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성사론’에서)우리는 물과 성령으로 다시 납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2023. 7. 17. 07:29
2023년 7월 17일 월요일
 연중 제15주간 월요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성사론’에서
(Nn. 8-11: SCh 25 bis, 158-160)
우리는 물과 성령으로 다시 납니다
열왕기 상권에 의한 독서 18,16b-40
엘리야가 바알신의 사제들을 이기다
제1독서
열왕기 상권에 의한 독서---엘리야가 바알신의 사제들을 이기다
그 무렵 16b 아합이 엘리야를 만나러 왔다. 17 아합은 엘리야를 보자 말을 건넸다. “그대가 이스라엘을 망치는 장본인인가?” 18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내가 이스라엘을 망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을 망하게 하는 사람은 바로 왕 자신과 왕의 가문입니다. 왕께서는 주님의 계명을 버리고 바알을 받들어 섬겼습니다. 19 이제 온 이스라엘 백성을 가르멜산으로 모이게 하여 나에게 보내십시오. 그리고 이세벨 왕비에게서 녹을 받아 살고 있는 바알의 예언자 사백오십 명과 아세라의 예언자 사백 명도 함께 모아 주십시오.” 20 아합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을 부르고 예언자들에게 가르멜산으로 모이라고 하였다. 21 엘리야가 백성들 앞에 나서서 말하였다. “여러분은 언제까지 양다리를 걸치고 있을 작정입니까? 만일 주님이 하느님이라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하느님이라면 그를 따르시오.” 그러나 백성들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22 엘리야가 백성들에게 다시 말하였다. “주님의 예언자로서 살아 남은 사람은 나 하나요. 그러나 바알의 예언자는 사백오십 명이나 있습니다. 23 이제 우리에게 황소 두 마리를 끌어다 주시오. 그들에게 한 마리를 잡아 장작 위에 올려 놓고 불을 붙이지 않은 채 그냥 두게 합시다. 나도 한 마리를 잡아 장작 위에 올려 놓고 불을 붙이지 않겠습니다. 24 당신들은 당신들이 섬기는 신의 이름을 부르시오. 나는 주님의 이름을 부르겠소. 어느 쪽이든지 불을 내려 응답하는 신이 참 하느님입니다.” 그러자 백성들이 모두 그렇게 하자고 하였다.

25 엘리야가 바알의 예언자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이 수가 많으니 먼저 시작하시오. 황소 한 마리를 택하여 제물로 드리고 당신들 신의 이름으로 부르시오. 그러나 불을 붙이지는 마시오.” 26 그들은 준비한 황소를 받아 잡아 놓고는 아침부터 한낮이 되기까지 바알의 이름을 불렀다. “오, 바알이여, 대답하소서.” 그러나 대답은커녕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들 예언자들은 자기네가 만든 제단을 돌면서 절뚝거리는 춤을 추었다. 27 한낮이 되자 엘리야가 그들을 조롱하여 말하였다. “바알은 신이니까, 더 크게 불러 보아라. 깊은 사색에 빠져 계신지도 모르지. 외출 중인지 아니면 여행 중인지 혹은 잠이 드셨는지도 모르니 어서 깨워 보아라.”

28 그들은 더 크게 소리쳤다. 자기네 의식을 따라 칼과 창으로 몸에 상처를 내어 피까지 흘렸다. 29 한낮이 지나 제사 시간이 될 때까지 그들은 신접한 모습으로 날뛰었다. 그러나 여전히 대답은커녕 아무 소리도, 아무 기척도 없었다. 30 그러자 엘리야가 온 백성에게 자기 앞으로 다가오라고 말하였다. 백성들이 모두 다가오자 그는 허물어진 주님의 제단을 고쳐 쌓았다. 31 엘리야는 일찍이 주께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내려주신 야곱의 열두 아들들에게서 나온 지파의 수대로 돌을 열두 개 모았다.

32 엘리야는 그 돌 열두 개로 주님의 제단을 쌓았다. 그리고 제단 주위에는 곡식 두 가마 정도 들어갈 만큼 큰 도랑을 팠다. 33 그는 장작을 쌓은 다음 송아지를 잡아 그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나서 물을 네 동이 가득 채워다가 번제물과 장작 위에 쏟으라고 하였다. 그들이 그대로 하자 34 그는 그렇게 한 번 더 하라고 하였다. 그들이 그대로 하자 다시 한 번 더 그렇게 하라고 하였다. 세 번을 붓자 35 물이 제단 주위로 넘쳐흘렀고 옆 도랑에 가득 괴었다.

36 제사 드리는 시간이 되어 예언자 엘리야가 앞으로 나와서 외쳤다. “오,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이시여, 이제 당신께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시고 제가 당신의 종이며 제가 한 모든 일이 당신의 말씀을 좇아 한 것임을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알게 하여 주십시오. 37 응답해 주십시오. 주여, 저에게 응답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이 백성으로 하여금 주께서 하느님이심을 깨닫고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게 하신 분이 당신이심을 알게 해주십시오.”

38 그러자 주님의 불길이 내려와 제물과 함께 나무와 돌과 흙을 모두 태웠고 도랑에 괴어 있던 물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말려 버렸다. 39 온 백성이 이 광경을 보고 땅에 엎드려서 부르짖었다. “주께서 하느님이십니다. 주께서 하느님이십니다.” 40 엘리야가 백성들에게 소리쳤다. “바알의 예언자들을 하나도 놓치지 말고 모조리 사로잡으시오.” 엘리야는 백성들이 사로잡아 온 그 예언자들을 키손 개울로 끌고 가 거기에서 죽였다.
 
제2독서
(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성사론’에서)우리는 물과 성령으로 다시 납니다
여러분은 성세소에서 무엇을 보았습니까? 물론 물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물만 본 것이 아닙니다. 거기서 시중들고 있는 레위들도 보고 질문하고 축성하는 주교도 보았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보이는 것은 잠시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에 우리는 보이는 것에 눈길을 돌리지 말고 보이지 않는 것에 눈길을 돌려야 합니다.”고 가르쳤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또 다른 서간에서 말해 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던 때부터 창조물을 통하여 당신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과 같은 보이지 않는 특성을 나타내 보이셔서” 인간이 하느님의 업적을 통하여 “보고 깨달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

주님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믿지 않더라도 내가 하는 일만은 믿어야 할 것이 아니냐?” 그러므로 성세소에 주님의 신성이 현존한다는 것을 믿으십시오. 여러분이 성사란 하느님의 업적이라는 것을 믿는데 왜 그분의 현존을 믿지 않겠습니까? 현존이 앞서지 않는다면 어떻게 업적이 따르겠습니까?

이 성사는 참으로 긴 역사를 지니는 성사입니다. 그것은 이미 세상의 창조 때 예시되었습니다. 한 처음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내셨을 때 “하느님의 영이 물위에 휘돌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영이 물위에 휘돌고 있었다면 그 영은 물에다 역사하고 있지 않았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세상을 지어내시는 중에 그분의 영은 분명히 역사하고 있었습니다. 예언자는 말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하늘은 만들어졌고 만상도 당신 입김으로 만들어졌도다.” “하느님의 영이 물위에 휘돌고 있었다.”는 사실과 그 영은 물에다 역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예언자들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하느님의 영이 물위에 휘돌고 있었다.”고 말하고, 다윗은 하느님의 영이 역사하고 있었음을 증언합니다.

또 다른 증언을 들어보십시오. 모든 인간이 죄 때문에 타락했을 때, 하느님께서는 “사람은 동물에 지나지 않으니 나의 영이 사람들에게 언제까지나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으로 하느님께서는 태초에 육신의 불결과 중한 죄가 영의 은총을 거부해 버린다는 점을 보여 주십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주셨던 은총의 선물을 되찾아 주시고자 홍수를 보내시어 의인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도록 하셨습니다. 홍수가 가라앉기 시작했을 때 노아는 먼저 까마귀 한 마리를 내보냈습니다. 까마귀가 돌아오지 않자 비둘기 한 마리를 내보냈는데 그것은 올리브 이파리를 물고 돌아왔습니다. 이 이야기에는 물도 나오고 나무도 나오며 비둘기도 나옵니다. 여러분은 여기에 포함되어 있는 신비를 의심하겠습니까?

이 물은 사멸할 인간이 빠져들어 자신의 모든 죄를 씻는 물입니다. 이 물 속에 온갖 악은 묻혀 버리고 맙니다. 이 나무는 주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수난 당하실 때 못 박히신 나무입니다. 이 비둘기는 여러분이 신약 성서에서 배운 것처럼, 그 모양으로 내려오시고 여러분에게 영혼의 평화와 마음의 평온을 불어넣어 주신 성령이십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길 잃은 사람들에게 진리의 빛을 보이시어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시는 천주여, 그리스도교 신앙을 고백하는 모든 이로 하여금 그 이름에 어긋나는 것을 버리고 신자다운 생활을 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