시 삶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삶의 작은 조각들을 모아 글을 쓴다.
매일 읽고 쓰는 평범한 워킹맘. 무기력과 과대희망을 오가며 표류하던 삶을 끝내고 지금 이 순간, 현재를 잘 살고 싶은 사람이다. 반짝이는 소중한 순간을 알아채고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기 위해 글을 쓴다.
7년 차 특수교사이자 글 쓰는 사람. 아이들과 함께한 소중한 일상을 글로 남기는 것이 취미이다. 아이들의 하루를 정성껏 기록하듯, 나의 일상도 섬세하게 들여다보고자 한다.
하루 종일 읽고 쓰는 사람. 공상과 망상을 즐기며 이를 글로 써내길 좋아한다. 본캐는 영어강사, 부캐는 작가지만 언젠가 이 둘이 바뀌기를 꿈꾼다. 저서로는 전자책 『수목원 스탬프 투어』가 있다.
글이 가진 힘을 믿는 도덕교사이자 작가. 글을 통해 맺어지는 인연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쉬어갈 수 있는 문장을 쓸 수 있는 그날까지, 열심히 읽고 쓰는 중이다. 저서로는 『나만 알고 싶은 공부법!』, 『이불 밖은 안 위험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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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그녀는 공터 한가운데 돗자리를 펴고 드러누웠다.
“아 좋다! 너도 얼른 와서 누워봐.” 눈치 보지 않고 자유분방한 성격의 그녀는 늘 이렇게 마음을 풀어주곤 했다. 얼른 오라며 손짓하는 그 태평한 태도에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됐다. “근데 여기 누워있어도 되나?” “뭐 어때, 아무도 없어. 그리고 오늘만큼은 자유를 즐겨. 혹시 누가 뭐라고 하면, 그때 치우면 되는 거야.” 처음에는 누가 볼까 머뭇거렸지만, 막상 눕고 나니 뭐든 상관없어졌다. 그렇게 누워 가만히 바라본 하늘은 정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해서 뭐 때문에 그렇게 힘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넓은 세상에 비춰보면 고민은 작아진다. 하지만 세상이 이렇게 넓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까먹는다. 늘 하늘 아래에 있지만, 그 하늘을 똑바로 쳐다본 날은 많지 않듯이. ‘이 넓은 우주에 비춰보면 쌀알만큼 작아지는 고민을 붙드느라 삶은 얼마나 좁아진 걸까?’ -12쪽, ⌜하늘을 곁들인 치즈 케이크⌟중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조건 없이 사랑해 주는 사람과 무탈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 보통날 보통의 미소가 존재한다는 것. 나에게 인생의 달콤함이란 블록버스터 영화 속 영웅이 되는 것 혹은 성공한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아니었다. 인생의 달콤함, 행복이 거창한 것일까? 누군가와 함께하는 보통날의 행복을 느끼는 것, 평범한 하루하루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이 행복 아닐까. 둥그런 볼을 자랑하며 활짝 웃는 딸. 그리고 장난기 어린 모습으로 밝게 웃어주는 남편이 함께인 보통날들. 보통날의 동의어는 행복이다. - 27쪽, ⌜보통날⌟중 그 시절, 마지막 공연을 끝내면 “다시는 연극 하지 말아야지.”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그러고는 그 고생을 잊고 또다시 다음 무대를 만들었다. 단세포도 그런 단세포가 없었다. 새로운 공연이 만들어질 때 슬며시 기웃거리다 어느새 대본을 집어 들었고, 첫 대사가 시작되는 순간을 위해 무대 위에서, 무대 뒤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과 매일 같이 싸웠다. 그렇게 무대를 함께 완성하고 나면, 우리는 하나의 전쟁을 치른 듯 전우가 됐다. - 40쪽, ⌜매직 타임⌟중 비가 촘촘히 쏟아지던 날이었다. 녹이 슬어 겨우 반쯤 열린 창문 틈새로 빗소리가 새어 들어왔다. 나갈 일 없는 고시원 생활은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비 오는 날은 유난히 싫었다. 꿉꿉하고 눅눅한 공기가 스며들어 퉁퉁 불은 벽지는 1평 남짓한 방을 더 좁고 답답하게 만들었다. 벽지에서 배어 나온 습기와 오래된 먼지, 퀴퀴한 냄새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틈 없이 내리는 비가 꼭 내 상황 같았다. 얼룩진 벽처럼 나도 오염된 것 같았다. 울고 싶었다. - 74쪽, ⌜빗물 젖은 메모지⌟중 “엄마도 좀 먹어.” 큰아들 윤성이가 잘 구운 고기 한 점을 내 밥 위에 올려주며 말했다. 흰 쌀밥 위에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고기 한 점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윤성이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눈물이 차올라 눈에 힘을 주었다. “고마워. 너도 많이 먹어.” 아이들 고기 한 점이라도 더 먹이려고 밑반찬 위주로 먹고 있었는데 언제부터 눈치채고 있었던 건지, 아이의 섬세함에 마음이 울컥했다. 그 고기 한 점에 지난 걱정과 앞으로 다가올 불안감이 무색해졌다. 친구의 말이 옳았다. 사랑하는 이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걱정으로 낭비할 필요가 없었다. 이 여행에, 더 나아가 우리의 인생에 사랑하는 이가 있고 그의 밥 위에 고기 한 점 얹어줄 수 있다면 좀 더 힘을 내어볼 만하지 않은가. “우리 앞으로 제주도 오면 여기 꼭 오자.” 그때도 서로의 밥에 이렇게 고기를 얹어주자. - 85쪽, ⌜짠내 투어⌟중 탁-. 책상 위에 작고 빨간 사과가 놓였다. “사과예요. 귀한 거야. 누가 나 먹으라고 두 개 줬는데, 지우 씨 하나 줄게. 얼른 먹어요.” 그러곤 녹차롤 케이크며 과자를 잔뜩 꺼내 온다. 영문도 모르고 사과를 한 입 깨물었다. ‘달다! 이거 정말 맛있네.’ 걱정되었던 기분이 살짝 좋아지는 듯했다. “먹어야 힘이 나지. 지우 씨 처음 왔을 때, 밝은 사람이다 싶었어요. 그런데 정말 밝을까 의심도 들었어요. 심각한 줄은 알았는데 이 정도까지 인줄은 몰랐어요. 이게 뭐야. 심장에 총알 560발은 맞은 것 같잖아요. 머리카락과 손발은 시퍼렇게 질렸어. 이렇게 하고 사람이 어떻게 살아… 옷이라도 입혀주든가…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잖아요. 막 화가 나 있어.” 어리둥절했다. 내가 생각한 것과 너무 다른 해석. 나는 그런 의미로 그린 게 아닌데, 선생님은 왜 이렇게 말하는 걸까 생각했다. “그림은, 색은 거짓말 못 해요. 지우 씨 내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야. 빛을 표현하고 싶었다면 노란색을 썼어야지.” 선생님은 또다시 눈물을 훔치며 조용히 물었다. “그간 대체 어떻게 살았던 거예요?” - 111쪽, ⌜사과⌟중 앞뒤로 흔들리고 있는 그의 손등과 나의 손등이 닿을 듯 말 듯했다. 그의 손을 잡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찼지만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그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손을 잡지 않으려고 하면 어떡하지 같은 하찮은 고민이 나를 망설이게 했다. 손에 난 땀을 옷에 스윽 닦고는 용기를 내 그의 손으로 다가갔다. '후~' 깊은숨을 내쉰 후 마침내 그의 손을 잡았다. 어색하고 민망했다. 흠칫 놀라던 그도 어색한 눈치였다. 애써 민망함을 감추고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억겁 같았던 찰나의 시간이 흘렀고 로봇처럼 삐그덕거렸던 두 손은 사분의 이박자 리듬을 타며 우리 사이를 가볍게 오갔다. 아니, 함께 아이 둘이나 만든 부부가 손잡는 게 이렇게 어려울 일인가! - 163쪽, ⌜다시 잡은 손⌟중 출판사 서평인생은 매일 다르게 구워지는 달고나 같아 새까맣게 타버려 실망하다가도 자꾸만 맴도는 단맛에 다시 굽게 되잖아
우리 인생도 곱씹으면 느껴질 거야 인생, 쓰고 나면… 정말이지, 달고나. “매일 달콤하기만 한 삶이 있을까?” 달콤한 힐링 에세이를 써보자며 모인 작가들이 던진 질문이다. 당장 오늘 하루도 예기치 못한 사건과 너울 치는 감정에 정신을 못 차렸는데, 인생이라고 달콤하기만 할까. 인생의 어느 한 면만 쓰기엔, 우리 삶은 너무 복잡하다. 그래서 저자들은 인생의 모든 맛을 쓰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달콤한 기억, 눈물로 얼룩진 짜디짠 이별과 상실,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았던 쓰라린 날들, 그리고 삶에 숨통을 트여주었던 소소한 행복까지. 오랫동안 삶을 들여다보며 함께 글을 쓰고 다듬는 과정은, 이리저리 깎이고 패인 서로의 인생 조각을 하나로 맞물리게 했다. 그렇게 단단히 서로의 삶을 붙잡은 저자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인생, 쓰고 나면… 정말이지 달고나!” 울고 웃으며 저자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노라면, 내 인생의 한 조각도 연결해 보고 싶어진다. 우리의 웃음과 눈물은 비슷한 모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장을 덮을 즈음엔 나도 모르게 내 인생을 곱씹으며, 그 맛과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독자들도 『인생 쓰고 나면 달고나』를 통해 일상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가 건네는 공감과 위로를 맛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