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움 과 비움 /독서

정목의 《사랑은 사랑으로 돌아옵니다》 '내가 김복순이여?'

하느님의 어린양 2024. 1. 3. 08:40
'내가 김복순이여?'


"김복순이? 내가 김복순이여?" 하고
되묻는 스님을 보며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박장대소를 했지요. 그 스님뿐 아니라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관공서나 병원 같은
곳에서 주민등록증에 기재된 속명을 부르면 이름이
호명된 줄도 모르고 앉아 있다가 순서를 놓치기도
합니다. 스님들이 많이 모여 사는 절에선 어쩌다
속명으로 우편물이 오면 이름을 몰라 찾아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정목의 《사랑은 사랑으로 돌아옵니다》 중에서 -


* 이름은
그 사람의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이름만 듣고도 그가 누구인지 압니다.
스님들은 특히 남다릅니다. 속가와 인연을 끊으니
속명도 쓰지 않고, 나이도 출가한 이후의 햇수인
법랍으로 계산합니다. 그러므로 속가의 이름이
낯설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름은 파동입니다.
귀하게 얻은 자식일수록 천한 이름을 지어
생명줄이 길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한 발짝 더 삶을 사랑하고 싶은 당신에게 정목스님과 함께하는행복한 마음 연습
“사람은 누구나 보살핌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따스하고 깊은 음성으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온 정목스님의 에세이 《사랑은 사랑으로 돌아옵니다》가 출간되었다. 삶 한복판에서 아프고 소외된 사람 곁을 지키며 마음의 버팀목이 되어준 정목스님의 삶과 사람 이야기를 담았다. 미운 사람과의 화해, 성숙한 이별의 자세, 타인을 사랑으로 대할수록 스스로 넓고 편해지는 삶에 대한 깨달음까지. 친한 이에게 두런두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다정하게 써 내려간 정목스님의 인생 편지가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오는 것은 여유 있게 오게 하고, 가는 것도 여유 있게 가게 할 때 우리 삶은 행복하고 편안합니다.” _책 속에서

저자(글) 정목

포근하고 따뜻한 음성으로 수많은 이들에게 삶의 위로와 용기, 지혜를 전하는 우리 시대의 멘토. 1990년부터 2019년까지 BBS 불교방송과 BTN 불교티비에서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한국방송대상 사회자상과 전국프로듀서연합회 진행자상을 수상했다. 2008년 ‘미래 한국불교를 이끌어갈 인물’(시사저널), 2012년 ‘가장 영향력 있는 비구니’(법보신문·불교미래사회연구소)로 선정되었다. 마음공부 전문매체 ‘정목스님의 유나방송’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며 1997년부터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아픈 어린이 돕기 운동 ‘작은사랑’을 펼치고 있다. 2009년부터 정각사의 주지로 있다. 저서로 《잠 못 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꽃도 꽃피우기 위해 애를 쓴다》 등이 있다.

목차

  • 여는 글

    한 걸음 / 사랑에서 얻은 배움

    삭발하던 날
    내 인생의 큰 만남
    산사에 불어오는 바람
    ‘하다 멈춰’ 스님
    길 없는 길
    첫 법문
    개미에게 시주한 꿀
    환속

    두 걸음 / 부드러움의 힘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일
    ‘맛나다’ 스님
    나를 믿는 마음공부
    부드러움의 힘
    마음의 거지
    비단옷과 대나무
    고요한 마음을 찾아서
    미움에 묶여 살지 않는 삶

    세 걸음 / 생각 하나쯤 덜어내고

    허물어지는 남대문을 바라보며
    누구세요?
    물속의 물고기가 목마르다 하네
    달마대사의 눈꺼풀
    선다암에서 보내는 겨울
    감자를 구우며 수녀님을 기다립니다
    마음으로 듣는 음악

    네 걸음 / 이별 연습

    이별 연습
    죽음의 병동에 누워 있을 당신에게
    어머니 은혜
    가까운 사람이 주는 상처
    일곱 톨의 겨자씨
    구름을 뚫고 나온 달처럼
    두 귀로 할 수 있는 일
    작은 사랑이 세상을 깨웁니다

    다섯 걸음 / 꽃처럼 나를 돌봅니다

    침묵의 향기
    아름다운 조연이 된다는 것
    빈의 숲에서 반야심경을
    시인의 영혼을 가진 대통령
    시간의 세 가지 걸음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
    때 묻은 고무신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나오는 글

책 속으로

“저 역시 젊은 날, 스님 속을 많이 썩였습니다. 그런데도 스님은 끝까지 저를 사랑으로 감싸주시고 기다려주셨지요. 그때 스님이 보여주신 마음의 크기가 저를 자라게 했습니다.” _〈삭발하던 날〉(22p)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모습도 결국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지요. 복잡한 마음 내려놓고 잠시라도 쉴 수 있는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_〈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일〉(81p)

“타인을 용서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누군가를 용서하는 순간 나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용서하는 셈이 됩니다. 그가 나에게 했듯, 똑같은 일을 나 역시 누군가에게 하고 있으니까요.” _〈‘맛나다’ 스님〉(84p)

“누군가를 미워할 때 인생은 고통스럽습니다. 반면에 누군가를 사랑할 때 우리는 기쁨을 경험합니다. 고통을 선택할지 기쁨을 선택할지는 자신의 결정에 달려 있지요.” _〈미움에 묶여 살지 않는 삶〉(120p)

“세상엔 서로를 험담하고 괴롭히는 인간관계도 많은데, 누군가 자신을 인정해주고 돕고 격려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_〈달마대사의 눈꺼풀〉(149p)

“인간의 감정에 어디 스님과 중생의 구분이 있겠습니까. 먹물 옷을 입었건 그렇지 않건 사람은 다투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가운데 타인을 받아들이는 것 아닐까요?” _〈때 묻은 고무신〉(253p)

출판사 서평

가슴이 따뜻해지는 정목스님의 인생 편지

정각사 주지이자 국내 최초 비구니 DJ로서 따스하고 깊은 음성으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온 정목스님의 에세이 《사랑은 사랑으로 돌아옵니다》가 출간되었다. 열여섯 살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보살핌이 필요했던 시절, 인생의 스승과 길 위의 인연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그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온 정목스님의 삶과 사람 이야기를 담았다. 미운 사람과의 화해, 성숙한 이별의 자세, 타인을 사랑으로 대할수록 스스로 넓고 편해지는 삶에 대한 깨달음까지. 친한 이에게 두런두런 이야기를 들려주듯 다정하게 써 내려간 정목스님의 인생 편지가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미워할 때 인생은 고통스럽고 사랑할 때 우리는 기쁨을 느낍니다”

꼿꼿한 미움보다 부드러운 사랑으로 넓고 편해지는 삶

살다 보니 누군가 미워지기도, 험한 세상에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하지만, 정목스님은 “누군가를 미워할 때 인생은 고통스럽고 누군가를 사랑할 때 기쁨을 경험한다”며 기꺼이 사랑하고 용서하는 큰마음을 지니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귀한 일인지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전한다.
“미워하던 한 스님의 고무신만 닦아주지 않고” 신경이 쓰여 잠 못 들던 때가 있었지만, 스스로 돌아보고 먼저 용서를 구하여 화해하고 나서야 마음이 활짝 펴졌다는 스님의 진솔한 이야기는 어떠한 조언보다도 마음 깊이 다가오며 우리가 스스로에게, 타인에게 더 너그러워질 수 있도록 한다.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한 순간으로 만듭니다”

정목스님과 함께하는 행복한 마음 연습

정목스님에게 사랑이란 베푸는 동시에 스스로 마음이 커지고 넓어지며 사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어린 나이에 출가한 스님을 어머니처럼 돌보아준 은사 스님, 종교를 넘어서 마음을 나눈 수녀님, 고된 인생을 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맞서는 모습으로 깨달음을 준 길 위의 스승들까지. 모든 인연으로부터 배운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아프고 소외된 사람들 곁을 지켜온 정목스님의 발자취는 큰 감동을 준다.
사랑이 사랑을 낳고 자비는 자비로 이어지는 삶. 악연이라 생각했던 이에 대한 미움은 고마움으로, 욕심은 비움으로, 사랑은 사랑으로 이어지는 삶의 지혜를 배우는 동안 마음은 어느새 가볍고 행복해진다.

“내가 받은 상처를 자비심을 배울 기회로 받아들이며 슬픔과 고통을 성숙해지는 기회로 받아들이며 삶이 내게 사랑과 희망을 가르쳐준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_정목 두 손 모음
오는 것은 여유 있게 오게 하고가는 것도 여유 있게 가게 할 때 우리 삶은 행복하고 편안합니다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 떠오르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을 때 찾아갈 사람이 있으신가요? 그 누구도 마땅히 생각나지 않는다면 정목 스님의 에세이 『사랑은 사랑으로 돌아옵니다』를 추천드립니다.


추운 계절, 뜨끈한 아랫목 같은 인생 이야기!

정목 스님이 보내온 인생 편지는 여러 날 힘들었던 마음을 보듬어 줍니다. 정돈되지 않아 어지러운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혀 줍니다. 흘려보내는 수많은 시간 중 단 10분 만이라도 할애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어느 페이지를 펼쳐든 따뜻한 위로와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될 것입니다. 시대의 큰 어른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종교를 떠나 묵직한 울림이 되어줄 것입니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고 있는 이 계절, 여러분의 삶은 오고 있나요, 아니면 가고 있나요? 우리 머릿속 생각만 봐도 들어오는 생각이 있고 나가는 생각이 있듯, 또 가슴속에도 들어오는 호흡이 있고, 나가는 호흡이 있듯 계절 또한 왔다간 가고 왔다간 가곤 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계절도 그렇고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는 것은 여유 있게 오게 하고, 가는 것도 여유 있게 가게 할 때 우리 삶은 행복하고 편안합니다.

『사랑은 사랑으로 돌아옵니다』 p.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