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저서 ‘동정론’에서)당신 마음의 광채는 당신 몸의 아름다움을 빛나게 해줍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2023. 12. 13. 08:49

2023년 12월 13일 수요일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당일 기도)   

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저서 ‘동정론’에서 (Cap. 12,68. 74-75; 13,77-78; PL 16[edit. 1845], 281. 283. 285-286)
당신 마음의 광채는 당신 몸의 아름다움을 빛나게 해줍니다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 7,25-40
그리스도교적 동정
제1독서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 그리스도교적 동정
형제 여러분, 25 미혼 남녀에 관해서는 주님께서 나에게 지시하신 바가 없으므로 내 의견을 말하겠습니다. 나는 주님의 자비를 입은 사람이므로 내 말을 믿어도 좋습니다. 26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재난을 생각한다면 남자는 현재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7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와 헤어지려고 하지 말고 아내가 없는 사람은 아내를 얻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28 그러나 남자가 결혼한다고 해서 죄를 짓는다거나 처녀가 결혼한다고 해서 죄를 짓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결혼한 사람들은 세상 고통에 시달릴 터이므로 여러분을 아끼는 마음에서 이 말을 하는 것입니다. 29 형제 여러분, 내 말을 명심하여 들으십시오. 이제 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제부터는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 살고 30 슬픔이 있는 사람은 슬픔이 없는 사람처럼 지내고 기쁜 일이 있는 사람은 기쁜 일이 없는 사람처럼 살고 물건을 산 사람은 그 물건이 자기 것이 아닌 것처럼 생각하고 31 세상과 거래를 하는 사람은 세상과 거래를 하지 않는 사람처럼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보는 이 세상은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32 나는 여러분이 근심 걱정을 모르고 살기를 바랍니다. 결혼하지 않은 남자는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에 마음을 쓰지만 33 결혼한 남자는 어떻게 하면 자기 아내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세상일에 마음을 쓰게 되어 34 마음이 갈라집니다. 남편이 없는 여자나 처녀는 어떻게 하면 몸과 마음을 거룩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에 마음을 쓰지만 남편이 있는 여자는 어떻게 하면 자기 남편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세상일에 마음을 씁니다. 35 나는 여러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이 말을 합니다. 여러분을 속박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러분이 아름답게 살며 딴 생각 없이 오직 주님만을 섬기게 하려는 것입니다.

36 어떤 사람이 욕정을 억제할 수 없어서 자기 약혼녀와 한 약속을 어겨야 할 경우 그 약혼녀에 대해서 떳떳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어쩔 수 없을 때는 원하는 대로 그와 결혼하십시오. 그래도 죄가 되지 않습니다. 37 그러나 그가 단단히 마음을 먹고 구태여 그렇게 하지 않고도 자기 생각을 다스릴 힘이 있어서 자기 약혼녀를 그대로 두기로 결심한다면 그것은 잘하는 일입니다. 38 이와 같이 자기 약혼녀와 결혼하는 것도 잘하는 일이지만 결혼하지 않는 것이 더 잘하는 일입니다.

39 아내는 남편이 살아 있는 동안은 남편에게 매이지만 남편이 죽으면 자기가 원하는 남자와 결혼할 자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꼭 교우하고만 결혼해야 합니다. 40 그리고 이것은 내 의견입니다마는 과부는 과부로 혼자 지내는 것이 더 행복합니다. 나에게도 하느님의 성령이 계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제2독서
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저서 ‘동정론’에서 당신 마음의 광채는 당신 몸의 아름다움을 빛나게 해줍니다
백성 가운데서 나오고 평범한 사람 중의 하나이지만 동정녀의 무리에 속한 당신에게 이 말을 합니다. 당신 마음의 광채는 당신 몸의 아름다움을 빛나게 해줍니다. 그래서 당신은 교회의 충실한 모상입니다. 당신께 말합니다. 당신의 방에 들어가 밤새도록 생각을 그리스도께 고정시키고 순간마다 그분의 오심을 기다리고 있으십시오.

그리스도께서 당신으로부터 바라시는 것이 이것이고 또 이 때문에 그분은 당신을 뽑으신 것입니다. 당신의 문이 열려 있어야 그분이 그 안에 들어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분은 오시겠다고 약속하셨으니 그 약속을 기필코 지키시리라는 점을 확신하십시오. 당신이 찾고 있던 분이 오시면 마주 나가 포옹하십시오. 그분께 가까이 나아가면 그분은 자신의 빛으로 비추어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 매달려서는 속히 떠나시지 말아 달라고 청하고 또 멀리하시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십시오. 하느님의 말씀께서는 빨리 달리십니다. 그분은 피곤함도 게으름도 모르십니다. 당신의 영혼은 그분의 말씀을 들을 때 마주 나아가 그분의 천상 가르침이 남긴 자국에다 마음을 쏟으십시오. 그분은 재빨리 지나가십니다.

그리고 동정녀가 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나는 가는 임을 뒤쫓다가 놓쳤다네. 임은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었네.” 그분이 그렇게 빨리 지나가셨다고 해서 그분을 부르고 그분께 애원하면서 문을 열어 준 당신을 그분이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지 마십시오. 그분은 자주 우리에게 시련을 허락하십니다. 복음서에서 만류하는 군중들에게 주님은 뭐라고 말씀하셨는지 압니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이 일을 하도록 나를 보내셨다.” 그러나 그분이 당신에게서 떠나가셨다고 생각한다면, 나아가서 그분을 다시 찾으십시오.

거룩한 교회가 아니라면 그리스도를 붙잡고 만류하는 법을 또 누가 가르쳐야 하겠습니까? 당신이 지금 읽고 있는 것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교회는 당신에게 이미 그것을 가르친 것입니다. “야경꾼들을 지나치다가, 애타게 그리던 임을 만났다네. 나는 놓칠세라 임을 붙잡았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못 가시게 붙드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사슬로 묶는 폭력도 아니고 밧줄로 매는 것도 아닙니다. 사랑의 줄로, 마음의 끈으로, 그리고 영혼의 애정으로 그분을 붙들 수 있습니다.

당신이 그리스도를 차지하고 싶다면 그분을 끊임없이 찾고 고통으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보통 육신의 고초와 박해자들의 손아귀에서 그리스도를 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동정녀는 “야경꾼들을 지나치다가 곧바로”라고 말합니다. 사실 박해자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악의 권세에서 승리를 거두면 그리스도께서는 잠시 후 곧장 당신을 맞으러 나가시어 더 오래 시련받는 것을 허락치 않으실 것입니다.

이렇게 그리스도를 찾아 그분을 만나게 된 사람은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놓칠세라 임을 붙잡고, 기어이 어머니 집으로 끌고 왔다네. 어머니가 나를 잉태하던 바로 이 방으로 들어왔다네.” 그런데 이 어머니의 집, 어머니가 나를 잉태하던 이 방이란 바로 당신 마음의 가장 깊숙한 곳이 아니겠습니까?

이 집을 간수하고 집 내부를 청소하십시오. 이와 같이 집이 일단 깨끗해진다면 모퉁잇돌에다 세운 거룩한 사제직을 위한 영적인 집이 되게 하고 성령께서 그 안에 거처하도록 하십시오. 이처럼 그리스도를 찾고 이처럼 그리스도께 애원하는 사람은 그리스도로부터 버림받지 않고 오히려 그분의 방문을 자주 받을 것입니다. 그분은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의 영광스러운 전구로 우리를 도우시어, 현세에서 그의 순교 기념일을 지내는 우리로 하여금, 천국에서 그의 영원한 천상 탄일을 축하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