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이 쓴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대화집’에서)사랑의 유대

하느님의 어린양 2023. 8. 13. 08:58
2023년 8월 13일 주일
 연중 제19주일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이 쓴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대화집’에서
(4,13: ed. latina, Ingolstadii 1583, ff. 19v-20)
사랑의 유대
예언자 호세아서에 의한 독서 11,1-11
하느님은 항상 자비로우시다
제1독서
예언자 호세아서에 의한 독서  --하느님은 항상 자비로우시다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내 아들 이스라엘이 어렸을 때,
너무 사랑스러워, 나는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
2 그러나 부르면 부를수록 이스라엘은
나에게서 멀어져만 갔다.
바알 우상들에게 제물을 바치고 향을 피워 올렸다.

3 걸음마를 가르쳐 주고 팔에 안아 키워 주고
죽을 것을 살려 주었지만, 에브라임은 나를 몰라본다.
4 인정으로 매어 끌어 주고 사랑으로 묶어 이끌고,
젖먹이처럼 들어올려 볼에 비비기도 하며
허리를 굽혀 입에 먹을 것을 넣어 주었지만,
에브라임은 나를 몰라본다.
5 이 백성은 나를 저버리고 이집트로 되돌아가려 하지만,
결국 아시리아의 지배 아래 들리라.

6 전화가 온 성읍들을 휩쓸 때,
점치던 사제들은 죽어 없어지고 제단들은 허물어지리라.
7 내 백성이 끝내 나를 저버리고 바알을 불러 예배하지만
바알은 저희를 높여 주지 않으리라.
8 에브라임아,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이스라엘아, 내가 어찌 너를 남에게 내어 주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아드마처럼 만들며,
내가 어찌 너를 스보임처럼 만들겠느냐.
나는 마음을 고쳐 먹었다.
네가 너무 불쌍해서 간장이 녹는구나.

9 아무리 노여운들 내가 다시 분을 터뜨리겠느냐.
에브라임을 다시 멸하겠느냐.
나는 사람이 아니고 신이다.
나는 거룩한 신으로 너희 가운데 와 있지만,
너희를 멸하러 온 것은 아니다.
10 이 백성은 사자처럼 소리치는 나의 뒤를 따라오리라.
내가 소리치면, 내 자손은 서쪽에서 달려오리라.
11 이집트에서 참새 떼처럼 날아오고
아시리아에서 비둘기처럼 날아오면
내가 내 백성을 저희 집에 살게 하리라.
- 주님의 말씀이시다.
 
제2독서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이 쓴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대화집’에서)사랑의 유대
내 감미로운 주님이시여, 자비로운 당신의 눈을 당신 백성에게, 특히 당신 신비체인 교회에게 너그러이 돌리소서.
당신 엄위를 그렇게도 많이 거스른 비참한 나 자신만 용서하시기보다 무수한 당신 피조물을 용서해 주신다면 당신의 거룩한 이름에 더 큰 영광이 돌아가리이다. 당신의 백성이 죽음 안에 앉아 있고 나 홀로 생명을 누린다면 내가 어떻게 위안을 느끼겠습니까?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신부인 교회 안에 나의 잘못과 다른 피조물의 잘못으로 인해 생긴 죄의 어둠을 볼 때 어떻게 내가 위안을 느끼겠습니까?

주여, 특별한 은총을 당신께 비오니, 당신 모상과 유사성으로 사람을 지어내시려 쏟으신 그 사랑을 사람에게서 거두지 마소서. 무엇 때문에 또는 누구 때문에 사람을 그렇게도 높은 품위에다 두셨습니까? 이는 당신 안에 반사되어 있는 피조물을 보실 때 당신을 매혹시킨 피조물에 대한 당신의 꺼짐 없는 사랑 - 그 하나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주님께서 올려 주신 그 품위를 죄의 탓으로 인해 응당히 잃어버렸다는 것을 나는 밝히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당신께서는 같은 사랑으로 충동되시어 무상으로 인류를 주님과 화해시키고자 당신 외아드님의 말씀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아드님은 우리와 주님 사이에 중재자가 되시고 우리의 불의와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징벌당하심으로써 우리의 구원이 되셨습니다. 영원하신 아버지, 이것은 아드님이 당신께서 우리 인성을 취하라고 명하신 그 뜻에 순종하기 위해 하신 것입니다. 오, 헤아릴 수 없는 심원한 사랑이여! 높고도 높은 지존께서 더할 수 없이 비천한 인간 상태의 최하위까지 내리시는 것을 볼 때 부서지지 않고 돌처럼 남아 있을 심장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주님은 비참하고도 병든 아담의 육체 안에 당신의 영원한 신성을 묻으실 때, 사랑 안에 실현하신 그 일치의 공덕으로 인해 우리는 당신의 모상이 되고 당신은 우리의 모상이 되셨습니다. 주여,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그것은 오직 표현할 수 없는 당신의 사랑 때문입니다. 측량할 수 없는 이 사랑에 의지하면서 나는 내 영혼의 모든 힘을 다하여 겸손되이 당신의 엄위께 비오니, 이 비천한 주님의 피조물들에게 너그러이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천주여, 당신을 감히 우리 아버지라 부르오니, 우리 마음속에 자녀다운 효성을 박아 주시고, 마침내 언약하신 유산을 이어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