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에게
- 하얀 눈을 천상의 시(詩)처럼 이고 섰는
겨울나무 속에서 빛나는 당신
1월의 찬물로 세수를 하고
새벽마다 당신을 맞습니다
답답하고 목마를 때 깎아먹는
한 조각 무우맛 같은 신선함
당신은 내게
잃었던 꿈을 찾아 줍니다
다정한 눈길을 주지 못한 나의 일상(日常)에
새 옷을 입혀 줍니다
남이 내게 준 고통과 근심
내가 만든 한숨과 눈물 속에도
당신은 조용한 노래로 숨어 있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우리의 인사말 속에서도 당신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 있음으로
또다시 당신을 맞는 기쁨
종종 나의 불신과 고집으로
당신에게 충실치 못했음을 용서하세요
새해엔 더욱 청청한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 이해인 수녀님 '시간의 얼굴 - 중에서
출처 : 가르멜산 성모 재속가르멜회
글쓴이 : 장미비 원글보기
메모 :
'울타리 > 사랑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이 또한 지나가리라 (0) | 2011.11.14 |
---|---|
[스크랩]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 나를 받으옵소서 (0) | 2011.11.11 |
[스크랩] 두메꽃 (0) | 2011.11.07 |
[스크랩] 외로움을 고독으로 -선물 (0) | 2011.10.30 |
[스크랩] ‘소유하려 하지 않으면, 누리고 즐길 수 있다’ (0) | 2011.10.30 |