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크레타의 성 안드레아 주교의 강론에서)옛 것은 사라지고 모든 것은 새롭게 되었도다

하느님의 어린양 2023. 9. 8. 07:07
크레타의 성 안드레아 주교의 강론에서 (Oratio 1: PG 97,806-810)
옛 것은 사라지고 모든 것은 새롭게 되었도다
창세기에 의한 독서 3,9-20
죄인에 대한 판결과 구원의 약속
제1독서
창세기에 의한 독서  ---죄인에 대한 판결과 구원의 약속
그 무렵 9 주 하느님께서 아담을 부르셨다. “너 어디 있느냐?” 10 아담이 대답하였다. “당신께서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듣고 알몸을 드러내기가 두려워 숨었습니다.” 11 “네가 알몸이라고 누가 일러주더냐? 내가 따먹지 말라고 일러둔 나무 열매를 네가 따먹었구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12 아담은 핑계를 대었다. “당신께서 저에게 짝지어 주신 여자가 그 나무에서 열매를 따주기에 먹었을 따름입니다.” 13 주 하느님께서 여자에게 물으셨다. “어쩌다가 이런 일을 했느냐?” 여자도 핑계를 대었다. “뱀에게 속아서 따먹었습니다.” 14 주 하느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온갖 집짐승과 들짐승 가운데서 너는 저주를 받아,
죽기까지 배로 기어 다니며
흙을 먹어야 하리라.
15 나는 너를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네 후손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너는 그 발꿈치를 물려고 하다가
도리어 여자의 후손에게 머리를 밟히리라.”

16 그리고 여자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기를 낳을 때 몹시 고생하리라.
고생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지 못하리라.
남편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싶겠지만,
도리어 남편의 손아귀에 들리라.”

17 그리고 아담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내의 말에 넘어가 따먹지 말라고 내가 일찍이 일러둔 나무 열매를 따먹었으니, 땅 또한 너 때문에 저주를 받으리라. 너는 죽도록 고생해야 먹고 살리라. 18 들에서 나는 곡식을 먹어야 할 터인데, 땅은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리라. 19 너는,

흙에서 난 몸이니
흙으로 돌아가기까지
이마에 땀을 흘려야 낟알을 얻어먹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20 아담은 아내를 인류의 어머니라 해서 하와라고 이름지어 불렀다.
 
제2독서
(크레타의 성 안드레아 주교의 강론에서)옛 것은 사라지고 모든 것은 새롭게 되었도다
“그리스도는 율법의 종결이십니다.” 우리를 율법의 문자에서 끌어내시고 또 그 정신에로 이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율법이 성취되었습니다. 입법자이신 그분은 당신 손으로 만물을 만드시고 완성시키시고는 율법의 문자를 그 정신으로 변모시키시고 만물을 당신 안에 총화하셨습니다. 그분은 율법을 은총으로 살리시어 율법을 은총에 종속시키시고 은총을 율법과 조화시키셨습니다. 그러나 각각의 특성을 혼합시키지 않으시고 놀라운 방법으로 모든 것을 변모시키시어 힘겹고 노예 상태에 처해 있으며 억압받는 것을 모두 다 가볍게 해주고 또 자유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여 우리는 이제 사도가 말하는 것처럼 “세상 것들의 노예가 되는 일이 없고” 율법의 문자에 더 이상 노예 상태로 매어 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 신비의 개시, 이 신성의 비하, 그리고 하느님이 사람이 되심으로 말미암은 사람의 이 신격화 - 이것이야말로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총의 절정입니다. 그런데 그렇게도 찬란하고 영광스러운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방문에는 우리가 구원의 위대한 선물을 받기 전 어떤 기쁨의 서곡이 있어야 했습니다. 오늘의 축일은 이것을 기념합니다. 이 서곡은 하느님의 모친의 탄생으로 시작되고, 신성과 인성이 결합될 때 종료됩니다. 그래서 한 동정녀가 태어나시어 젖을 먹고 자라나 영원의 임금님, 하느님의 모친이 되실 채비를 갖추십니다.

이날의 신비에서 우리는 이중의 이득을 얻습니다. 이날의 신비는 진리에로 우리를 이끌어 주고 또 율법의 문자에 매인 생활에서 자유의 생활에로 이끌어 내 줍니다. 그런데 어떻게 또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됩니까? 확실히 어둠은 들어 오는 빛에 물러서고 은총은 문자 대신에 자유를 주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축일은 신약과 구약 사이에 놓인 경계선입니다. 이 축일은 상징과 예표에 실재가 뒤따르고 옛 계약에 새 계약이 뒤따름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오늘 모든 피조물은 노래하고 춤추어 이날에 축제와 환희의 성격을 부여해야 합니다. 오늘 이날을 천상의 무리와 지상의 무리와 다 함께 경축하고 이 세상에 있는 것들과 세상 위에 있는 것들이 하나가 되어 즐겨야 합니다. 오늘 만물의 창조주께서 새 성전을 건설하시어 창조주의 거룩한 거처로서 한 피조물의 태를 새로이 마련하시기 때문입니다.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복되신 동정녀의 탄생으로 우리의 구원이 시작되었사오니, 당신 종들에게 천상 은총의 선물을 내려 주시어, 우리로 하여금 성모의 성탄 축일로 더욱 증진된 평화를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