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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교부의 파스카 강론에서)새 파스카의 실재는 모든 사람들의 영원한 생명을 경축하는 것입니다

옛 교부의 파스카 강론에서 (PG 59,723-724)
 
사도 요한에 의한 묵시록의 시작 1,1-20
 
23 하릴없이 이르는 말 +
“주께 내치인 몸”이라 했삽더니 *
당신께 부르짖을 때는 내 비는 소리를 들어주셨나이다.

24 주님의 성도들아 주님을 사랑하라 +
주님은 충성된 자를 보호하셔도 *
거만하게 구는 자는 톡톡히 갚으시나니,

25 주님께 바라는 너희가 모두 *
굳세게 굳세게 마음들을 가져라.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주님을 찬양하라. 내게 베푸신 그 인자하심 놀랍도다. 알렐루야.
 이 마음 이 살이, 알렐루야,
 생명이신 하느님 앞에 뛰노나이다. 알렐루야.
제1독서
 
1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하신 일들을 기록한 책입니다. 하느님께서 곧 일어날 일들을 당신의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리스도에게 계시하셨고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천사를 당신의 종 요한에게 보내어 알려 주셨습니다. 2 나 요한은 하느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증언하신 것, 곧 내가 본 모든 것을 그대로 증언합니다. 3 이 예언의 말씀을 읽고 듣고 이 책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실천하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그 일들이 성취될 때가 가까이 왔기 때문입니다.

4 나 요한은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이 편지를 씁니다. 지금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또 장차 오실 그분과 그분의 옥좌 앞에 있는 일곱 영신께서, 5 그리고 진실한 증인이시며, 죽음으로부터 제일 먼저 살아나신 분이시며, 땅 위의 모든 왕들의 지배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에게 은총과 평화를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

우리를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의 피로써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켜 주시고 6 우리로 하여금 한 왕국을 이루게 하시고 또 당신의 하느님 아버지를 섬기는 사제가 되게 하신 그분께서 영광과 권세를 영원 무궁토록 누리시기를 빕니다. 아멘.
7 그분은 구름을 타고 오십니다.
모든 눈이 그를 볼 것이며
그분을 찌른 자들도 볼 것입니다.
땅 위에서는 모든 민족이 그분 때문에
가슴을 칠 것입니다.
꼭 그렇게 될 것입니다. 아멘.

8 지금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전능하신 주 하느님께서 “나는 알파요 오메가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9 여러분의 형제이며 함께 예수를 믿는 사람으로서 환난을 같이 겪고 한 나라의 백성으로서 같이 견디어온 나 요한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하고 예수를 증언한 탓으로 파트모스라는 섬에 갇혀 있었습니다. 10 나는 주님의 날에 성령의 감동을 받고 내 뒤에서 울려 오는 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었습니다. 11 그 음성은 나에게 “네가 보는 것을 책으로 기록하여 에페소, 스미르나, 베르가모, 티아디라, 사르디스, 필라델피아, 라오디게이아 등 일곱 교회에 보내어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2 그래서 나는 누가 나에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알아보려고 돌아섰습니다. 돌아서서 보았더니 황금 등경이 일곱 개 있었고 13 그 일곱 등경 한가운데에 사람같이 생긴 분이 서 계셨습니다. 그분은 발끝까지 내려오는 긴 옷을 입고 가슴에는 금띠를 띠고 계셨습니다. 14 그분의 머리와 머리털은 양털같이 또는 눈같이 희었으며 눈은 불꽃 같았고 15 발은 풀무불에 단 놋쇠 같았으며 음성은 큰 물 소리 같았습니다. 16 오른손에는 일곱 별을 쥐고 계셨으며 입에서는 날카로운 쌍날칼이 나왔고 얼굴은 대낮의 태양처럼 빛났습니다.

17 나는 그분을 뵙자 마치 죽은 사람처럼 그분의 발 앞에 쓰러졌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나에게 오른손을 얹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처음과 마지막이고 18 살아 있는 존재이다. 나는 죽었었지만 이렇게 살아 있고 영원 무궁토록 살 것이다. 그리고 죽음과 지옥의 열쇠를 내 손에 쥐고 있다. 19 그러므로 너는 네가 이미 본 것과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기록하여라. 20 네가 보는 내 오른손의 일곱 별과 일곱 황금 등경의 비밀은 다음과 같다.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천사들이고 일곱 등경은 곧 일곱 교회이다.”
 
제2독서
옛 교부의 파스카 강론에서 --새 파스카의 실재는 모든 사람들의 영원한 생명을 경축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경축하는 파스카는 모든 이들 안에 아직 남아 있고 이제 되살아나는 아담으로부터 시작하여 우리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이의 구원의 원인입니다. 현실재를 미리 알려 주기 위해서 과거에 일어난 기록된 사건들은 지금 나타나는 실재의 불완전한 상징과 예표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실재가 나타날 때 예표는 사라져야 합니다. 임금이 오시면 누가 임금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분의 초상에다 경의를 표하겠습니까?

이제 예표가 실재보다 못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옛 파스카의 예표는 천사가 살려 준 유다 맏자식의 짧은 생활을 기념하는 것이고, 새 파스카의 실재는 모든 사람들의 영원한 생명을 경축하는 것입니다. 얼마 못 가 죽어야 하는 인간이 잠시 동안 죽음을 피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되지 못하지만 죽음을 전적으로 피한다는 것은 확실히 위대한 일입니다. 우리 파스카의 어린양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희생되심으로써 우리에게 일어난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즉, 우리는 죽음을 완전히 피하게 되었습니다.

이 축제의 이름은 그 본뜻에 따라 설명해 본다면 이 축제의 위대한 의미를 보여 줍니다. “파스카”란 말은 “거르고 지나가다.”란 뜻인데, 죽음의 천사가 이집트에 맏자식들을 칠 때 히브리인들의 집을 거르고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재생시키실 때 그 죽음의 천사는 우리를 치지 않고 실제로 지나가 버렸습니다.

파스카의 축제와 맏자식의 구출에 대한 기념을 한 해가 시작되는 때에 경축하는 것은 무슨 상징적인 뜻을 가지고 있습니까? 그 대답은 참된 파스카의 희생은 우리들에게 영원한 생명의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매해는 계속적으로 자전하여 결코 쉬게 되는 일이 없으므로 영원의 상징입니다. 앞으로 올 세대의 아버지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해 희생 제물로 바쳐지심으로써 우리의 과거 생활을 과거의 일로 없애시고 당신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본받는 재생의 세례로 새 생활을 시작하게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파스카가 우리를 위해 바쳐진 희생 제물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누구나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시던 바로 그 순간을 자기 생명의 시작으로 여겨야 합니다. 누구든 이 은총을 인정하고 그 희생이 품고 있는 생명을 인식할 때, 그리스도께서는 이제 그 사람을 위해 참으로 희생되시는 것입니다. 이것을 인식하는 사람은 앞으로 이 새 생명으로 살아가도록 힘써야 하며 이제 종지부를 찍은 옛 생활로 돌아가지 말아야 합니다. 성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이미 죽어서 죄의 권세에서 벗어난 이상 어떻게 그대로 죄를 지으며 살 수 있겠습니까?”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천주여, 당신을 감히 우리 아버지라 부르오니, 우리 마음속에 자녀다운 효성을 박아 주시고 마침내 언약하신 유산을 이어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