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의 은혜/연중시기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6.22)

하느님의 어린양 2025. 6. 23. 15:04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6.22)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루카9,17ㄱ)

'미사의 큰 은총!'

오늘 복음(루카9,11ㄴ-17)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만도 오천 명가량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신 '빵의 기적'에 대한 말씀입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과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사랑을 특별히 기억하고 묵상하는 날인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셔서 당신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주셨고, 우리를 위한 희생제물, 속죄제물이 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날인 목요일 저녁에 열두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시면서 성체성사인 미사를 제정하셨습니다.
"받아먹어라. 내 몸이다."
"받아 마셔라. 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예수님의 이 명령에 따라 교회 안에서 매일 미사가 드려지고 있습니다.

'미사(Missa)'는 '성사 중의 성사'요, '우리를 위한 하느님 은총의 가장 큰 은총'이며, '신앙생활의 중심이자 핵심'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미사를 통해 예수님의 몸을 받아먹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매일 사제의 손을 통해 제대 위로 내려오십니다. 이것이 사제들이 신자들로부터 존경받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우리는 내가 살기 위해서, 은총받기 위해서 성당엘 다니고 자주 미사에 참례합니다. 은총을 받기 위해서 미사 준비를 잘하고, 예수님을 상징하는 제대 가까이로 나아가 미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마음과 정신을 다해 미사에 임합니다.
그렇게 하여 몸과 마음이 깨끗해진 상태에서 예수님의 몸인 성체를 받아 모십니다.
그래서 다시 부활합니다.
예수님의 몸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이것이 '미사의 큰 은총'입니다.

1년 6개월 21일 만인 어제 오후 4시24분에 신.구약성경 두 번째 필사를 마쳤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 말라3,24)


 <연중 제12주간 월요일>(6.23)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마태7,1)

'말씀에 순종하는 삶!'

오늘 복음(마태7,1-5)은 '남을 심판하지 마라.' 라는 말씀입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믿고,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면서,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트레이드마크(trademark)는 '순종(순명)'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 뜻에 순종하셨고, 주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셨으며, 사도들과 수많은 성인 성녀들이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순종하셨기 때문입니다.

순종의 결과는 부활입니다. 이제와 영원한 부활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들이 얻고자 하는 은총이요 복입니다.

성서 신학자이신 정태현 갈리스토 신부님께서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 노트' 10쪽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성경은 하느님이 누구이신지 그리고 인간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책이다."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가장 완전하게 알려주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다."

"성경은 하느님과 인간의 본 모습을 완전하게 알려주는 예수 그리스도의 책이다. 그리스도에 관한 책인 동시에 그리스도께서 직접 쓰신 책이다."

"성경 전체가 그리스도를 전한다. 구약성경은 그리스도를 예시하고, 신약성경은 그리스도를 직접 선포한다."

성경(말씀)을 가까이하고, 말씀에 순종합시다! 그래서 날마다 부활하는 그리스도인들, 아브람처럼 복을 받는 그리스도인들이 됩시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 너희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뚜렷이 보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을 것이다."(마태7,1-3.5)

(~ 창세2,4)

이병우 루카 신부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6.24)

"그의 이름은 요한."(루카1,63)

'우리에게 주어진 선구자의 사명!'

오늘 복음(루카1,57-66.80)은 '세례자 요한의 출생에 관한 말씀'입니다.

오늘은 '성 세례자 요한 탄생 대축일'입니다.
성인들 중에서 성인의 탄생(6.24)과 죽음(8.29)을 함께 기념하는 성인은 세례자 요한이 유일합니다. 이는 그가 얼마나 예수님과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는지를 말해줍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에 앞서 파견된 예언자'로서, 예수님께서 오실 길을 마련하는 사명을 안고 예수님에 앞서 태어난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입니다.

세례자 요한에게 주어진 사명은 '선구자의 사명'으로서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회개의 세례를 미리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이 사명에 충실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 마칠 무렵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분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사도13,25)

'우리에게 주어진 선구자의 사명!'

세례자 요한에게 주어진 선구자의 사명이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에게도 주어졌습니다.

주님께서 매일 빵과 포도주의 모습으로, 성체와 성혈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십니다. 매일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오십니다. 이렇게 오시는 주님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선구자의 사명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이 선구자의 사명이 바로 '회개'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구원이 이웃에게, 땅끝까지 다다르도록 '말과 행동으로 빛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보내신 사람이 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도록, 그는 빛을 증언하러 왔다."(입당송)

세례자 요한을 주님의 선구자로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우리도 말과 행동으로 지금 여기에서 빛이신 예수님을 증언합시다! 충실하고 겸손한 세례자 요한이 됩시다!

(~ 창세2,25)
밝아져라 맑아져라
밝아졌습니다 맑아졌습니다
행복해소서 내내 행복해졌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민족들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6.25)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마태18,22)

'참으로 평화를 원하는가?'

오늘 복음(마태18,19ㄴ-22)은 '함께 기도하면 아버지께서 들어주신다.'는 말씀과 '형제가 죄를 지으면 몇 번이고 용서하여라.'는 말씀입니다.

오늘은 '한반도에서 6.25 전쟁이 일어난 지 7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리고 '남북의 진정한 평화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20,19)

복음을 보면,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 우리가 믿으며 따라가고 있는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평화'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 되기를' 간절히 바라셨습니다.(요한17장 참조)

그렇기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언제 어디서나 평화를 말해야 하고, 모두가 하나가 되는 일에, 분단된 대한민국이 하나의 대한민국이 되게 하는 일에, 적극 동참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땅에 평화를 원치 않는 사람들이 있어 보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할 수 없고,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복음의 기쁨 219항'에서 '평화'에 대해 이렇게 권고하셨습니다.

"평화는 단순히 '힘의 불안한 균형으로 전쟁만 피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질서, 더욱 완전한 정의를 인간 사이에 꽃피게 하는 질서를 따라 하루하루 노력함으로써만 얻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용서의 말씀'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조건 없는 용서를 명령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마태18,22)

용서는 하느님의 명령입니다.
용서는 나와 모두가 사는 길입니다.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며,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에페4,32)

(~ 창세3,24)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