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시편 118편 주해’에서)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고 여러분은 이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2023. 7. 13. 06:52
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시편 118편 주해’에서 (Nn. 12. 13-14: CSEL 62,258-259)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고 여러분은 이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역대기 상권에 의한 독서 22,5-19
다윗이 성전 건립을 준비하다
제1독서
역대기 상권에 의한 독서===다윗이 성전 건립을 준비하다
그 무렵 5 다윗은 주님께 지어 바칠 성전은 아주 웅장하고 화려하여 세상에 이름을 떨쳐야 할 터인데, 아들 솔로몬은 나이도 어리고 모질지 못해서 미리 장만해 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마련하고 나서 6 다윗은 솔로몬을 불러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께 성전을 지어 바치라고 일렀다. 7 “솔로몬아!” 하며 다윗이 말했다. “나는 내 주 하느님의 이름으로 불릴 성전을 늘 짓고 싶었다. 8 그러나 주께서는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큰 전쟁들을 치르느라고 많은 피를 흘렸기 때문에 내 이름으로 불릴 성전을 짓지 못한다. 너는 내 앞에서 너무 많은 피를 땅에 흘렸다.

9 이제 네가 한 아들을 얻을 터인데, 그 아들은 태평을 누리게 될 것이다. 내가 사방에 있는 적들을 다 물리쳐 태평을 누리게 해주리라. 그러니 그의 이름을 솔로몬이라고 하여라. 나는 그가 다스리는 동안 이스라엘에 번영과 평화를 내릴 것이다. 10 그가 바로 내 이름으로 불릴 성전을 지을 사람이다. 그는 나의 아들이 되고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어줄 것이다. 나는 그가 이스라엘을 길이 다스리도록 그의 왕좌를 튼튼히 세워 주리라.’ 11 그러니 솔로몬아, 나는 이제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시기를 바란다. 그리고 부디 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네가 성전을 지어 바치게 되기를 바란다. 12 주께서 너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 주실 때, 현명하고 슬기로운 마음도 함께 받아 네 주 하느님의 법을 잘 지키게 되기를 바란다. 13 주께서 모세를 시켜 이스라엘에 내리신 규정과 법규를 명심하여 지켜야 만사가 잘될 것이다. 힘을 내고 용기를 내어라. 걱정하지도 말며, 두려워하지도 말라. 14 내가 주님의 성전을 지으려고, 애써 금 십만 달란트, 은 백만 달란트를 장만하고 쇠나 놋쇠는 무게를 달 수 없을 만큼 마련하였다. 목재와 석재도 마련해 놓았다. 네가 더 보태도 좋다. 15 네 밑에는 많은 일꾼들이 있다. 채석공, 석공, 목공, 그 밖에도 재간 있는 각종 장인들이 있다. 16 금, 은, 동, 철을 잘 다루는 사람들도 수없이 많다. 그러니 일을 시작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실 것이다.”

17 다윗은 온 이스라엘 관리들에게도 아들 솔로몬을 도울 것을 당부하였다. 18 “너희 주 하느님께서 너희와 함께 계시지 않느냐? 주께서는 이 고장 원주민들을 내 손에 부치셨다. 당신의 백성을 앞세워 몸소 이 땅을 정복하셔서 사방을 태평하게 하셨다. 19 그러니 이제 너희는 몸과 마음을 바쳐 너희 주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주 하느님의 성전을 지어라. 그리고 주님의 이름을 드높이려고 짓는 그 성전에 주님의 계약 궤와 하느님의 거룩한 기구들을 옮기도록 하여라.”
 
제2독서
(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시편 118편 주해’에서)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고 여러분은 이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나와 아버지는 그를 찾아가 그와 함께 살 것이다.” 오시는 분께 여러분의 문을 열고 영혼을 개방하며 내심을 넓히십시오. 그러면 단순성의 재화와 평화의 보화와 은총의 감미로움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이렇게 마음을 넓히고 “모든 사람을 비추어 주는” 영원한 빛의 태양을 맞으러 나가십시오. 주님의 참 빛은 모든 이 위에 빛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자기 창문을 닫아 놓는다면 그는 그 영원한 빛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다면 그리스도는 들어오시지 못하고 밖에 계실 것입니다. 주님은 원하시기만 하신다면 들어가실 수 있지만 초대받지 않은 데에 밀고 들어가고 싶어하지 않으시며 마음 내키지 않는 사람에게 강요하시고자 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동정녀의 몸에서 태어나시어 온 세상의 만물이 빛나게 하시고 모든 이에게 빛을 주시고자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빛은 밤이 끼어들지 않는 영원한 빛의 광채를 그리워하는 이들만이 보게 됩니다. 우리가 매일 보는 태양은 밤의 어둠이 뒤쫓지만 정의의 태양은 지는 법이 없습니다. 사악이 지혜를 뒤쫓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문을 두드려 주시는 사람은 복됩니다. 우리의 문은 바로 신앙입니다. 신앙이 견고하면 온 집은 견고해지고 신앙이라는 이 문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들어오십니다. 교회는 아가에서 말합니다. “사랑하는 이가 부르는 소리, 문을 두드린다.” 문을 두드리며 안으로 들어오고 싶어하시는 분의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내 누이, 내 사랑아, 문을 열어라. 내 비둘기, 티없는 나의 사람아, 내 머리는 이슬에 함빡 젖었다. 머리털도 밤이슬에 함빡 젖었다.”

그런데 말씀이신 하느님은 언제 여러분의 문을 더 조급히 두드리십니까? “머리털이 밤이슬에 함빡 젖었을” 때입니다. 실상 주님은 유혹 당하고 환난 중에 있는 사람들이 고통에 눌려 넘어지지 않도록 그들을 찾아 주시고자 하십니다. 그분의 육신이 수고 가운데 있을 때 그분의 머리는 이슬로 함빡 젖어 물방울이 흘러내립니다. 신랑이 찾아오실 때 문이 닫혀 있어 그분께서 그냥 되돌아가시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잠들어 있고 또 마음이 깨어 있지 않다면 신랑은 문을 두드리지 않고 그냥 가버리십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마음이 깨어 있으면 그분은 문을 두드리시면서 열어 달라고 간청하실 것입니다.

우리 영혼에는 문이 있습니다. 또 성서의 말씀에 의하면 성문도 있습니다. “성문들아, 너희의 머리를 들라. 영원한 문들아, 활짝 열려라. 영광의 임금님이 듭시려 하시나니.” 여러분이 이 신앙의 성문을 기꺼이 들어올린다면 영광의 임금님은 당신 수난의 전리품을 가지고 여러분 안에 들어오실 것입니다. 정의도 성문을 갖고 있습니다. 주 예수께서 당신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열어라, 정의의 문을.” 그러므로 문을 가지고 있는 영혼도 있고 성문을 가지고 있는 영혼도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오셔서 문을 두드리시고 성문도 두드리십니다. 그분께 문을 여십시오. 그분은 들어오고 싶어하시며 신부가 깨어 있기를 원하십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타락한 세상을 성자의 겸손된 수난으로 다시 일으키신 천주여, 우리 신자들에게 거룩한 즐거움을 허락하시고, 당신의 구원을 받아 죄의 멍에를 벗어 버린 우리로 하여금 끝없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