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의 ‘동정 성모께 대한 찬가’에서)지존께서는 마리아를 영원으로부터 선택하시고 마련해 주시고 성조들이 예시해 주셨다.

하느님의 어린양 2022. 8. 16. 06:44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의 ‘동정 성모께 대한 찬가’에서 (Hom. 2,1-2,4: Opera omnia, Edit. Cisterc. 4[1966], 21-23)

 

예언자 이사야서에 의한 독서 7,1-17
전쟁의 공포속에 임마누엘의 징표가 나타나다.
제1독서
예언자 이사야서에 의한 독서------전쟁의 공포속에 임마누엘의 징표가 나타나다
1 우찌야의 손자이자 요담의 아들인 유다왕 아하즈 시대에 시리아 왕 르신이 르말리야의 아들인 이스라엘왕 베가와 함께 예루살렘을 치러 올라왔으나 점령하지는 못하였다. 2 시리아군이 에브라임에 진주하였다는 소식이 다윗 왕실에 전하여졌다. 왕의 마음과 백성의 마음은 바람에 휩쓸린 수풀처럼 흔들렸다. 3 주께서 이사야에게 분부하셨다. “너는 네 아들 스알야숩을 데리고 표백물 건조장에 이르는 길가 윗저수지의 수로 끝으로 가서 아하즈를 만나 4 그에게 일러라. ‘진정하여라. 안심하여라. 겁내지 마라. 르신과 그가 거느린 시리아인, 그리고 르말리야의 아들이 격분한다고 해서 정신을 잃지 마라. 그들은 연기나는 두 횃불 끄트머리에 불과하다. 5 시리아인들이 너를 치려고 에브라임 사람 르말리야의 아들과 공모하여 6 말하기를, 유다로 밀고 쳐들어가 점령하자, 그리고 타브엘의 아들을 왕으로 세우자고들 하지만,


7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것은 그렇게 될 수도, 그럴 수도 없는 일,
8 시리아의 수도는 다마스커스요
다마스커스의 우두머리는 고작 르신이다.
육십오 년만 지나면
에브라임은 망하여 민족으로서의 구실을 못하게 되리라.
9 에브라임의 수도는 사마리아요
사마리아의 우두머리는 고작 르말리야의 아들이다.
너희가 굳게 믿지 아니하면
결코 굳건히 서지 못하리라.’”

10 주께서 아하즈에게 다시 이르셨다. 11 “너는 너의 주 하느님께 징조를 보여 달라고 청하여라. 지하 깊은 데서나 저 위 높은 데서 오는 징조를 보여 달라고 하여라.” 12 아하즈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나는 징조를 요구하여 주님을 시험해 보지는 않겠습니다.”

13 이사야가 말하였다. “다윗 왕실은 들어라.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도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도 성가시게 하려는가? 14 그런즉, 주께서 몸소 징조를 보여 주시리니,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15 그 아기가 나쁜 것을 버리고 좋은 것을 택할 줄 알게 될 때는 양젖과 꿀을 먹게 될 것이요, 16 그 아기가 나쁜 것을 버리고 좋은 것을 택할 줄 알게 되기 전에 네가 원수로 여겨 두려워하는 저 두 왕의 땅은 황무지가 되리라. 17 주께서 아시리아 왕으로 하여금 너와 너의 겨레와 너의 왕실을 치게 하실 터인즉, 그날은 에브라임이 유다와 갈라지던 날 이후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불행한 날이 되리라.”
 
제2독서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의 ‘동정 성모께 대한 찬가’에서)지존께서는 마리아를 영원으로부터 선택하시고 그를 미리 아시어 모친 되실 분으로 마련하셨습니다. 이 모친을 천사들이 지켜 주고 성조들이 예시했으며 예언자들이 약속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동정녀로부터 태어나시는 것은 하느님 편에서 볼 때 합당한 탄생이고, 동정녀께서 이와 같이 하느님을 낳아 주시는 것은 동정녀로 볼 때 합당한 출산이었습니다. 사람이 되시고자 한 인간에게서 태어나려고 하신 인류의 창조주께서는 모든 여인 중에 당신을 낳아 주실 만하고 또 당신 마음에 드시는 한 여인을 찾아 그를 당신의 모친으로 삼으셔야 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선 당신이 원죄 없으신 여인에게서 원죄에 물듦 없이 태어나시고 모든 이들의 허물을 씻어 주실 수 있도록 그 여인이 동정녀이기를 원하셨습니다.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신 주님께서는 또 당신의 구원에 있어서 필요한 이런 덕행의 모범이 되시도록 그 여인이 겸손한 여인이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동정의 서원을 하도록 당신이 미리 감도시켜 주시고 겸손의 덕으로 꾸며 주신 이 동정녀가 잉태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만일 동정녀께서 은총으로 말미암지 않은 어떤 미소한 품격이라도 지니고 계셨다면 천사가 어떻게 그분을 보고 “은총이 가득하신 분”이라고 말할 수 있었겠습니까? 동정녀 마리아께서는 모든 것을 은총으로 받으셨습니다. 성인 중의 성인이신 분을 잉태하여 낳으려 하신 동정녀께서는 육신적으로 거룩히 되셔야 하기 때문에 동정이라는 선물을 은총으로 받으셨고, 또 영신적으로 거룩히 되셔야 하기 때문에 겸손이라는 선물도 은총으로 받으셨습니다.

온갖 덕행의 보석으로 장식하고 육신과 영혼의 아름다움으로 찬란히 빛나며 그 아름다움으로 천상에까지 알려진 여왕이신 이 동정녀께서는 당신의 매력으로 천상 시민들의 이목을 끄시고 임금님의 마음까지 반하도록 하시어 임금이신 하느님께서는 하늘의 사신을 파견하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성서는 “하느님께서 천사가 동정녀를 찾아가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마리아는 육신으로 동정이셨고 영혼으로 동정이셨으며 서약으로도 동정이셨습니다. 한마디로 사도가 말하듯 육신과 영혼으로 거룩하셨습니다. 이것은 우연히 된 것이 아닙니다. 지존께서는 마리아를 영원으로부터 선택하시고 그를 미리 아시어 모친 되실 분으로 마련하셨습니다. 이 모친을 천사들이 지켜 주고 성조들이 예시했으며 예언자들이 약속하셨습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보이지 않는 보화를 마련하신 천주여, 우리 마음에 주를 사랑하는 정을 일으키시어, 언제나 어디서나 주를 만유 위에 사랑함으로써 모든 소망을 초월하는 주의 상급을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