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아요. 어디 계신가요? 이젠 당신께서 계시는지조차도 잘 모르겠어요.” 찬양사도 는 2021년 3월 11일에 작고할 때까지 50년이 넘도록 성가와 함께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2011년 6월, 벌저스는 이야기가 있는 성가 콘서트를 통해 그가 출판한 150여 곡의 성가 중 가장 사랑받았던 곡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하였습니다. 여기서 성가 <감사해요, 주님>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이 곡은 제가 가장 최초로 쓴 성가 중 하나입니다. 1972년도였지요. 이 성가는 삶에서 만나는 어려움들이 나를 성장하게끔 돕는다는 것을 마음 깊이 깨닫게 되고, 또 그래서 그런 시련들에 대해 주님께 감사를 표하는 곡입니다. (...) 다른 많은 분들이 이 곡을 마치 순교자를 기리는 우렁찬 합창곡처럼 부르시는 것을 제가 수없이 보았는데요, 그건 원작자인 제가 의도했던 바가 아닙니다. 이 성가는 로마서 5장의 말씀처럼 환난과 인내를 자랑으로 여겨 성령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 마음에 붓는 내용이거든요.” ![]() |
눈이 너무도 많이 내렸던 날. 폭설에 커다란 나무들이 다 쓰러지고, 동네엔 며칠간 전기가 끊겨버렸다. 남편과 함께 눈이 수북이 쌓여 발이 푹푹 빠지는 길을 걸었다. 그때 느낀 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한 것이었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하면서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희망을 가지고 견디어내다 보면, 언젠가는 눈이 녹고 봄이 오리라고 믿으면서. 그렇게 그 산책길에서 함께 보았던 전경들,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생생히 남아 그대로 노래가 되었다. “남편의 유학길을 따라 떠났던 곳에서, 서른 살이 넘은 나(최은영 스텔라)는 뒤늦게 음악을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남편은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고, 아이는 학교에 들어가야 하는 시기였다. 그때 나에게는 기도밖에 없었다. 만약 나에게 이곳에서 공부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느님을 위해서 나의 재능을 발휘하며 살겠다고 매일 밤 기도했다. 그렇게 미국 보스턴 버클리음대에서의 시간이 주어졌다. 이러저러한 고민이 많은 20대의 시절을 지나 30대에 공부하게 되니, 진정으로 몰입이 되었다. 오로지 음악과 아이만이 존재한 시간이었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이렇게 밤새다가는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또 다른 어느 날 아침엔 지하철을 타고 학교 앞에 내려선 채 히죽이죽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우리는 자신의 삶이 스스로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길 바랍니다. 때로는 삶을 내 뜻대로 통제할 수 있다고도 믿습니다. 물론 뜻대로 흘러가는 듯한 순간들도 있지만, 대개는 우리 삶의 한 치 앞도 예상하기 어렵지요. 그리고 그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구나.’라며 무력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스텔라 자매가 폭설로 며칠간 전기가 끊겨 버린 상황에서도 누그러질 날씨를 희망과 기도로 기다렸듯이, 추운 겨울 뒤에는 반드시 따스한 봄이 찾아올 테니까요. 다만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때나 그 모습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알맞은 형태로 봄을 안겨주실 겁니다. 그러니 조급해 말고 그저 이 겨울을 느끼며 묵묵히 함께 기다려봐요, 우리. 네가 할 수 있는 건 기다리는 일 따스한 태양이 떠오르기를 네가 할 수 있는 건 기도하는 일 시련의 의미를 깨달을 때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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