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움 과 비움 /독서

최민석의 《마드리드 일기》내 영혼이 지칠 때

하느님의 어린양 2025. 3. 17. 07:51

내 영혼이 지칠 때


영혼 노동자는
자신의 영혼에 지적 영양분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지난 수년간 나는 부박한 내 영혼을
채우지 못한 채, 그저 내 안에 있는 얄팍한 경험치를
문자로 전환하며 가까스로 버텨왔다.

그렇기에
내 말라버린 영혼의 샘을 촉촉하게 적셔줄
지적 영양분을 찾아 삶의 터전을 떠나온
것이다.

현재의 나로서는 친구도 없이,
혼자서 묵묵히 지내는 이 시간도
소중하고 절실하다.



- 최민석의 《마드리드 일기》 중에서 -


* 내 영혼이 지칠 때
여러 방면으로 메시지가 옵니다.

밥 먹는 것도, 심지어 숨 쉬는 것조차도
힘들어집니다.

육체적, 지적 영양분이 고갈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잘 추스르지 못하면 삶은 점점
더 피폐하고 고립됩니다.

그럴 때는 그냥
영혼이 이끄는대로 홀로 어디든
떠나는 것도 좋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수상내역/미디어추천
“인간은 어떤 형태로든, 어떤 방법으로든,어딘가로 떠난다”
정열의 도시, 스페인 마드리드에 당도한 소설가 최민석
낯선 땅에서 써 내려간 75일간의 희비애락 이야기
섭씨 35도의 태양 아래 분주히 타오르는 서반아의 시간
그 속에서 영글어가는 작가의 언어와 생(生)

작가정보

저자(글) 최민석

 
소설가

2010년에 단편소설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로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능력자』 『풍의 역사』, 소설집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 에세이 『베를린 일기』 『40일간의 남미 일주』 『기차와 생맥주』 『고민과 소설가』 『피츠제럴드』 『꽈배기의 맛』 『꽈배기의 멋』 등을 썼고, 제36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2022년 ‘토지문화재단’과 스페인 문화체육부가 체결한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되어 가을과 초겨울을 마드리드에서 보냈고, 밴드 ‘시와 바람’의 보컬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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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롤로그 prologue
    1장-9월 Septiembre
    2장-10월 octubre
    3장-11월 noviembre

추천사

  • “일기의 행간 곳곳에 녹아든 8년간의 삶의 누적은 쌉싸래한 꼬르따도의 맛처럼 우리에게 스며든다”

    민숙 초이가 돌아왔다! 『베를린 일기』, 아니 그 이전부터 나는 최민석 작가의 팬이었다. 8년 전 구라파의 북쪽에서 거침없는 구라와 호구 짓을 남발하며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그가 이번에는 구라파 남쪽에 떴다. 서반아의 뜨거운 태양 아래, 여전히 건재한 호구 형의 모습으로 찰진 비유의 잽을 쉼 없이 날리는 그는 독자들로 하여금 마드리드의 나날을 깔깔대며 훔쳐보게 만든다.
    ‘자주 웃지 않는’ 최 작가가 독자들을 미소 짓게 하는 건 그의 일기 속에 담긴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계에 대한 통찰, 그리고 세상 물정에 대한 흥미로운 시선 덕분일 것이다. 일기의 행간 곳곳에 녹아든 8년간의 삶의 누적은 쌉싸래한 꼬르따도(스페인 커피)의 맛처럼 우리에게 스며든다.
    우리를 웃게 하는 그의 일상은 사실 꽤 진지하다. 이제 그 진지함 속 엉뚱함을, 웃음 속 페이소스를 만끽할 시간이다. 소설가의 특별한 일기가 독자들의 평범한 일상에 특별한 즐거움을 주기를!
    (마드리드 레지던스 동문인 관계로, 일기에 종종 출연하는 영광을 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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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프롤로그 중에서

“이 소중한 날을 기록으로 남기며, 아껴 쓰고 싶다. 지금의 날들을 ‘잘 쓰기 위해, 이렇게 매일 쓴다.’”

나는 토지문화재단과 스페인 문화체육부가 협정한 ‘교환 작가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2022년 8월 31일부터 두 달간 마드리드에 머무르게 됐다.
스페인 측에서 제공한 숙소와 식사는 두 달간 유효하고, 그 후 보름은 혼자 여행을 하고 귀국하기로 했다.
타국에서의 경험은 제때 쓰지 않으면, 그 기억이 일상의 무게에 납작하게 눌려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과거에 체험했기에 매일 일기를 쓰기로 했다.
(……)
이 일기를 꾸준히 쓴 건, 어쩌면 쓴다는 행위가 적어도 내게는 살아갈 구실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비록 허울뿐일지라도, 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살아갈 이유를 근사하게 둘러댈 변명거리가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니까.


본문 중에서

“소담한 뒷길로 가니,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마덕리의 아침이 상쾌했다”

마침내 나도 허리를 숙이고 페달을 밟을 때마다 몸을 좌우로 흔드는 사이클 라이더가 됐다. 바람을 가르며 마덕리 시내를 질주하는 내 모습을 뿌듯하게 상상하고 있으니, 직원이 조심스레 사진을 한 장 찍자 했다. 방금 전까지 내 직업이 소설가라는 대화를 나눈 사실로 미뤄보아, 그가 기념사진을 찍고 싶어 한 걸로 추정됐으나, 나는 세속적 욕망과는 거리를 둔 작가처럼 겸손하게 답했다.
“사진이라니요. 저는 그냥 글만 쓸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합니다.”
내 말에 젊은 직원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노노노노노. 마드리드에는 자전거 도둑이 많습니다, 쎄뇨르(선생). 구매한 사람을 자전 거와 함께 인증샷으로 남겨야 합니다. 그래야 선생이 자전거를 도난당했을 때, 경찰이 이 사진을 보고 선생이 자전거의 원래 주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니까요.”
큰 혼돈의 세계로 잘못 진입한 느낌이다.

- 9월 2일

서반아인들이 왜 필수적으로 낮잠인 씨에스타를 취하는지 이해됐다. 씨에스타를 취하지 않고서는 몸이 취해 오후를 버텨낼 수 없는 탓이다. 게다가 해가 밤 9시에 떨어지니, 이토록 긴 하루를 감당할 수 없다. 저녁을 밤 9시에 먹고 늦게 자지만, 일어나는 시간은 다른 나라와 같다.

결국 매우 잠이 부족하다. 서반아인들의 열정적인 삶의 방식은 밤잠의 단축을 낳았고, 열정적으로 사람을 사귀고 싶은 마음은 낮술 문화를 낳았기에, 결국 한잔을 걸친 점심 후에는 잠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씨에스타를 취하지 않을 수가 있나. 이 시간에는 은행이며, 관공서며 모두 문을 닫는다. 거국적으로 꿈나라에 가는 시간인 것이다.

- 9월 8일

내일이 마침내 클래스 진급을 결정하는 시험 날이다. 불안한 마음에 뭘 공부해야 하는지 잔뜩 질문하니, 선생께서 다시 한번 “개원 역사상 낙제생은 없었어요”라며 안심시키려 했다. 나는 ‘그래. 그럴 거야!’라며, 혹시나 해서 “학원이 생긴 지 얼마나 됐죠?”라고 물으니, 선생이 당황하며 학원은 작년에 개원했다고 답했다. 게다가 알고 보니,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이 거의 오지 않았다. 지금도 별로 없다. 그러니, 달리 말하자면, 시험을 친 학생이 별로 없는 것이고, 이는 또 달리 말해 통과한 학생도 몇 안 되는 것이다.
두뇌 회전과 눈치가 빠른 수시는 내 눈에 스치는 불안을 파악하고, “초이! 쁘리메로!(이봐 최 씨! 첫 낙제생이야!)”라며 독일식 농담을 했다. 그러며 혼자 웃었는데, 베를린을 떠난 지 8년이 됐건만 여전히 독일식 유머에 고통받고 있다.

- 9월 22일

소설가가 서반아어 공부를 해서 어디에 써먹을 건가. 어학 자격증을 제출해서 승진을 할 건가, 무역상사에 취직을 할 건가. 아니면, 명망 있는 출판사에서 “아, 최민석 씨. 마침내 C1 레벨에 도달했군요!”라며 문학상을 준단 말인가. 오히려, 소설 집필을 못 해서, 문학적 궤도에서 멀어질 뿐이다. 그럼, 대체 나는 왜 서반아어 따위를 공부하려는가.
그건, 돌이켜보면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든 건 언제나 금전적 보상과 아무 관련이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한데, 아이로니컬한 것은, 순수한 즐거움만 바라며 삶에 무용한 것을 꾸준히 하다 보면, 삶은 언젠가 보상을 전해준다.

- 10월 1일

희한하게도 서반아어로 “너 어디에 가봤니?”라고 물을 때는 ‘가다’라는 동사를 쓰지 않고, ‘알다’라는 동사인 ‘Conocer’를 쓴다. 즉, 이런 식으로 묻는다. “너 포틀랜드 알아?” 이게 포틀랜드에 가봤냐는 뜻이다.

물론, 처음엔 이 질문의 의도를 몰라 이렇게 답하곤 했다.
“포틀랜드에 가보긴 했는데, 잘 알지는 못해.”
그러면 상대는 말한다.
“아니, 아까 가봤다며! 그게 ‘아는(conocer)’ 거라니까!”
왜 서반아인들은 여행을 소재로 삼을 때, ‘가다’ 대신 ‘알다’라는 동사를 쓸까. 그건 어쩌면, 이들의 여행 목적이 여행지를 방문하는 데 있지 않고, 그곳을 제대로 아는 데에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제야 왜 서반아인들이 그토록 “너 베를린 알아?” “너 도쿄 알아?” 하고 물었는지 이해된다. 그렇기에 마드리드에 왔지만, 아직 마드리드를 잘 모르는 나는, 몸은 도착했지만 영혼은 도착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서 몸과 마음이 모두 도착하길 바란다.

- 10월 2일

중년의 쓸쓸함은 돈 버는 기계가 된다는 생각에서도, 주름이 느는 모습에서도 생겨나는 게 아니다. 그것은 바로, 선생이 없다는 사실에서 생겨난다. 더 이상 나를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고, 가르치려 하는 사람도 없다. 스스로 시간과 돈을 들여 배우지 않으면, 과거에 쌓아놓은 얄팍한 정보와 경험에만 의존해 살아간다. 이는 앞으로 나아가는 삶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과 훈련을 조금씩 갉아먹으며 사는 삶이다. 그렇기에 40대 중반이 된 나는 새벽에 꾸벅꾸벅 졸면서까지 온전히 내 삶의 일부를 공부에만 쏟고 싶은 것이다.
행여나 수험생이 이 글을 읽는다면 “아니, 아저씨.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할지 모르겠지만, 실은 알코올과 휘발성 강한 대화, 그리고 겸손한 단어로 자기애를 감춘 수사만 넘치는 만남에 지친 것이다. 그런 자리에서 몸과 영혼을 축내며 시간을 몇 년씩이나 허비하다 보면 내 갈증에 공감할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일을 하는 와중에 짬을 내 공부해야 하지만, 이 시기는 삶이 준 선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 10월 19일

브래드는 3년 차 마드리레뇨(마덕리人)답게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타파스(기본 안주)야!”
안주 두 접시와 小짜 생맥주 두 잔이 7.5유로라니!
나와 히셀은 감탄을 금치 못하며 “브래들리 선배님!” 하며 경의를 표했다. 하여, 기분 좋게 각자 음식 한 접시와 생맥주 한 잔을 해치웠다. 그리고 추가로 맥주 大짜 두 잔을 주문하니, 또 음식 두 접시가 나왔다.

그나저나, 맥주를 주문했는데, 왜 또 음식이 나온 건가? 그렇다. 이곳은 맥주를 한 잔 주문할 때마다 안주가 한 접시씩 나오는 곳이었다. 즉, 안주가 서비스가 아니라, 맥줏값에 포함된 것이다! 세 번째 주문할 때엔 맥주만 달라 했는데, 안주를 포함해서 줄 때보다 고작 1유로 쌌다. 맞았다. 알고 보니, 브래드는 영국 호구였던 것이다.
결국 가재는 게 편이요, 초록은 동색이었던 것이다(그가 그토록 싼 걸 따져서 찾은 곳이 안주를 끼워 파는 맥줏집이었다니!) 그의 몸에도 호구의 피가 흘러 동족인 나를 본능적으로 알아본 순간, 우리는 친구가 된 게 아닌가, 하는 위기감이 몰려온다.

- 10월 20일

바 의자에 앉아 지역 생맥주인 알람브라 라거를 한 모금 들이켰다. 확실히 더운 나라에서는 청량감을 주는 쌉쌀한 라거가 제격이다. 사실, 서반아에 와서 맛있게 마신 맥주는 대부분 라거였다. 이참에 최고의 라거 맥주를 말해야 할 것 같은데, 주저 없이 마드리드 맥주인 ‘마오우 클라시카’를 꼽겠다.
맛도 훌륭하거니와, 이렇게 말하면 마드리레뇨(마덕리인)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어쨌든, 서반아에서는 일단 앉으면, 라거로 목부터 축이는 게 바람직하다.

출판사 서평

돈키호테의 고향, 스페인으로 향한 소설가 최민석 낯선 말과 사람들로 가득한 미지의 세계에서 고요를 찾다

뜨거운 태양 아래 관공서며, 식당이며 일제히 셔터를 내린 오후, 모두가 단잠에 빠진 씨에스타의 시간에 고독한 한 남자가 마드리드 거리를 배회한다. 『베를린 일기』를 발표하며 수많은 독자의 배를 간질이고, 『40일간의 남미 일주』로 문학계 예능인의 존재감을 뽐내던 소설가 최민석이 이번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떴다! 토지문화재단과 스페인 문화체육부가 협정한 ‘교환 작가 프로그램’에 선발된 작가는 2022년 9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마드리드를 비롯한 구라파(歐羅巴) 곳곳을 누볐다. 서반아의 풍경과 사람, 언어와 문화, 역사와 예술을 소설가 특유의 유머와 말맛으로 버무린 이 책은, 작가가 직접 찍은 생동감 넘치는 235장의 사진과 어우러져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살바도르 달리, 로르카, 아인슈타인, 퀴리 부인 등 저명한 인물들이 머물렀다는 스페인의 유서 깊은 기숙사, ‘레지덴시아 데 에스뚜디안떼스(Residensia de estudiantes)’. 이곳에 두 달 남짓 묵게 된 소설가는 어느 날, 기숙사 선배 아인슈타인과 자신 사이에 놀라운 공통점을 발견한다. 그건 바로, 두 사람 모두 매일 같은 옷만 입는다는 사실이다! 누군가 남겨두고 간 정체불명의 검은 양말과 함께 빨래를 돌리는 바람에 흰옷이 죄다 잿빛으로 변해버린 탓이었다.

이방에서의 시련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딱딱한 안장으로 엉덩이를 괴롭히는 자전거 ‘로시난테(이후 ‘거북선’으로 개명)’와 매일같이 암투를 벌이는가 하면, 어학원에서는 서툰 회화 실력을 감추려 억지 미소 짓다가 연기력만 늘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증명사진과 실물이 다르다는 이유로 신분 확인을 거부당할 때면 망원동 사진관 사장님의 과한 포토샵을 원망했다. 한인 교회에서 만난 원로 교포 3인방에 발목을 붙잡히는 날에는 그들의 대하소설 같은 인생사를 들어주며 소설가로서의 의무를 다해야만 했다.

그러나, 인생은 쓴맛과 단맛이 공존하는 칵테일 같은 것. 술잔을 들기 위해 잠에 드는 나라, 술에 취해 잠을 취하는 나라. 뜨거운 축제 ‘피에스타’와 달콤한 낮잠 ‘씨에스타’의 시간 속에서 만난 사람들은 섭씨 35도의 날씨만큼이나 열정적이었다. 언제나 다정한 인사를 건네던 레스토랑 직원 호세 씨, 어디에든 잘 녹아들었던 브라질인 로드리고와 포근한 브라질 누님 마르셀라, 서른 살의 나이 차를 괘념치 않았던 독일인 친구 수시, 아시아인의 설움을 알아주던 일본인 유키, 동향의 노스탤지어를 함께 나누던 원로 교포 3인방 등등, 서반아 땅에서 이어지는 특별하고 귀한 만남에 작가는 점차 마드리레뇨(마드리드 사람)가 다 되어간다.

어느덧 스페인어 초급반에서 중급반으로 월반한 작가는 자신의 삶도 중급자 단계에 이르렀음을 실감한다. 9년 전, 베를린을 누비던 젊은 ‘호구’는 이제 세월을 머금은 ‘노구’가 되어가고 있었다. 점점 힘에 부치는 여행과 세상에 대한 줄어드는 호기심,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흐름을 맞닥뜨린 작가에게는 더이상 스페인 밤문화를 즐길 체력도, 바다에 뛰어들 여력도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순간, 작가는 단순한 물리적 여행을 넘어서,

세상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진짜 여행의 의미를 발견한다.
오래된 건물의 스테인드글라스에 스며든 햇빛이 거리를 물들이는 오후, 작가는 요란스레 돌아가는 내면의 풍차에 귀 기울인다. 우리 모두는 삶 속에서 저마다의 돈키호테가 되어 자기만의 여정을 떠난다. 미지의 풍차에 달려드는 일은 언제나 큰 두려움을 수반하지만, 끝내 우리 안의 믿음과 희망을 굳건하게 한다. 이 책은 낯섦 속에서도 결국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임을 독자에게 생생히 전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